기태의 집으로 이사를 온지 일주일이 지났고 희수는 그사이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여기저기 알아보고 지친몸을 이끌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그녀가 도착한곳은 종훈이 둘만에 보금자리로 마련해 놓았던 원룸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벨을 눌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기는 했지만 만일 다른 사람이 이사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벨을 눌러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벨을 두세번 눌렀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자 떨리는 손으로 열쇠를 잡아
문을 열었다.
희수에 얼굴에는 환한미소가 번져 나갔다.
"종훈아! ~~ 니가 날버린거 아니지? 무슨 사정이 있는거지?"
중얼거리며 안으로 들어가자 제일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것이 희수와 종훈에
커다란 사진이었고 그사진안에는 종훈이 환하게 웃음을 웃고 있었다.
그들에 사진을 보고 있으니 종훈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왔다,
그리고는 원룸안에 있는 이것저것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아직도 종훈과 희수에 손때가 묻어있는 듯한 흔적이 여러곳에서 느낄수 있었다.
욕실문을 열었고 욕실안에서 풍겨오는 비누냄새에 희수가 치밀어 오르는
메스꺼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깝짜기 느끼는 이상한 기분과 현기증으로 비틀거리며 욕실 문을 닫고 나왔다.
작은 화장대에 앉아 자신을 들려다 보았다.
"혹시 ....희수야 너....... "
날짜를 이리저리 계산해 보고는 그녀에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화장대 서랍에서 메모지와 볼펜을 꺼내 들고는 적어내려갔다.
(종훈아! 난 널 믿어 ! 너가 날 버린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너가 많이 아주많이 그리워! 엄마에게는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나 아빠가 돌아가시고 아주 많이 힘들었어!
그리고 너까지 떠나버려서 ......죽고 싶은 심정이었어!
니가떠난지 두달이 거의다 되갈려는 방금전까지만 해도 난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고 괴로웠어!
그런대 지금은 아니야 너와 내 또다른 삶에 줄이 인연이 생겼어
아직 확실한것은 아니지만..... 나 엄마 될것 같아! 지금 내 심정은
말로 할 수 없이 너무도 기뻐!
종훈아 니가 이자리에 있었다면 뭐라고 했을까?
사랑해! 그리고 너무도 니가 그리워!
아마도 언제인가는 니가 이집에찾아오겠지!
그날을 위해서 적어놓는거야!
제발 빨리 돌아와줘! )
희수는 메모를 화장대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았고 원룸안을
깨끗하게 청소를 한뒤 침대위에 누워 잠이 들었다.
"어머니! 어디 다녀오세요?"
기태가 희수엄마를 반갑게 웃으며 맏이하였다.
"응! 장좀 봐 오느라고! ..."
"힘들게 왜 혼자서 다니고 그러세요! 다음부터는 저한테 말씀하세요!
저 이래봐도 차도 있으닌까 그정도 심부름은 할 수 있다고요!"
"그래! 그래! 호호호 다음부터는 우리 아들 꼭 대리고 갈께!
조금만 기다려라 저녁 맛있게 금방 해줄깨!
아.....! 근대 희수는 어디 갔니?"
"내 아까 아침에 나갔는데 아직도 안들어 오고 있내요!
핸드폰을 다시 하나 사줘야 겠어요! 휴대폰이 고장난뒤로 연락을
할수가 없어서 너무 답답해요!"
"형! 빨리 들어와봐! 게임 같이 하기로 했잔아! 빨리!"
방안에서는 준수가 투정부리는 목소리로 기태를 재촉했다.
"어! 그래 준수야! 간다 가! 그대신 조금 있다가 형하고 공부하기다"
"알았어! 빨리와!"
기태는 이렇게 집안이 사람사는 냄새가 난적이 없었고
그어느때 보다 행복함을 느꼈다.
이제는 희수에게 향하는 마음이 자기 자신보다도 더욱 소중해졌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불안한 마음또한 한없이 커져갔다.
띵동~~~~ 띵동~~~~~
"엄마! 나야!"
