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차에 올라타긴 했는데 좀 당황스러워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있었다.....
+ 인사두 안하네......... 안. 녕. 하. 십. 니. 까.......+
낮은 목소리로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뒷자석을 향해 말해왔다......
+ @@ 네?... 네........ 아 ..... 안녕하세요..........+
놀란 토끼눈을 하고는 또 말을 흐리며 힘없이 겨우 대답했다........
+ 야 임마..... 민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냐.......?? 그런데 인사두 안해...??+
혁수 오빠가 무거운 분위기를 깨려 장난스런 말투로 나를 향해 말해왔다.......
좀 뜻밖이라 반가운척..... 아니 반갑지는 않더라도 아는척도 안했던 거다......
+ 지율이 오늘 일찍 집에 가야되냐..?? 밥먹고 들어가라.......+
+저...... 그게....... 오늘은........ 좀 피곤해서............+
+야 임마........... 너때문에 민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데...........
니가 그냥 가면 어쩌냐........ 밥 먹구 가라........ 맥주한잔 하던지......+
나를 보려고 몇시간을 기다렸단다............
할말이 있음 사무실에 와서 찾았음 될것을.........
그리고 누가 기다려 달란 것두 아닌데.........
다들 그 기다림에 대한 응당한 댓가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너무도 당당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 피곤한 몸으로 또 묵묵히 따랐다.
차에서 멈춰선곳은 대연동의 이쁘장한 작은 술집이었다........
그 사람이 얼른 내려 뒷자석의 차문을 열었다........
흰셔츠에 정장 차림을 한 그가 오늘도 여전히 커 보였다.........
그 사람의 행동은 늘 무겁다........ 하지만 빨랐다.........
그리고 왠지모르게 어딘가 어둡단 느낌이 든다........
오늘은 정장이라 그렇다치고 어젠 밝은 캐주얼 차림이었는데도 왠지 뭔가 가슴 한구석을 아련히 하는 느낌이다.........
아무튼 그렇게 또 술을 마셨다........
+ 오늘은 차 안가져 갈테니까 민아 너두 마셔라..........+
그렇게 셋이 있으려니까 좀 어색했다............
게다가 난 자꾸 어제의 일이 자꾸 머리에 멤돌아 더 어색함을 이길수 없었다......
별 내용없는 얘길 한참 하다 그가 화장실을 간다며 잠시 자릴 비웠다..........
+ 지율아..........+
모처럼 만에 혁수 오빠가 진지한 목소리로 낮게 내 이름을 불렀다......
+ 오빠가 보기엔 말야.......아무래도 민이가 우리 지율이 많이 좋아하나보다.......
저 자식이 여자 앞에서 저렇게 진지한거 처음 보거든....... 오빠한테 말하는 모습도 그렇고........ 아무래도 진심인거 같다......+
그 사람에게서 고백아닌 고백을 들었을 때도 멀쩡하던 가슴이 갑자기 쿵 내려앉는거 같더니 뭔가 모르게 찌릿하는거 같고 머리가 멍해졌다.......
+ 지율인 어때?? 너 맘가는데로 하면돼........... 오빠가 보기엔 니네 둘이 잘 어울린다..+
갑자기 긴장이 몰려오고 정신이 멍 해져있는데 그사람이 돌아왔다........
그러더니 이번에 혁수 오빠가 슬그머니 자릴 비켜주는 눈치다.......
한동안의 정적후..........
+ 갑자기 표정이 왜그래요..?? 형이 무슨말 했어요....?? +
+ ........네?? @.@.............+
말을 잇지 못하는 나를 한참 쳐다보더니.....
+ 어제 내가 한말.......... 생각해 봤어요...?? 난 진심인데..........
그쪽이 어떻게 생각하든 당분간은 그쪽 남자라는두................+
꽤나 진지했다..........
이상하게 멋있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 전,,,,,,,, 그게,,,,,,, 저,,,,,,, 그러니까........... 사실 저는 아직 어떤 감정도 없거든요......+
+ 제가 벌레 같거나 싫나요..??+
+ 아니 그건 아니예요..............+
+ 그럼 됐네......... 그냥 오늘부터 넌 내 여자야.........
........... 잘할께............. 그냥 따라와만 주면돼..........+
이사람은 너무 쉽게도 반말과 존댓말을 왔다 갔다 해가며 맘을 잘도 흔들어 놓았다..........
참 이상했다.......... 어찌해야 할까 고민도 하지 않고.......
머릿속이 그냥 멍했다가......... 당연이 그래야 하는것처럼.........그래야 할것처럼 그렇게 여겨졌다.............
이어 혁수 오빠가 들어오고 또 아무렇지 않은듯 술자리를 이어갔다..........
+ 그런데 왜 오빤 민이라 불러요...?? 이름 찬수라는거 같던데........+
+ 아~~... 민이란 이름이 찬수한테 좋대....... 그래서 집에선 민이라 불러.......+
+ 그렇구나......+
그리고 또 정적............ 가끔씩 찾아오는 정적에 모두들 어색해 어찌할지를 몰랐다..
혁수오빠랑 둘이서 술마실땐 이런적 절대 없었는데.........
+ 야..!! 니네 둘이 계속 이렇게 멀뚱 거릴거야..??
어쩔건데.........?? 기면 기다 싫으면 싫타 뭔가 결론이 나야 분위기가 바뀌지.....+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다...... 갑자기 그 사람이 내옆자리로 옮겨오더니...
손을 덥썩잡아 탁자위에 내어 보였다.....
+ 형님.......뭐 기다 싫다 결론 낼 필요 없습니다......
오늘부터 지율이 내여잡니다....
다신 이 손 놓지 않겠습니다.......
형님앞에 맹세 합니다...........+
그러더니 내 눈을 보며 씽긋 한번 웃는다........
별달리 할말도 없고 이상하게도 거부가 되지 않았다.....
내 맘도 따라가고 있는듯 했다........
+ 야..~~ 그랬냐... ...........난 또 .......괜히 걱정했네......... 축하한다........ 찬수.....+
그런 행동을 한 자기의 동생이 뜻밖이라는 듯 혁수 오빠는 작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웃으며 우릴 향해 박수까지 쳐보였다......
무안했지만 그냥 웃어보였다............
형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한 그는 얼마나 더 어려웠을까 생각하니 오히려 그가 더 듬직해 보이고 진심일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우린 따뜻한 서로의 손을 꼬옥 잡게 되었다...............그렇게 시작됐다..........
너무도 아픈 사랑이.............
****** 세엣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