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국군포로 장무환씨가 한국대사관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려다가 거절당한 내용이 담긴 1998년 SBS'그것이 알고 싶다'방송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돌았다. 당시 전화를 받았던 한국대사관 직원은 '대사관녀'로 불리며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대사관녀가 물의를 일으킨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또다시 비슷한 일이 발생해 파장이 예상된다. 1975년 납북됐다 지난달 탈북한 최욱일씨가 중국 선양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었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최욱일씨는 선양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관련 부서에서는 제대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어렵게 영사관으로부터 탈북자 담당 행정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지만 영사관 직원은 도움을 주기 이전에 '자신의 전화번호는 누가 알려줬느냐'라며 추궁했다고. 최욱일씨를 만난 부인이 전화를 대신 받아 전화번호를 알게된 경위와 탈북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울며 영사관 직원에게 "어떻게 좀 해주세요.불쌍하잖아요"라며 도움을 청하는 최씨의 부인. 그렇지만 영사관직원은 '한국에 다시 신고하라','일반 전화로 하라'고 답했다.
최씨와 영사관 직원이 통화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게재되었다. 이를 본 네티즌은 '참을 수 없다'는 반응. '대사관녀'로 인해 큰 물의를 빚고나서도 대사관 직원들의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성을 하지 않은 것이다'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화가 난 네티즌은 외교통상부 홈페이지를 찾아 분노를 드러냈다. '재외국민을 보호하는 게 영사관의 일이 아니냐','어느 나라 영사관이냐','관련자를 처벌하라','전화 예절부터 가르쳐야 하느냐' 라며 이 사태에 대해 외교부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외교부도 최욱일씨의 전화를 받은 영사관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의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잘못했다'는 반성으로 넘어갈 수는 없는 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외공관 직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