문이 열리자 희수가 들어왔고 그녀에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있었다.
"희수야! 너 뭐 좋은일 있니?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이 있구나!"
"응! 기분이 너무 좋아!"
기태가 희수에 목소리에 준수방에서 나왔다.
"무슨일? 너혹시 아르바이트 구했니? 그거라면 구라지 말라고...그건 내가....."
"아니야! 아르바이트 때문이 아니야!"
"그럼 뭔대!"
"엄마! 나 할말있는데...... 나 ....."
"어서 말해봐라! "
"나 임신했어! 오늘 병원에 다녀왔어! 집에 오는 길에!"
"뭐?.......뭐라구?"
다들 임신 소식에 충격을 받은듯 잠시동안 침묵이 이여졌고
희수엄마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엄마하고 내일 같이 병원에 가자! 다 괜찬을 꺼야! 잠깐이면 되
그냥 한숨 낮잠한번 자고 일어나면 된다고 생각해라!"
"엄마 그게 무슨말이야? 절대로 않되! 절대로 이아이는 종훈이하고
나를 이여주는 끈이란 말이야! 종훈이도 없는데 이아이도 없으면
난 ..... 정말 죽을 지도 몰라 ..... "
희수에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애원하듯 목매어 말하고 있었다.
"희수야! 지금은 너무 기뻐서 그런말을 하겠지! 난생 처음으로
격는 일이닌까! 하지만 아이가 때어나면 그담에는 어쩔꺼니?
아비도 없는 자식 어떻게 키울꺼냐고 그녀석은 너 버리고 간거야
우리집 망하닌까 너버리고 그냥 떠난거라구!
애가 있다고 너한테 찾아 올꺼같아? 그냥 맘 돌려라!
이엄마가 부탁한다.... 제발...!"
"엄마! 내가 그동안 엄마하고 준수 앞에서 차마 내색을 하지 못했지만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죽고 싶었다고...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이상황이 마치 꿈만 같았단 말이야! 정말로 ,.....엄마 날 제발 이해해줘
나 절대로 아이 포기 못해! 절대로.....!
엄마가 허락안해주면 나 나가서 아이 낳아서 키울꺼야! 엄마 허락 필요없어!"
희수에 임신에 충격을 받아 잠시 침물했던 기태가 말을 꺼냈다.
"어머니! 제가 나설 자리가 아니고 주제 넘은 줄 알지만......
아이 낳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빠 역할은 제가 하겠습니다.
저 희수 많이 사랑해요! 제 목숨보다도 더 많이 사랑합니다."
기태에 말에 희수가 놀라고 기태를 처다보고 있었다.
"기태야! 그러지마 너가 나 않도와도 돼 그렇게 까지 할것 없다구!"
"희수야! 나 정말 진심이야! 고백 못한것은 니가 아직 힘들것 같아서 미루고
있었단 말이야! 나 너 정말 사랑해! 따지고 보면 종훈이 보다 사실 내가
너 먼저 좋아한거야!"
"뭐라구? 말도 않되!"
"아니! 널 먼저 안것은 종훈이지만 고등학교때 널 처음 봤을때 !
난 첫눈에 너 좋아했다구! 그때는 너희 두사람 아무 사이도 아니였잔아!
학교 편입한것도 너때문에 일부러 그랬어! 나너 정말 사랑해!
지금 나 받아 들이지 못한다는 것 알아! 그냥 내가 너한테 해주고 싶은것 막지만
말아줘! ........ 니가 나 아직 않좋아 해도 나 그아이 아빠 노릇은 해줄 수
있잔아!"
"기태야! 나 니말 못들은 걸로 할께!"
희수가 방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다.
"기태야! 니가 희수를 맘에 두고 있었다는 것은 내심 나도 알고 있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됬는데 내딸을 너한테 맏긴다는 것은 우리가 너무도 염치없는
짓이야! 앞으로 그냥 희수를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기태가 희수엄마에게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떨구고 있었다.
"어머니! 희수가 언젠가는 제맘을 받아주겠죠? 그런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