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그 사람과의 일들..
다 말해보고 싶네요..
그래서 한번 적어 보려고요...
그 사람과 있었던 일들.. 그 사람이 했던 말들...
좀 길지도 모르겠네요..
한편에 다 쓰지는 못하고 몇편... 써질것 같네요....
방학... 방에 앉아 컴퓨터를 하다가 오랫만에 들어간 버디버디 메신져...
메신져로 알게 된 친구하나가 말을 걸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자친구가 있느냐구 물어보길래
전 당연히 없다고 말했죠...
몇일 전에 소개팅을 받긴 했는데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더니 그 친구가 갑자기 자기 친구를 소개 시켜 준다는거에여
매너가 좋다고 몇번을 말하더군요
전 처음에는 장난이겠지 싶어서 정말 장난으로 받아들였어요
근데.. 정말로 소개를 시켜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전 연락처만 주고받고 말겠지 생각했죠..
근데 지금 저희 동네로 온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사실 메신져로 알게 된 그 아이도 한번도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렇게..얼떨결에 전 처음 보는 남자한테서 다른 남자를 소개 받게되었죠
방학이라 아직 씻지도 않고 있던 저는 1시간 후에 오라고 했더니
친구들은 가는게 시간도 있고 천천히가면 된다고
정확하게 1시간 후에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전 그때부터 씻고 화장하고 머리 말리고....
10분마다 한번씩 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아직도 안 나오냐고..
전 정말.. 한번 나가려고 준비하면 이상하게 딱1시간이 채워지거든요
정확히 1시간 후...
전 친구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나갔어요
근데 왠걸...
왠 양복입은 아저씨 한명이 골목에서 저를 빼꼼이 쳐다보더니
사라지더라구요....
전 설마...아니겠지 하고 갔어요
젊은 애들이 타고 다니는 차라고 보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차
한 여름에 양복까지....
전 그 차 앞에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죠..
반대 방향으로 걸으면서요...
전화를 받자 친구가 " 너 어디가" 이러더라구요
아까 골목에서 저는 쳐다보던 그 남자가
제가 소개받을 그 남자 더라구요
전 에라 모르게따.. 그냥 오늘 하루 놀구 말자
이 생각에 차에 탔고 이상하게 메신져로 알게된 친구하고는
편하게 말을 하게 되더라구요...
어딜갈까 하다가 저희는 바닷가를 가기로 했어요
그리고..문제의 그 소개팅남...
말 한마디 안 하고 운전을 하더라구요
하긴.. 말을 시켜줘야 할꺼 아니겠습니까
근데... 백밀러로 보이는 그 남자의 눈
정말 이쁘더라구요...
아마도 저 그 눈에 마음을 뺏긴 것 같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다시 돌아와서...
전 그냥.. 친구가 편하길래 그 친구하고만 말을 했고
바닷가 거의 다 와서 그 남자가 그러더군요
자기가 맘에 들지 않느냐고
왜 말 한마디를 안하냐고..
전 어이 없었죠.... 말도 안 시켜놓고...
거기다가 사람을 얼굴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그런걸 물어보는 자체가 좀 우스웠어요
바닷가에 도착해서 방파제쪽에 주차를 하고 방파제를 걸었어요
서로 엄청난 거리를 두고 걸었죠
그 남자는 저에게 이름을 물어보았고..
전 제 이름을 또박또박 알려줬죠..
너무 놀라는 거에요... 이 남자가
전 사실 그 남자의 이름을 알고 갔거든요
성이 같기는 했지만..
저희집 성이 워낙 드믄성이라서.. 전 별 걱정 안 했죠
전 놀라는 그 남자를 보고 걱정 말라고
우리집 성은 흔한 성 아니라고..
그 말을 듣고 더 놀라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동성동본 인거있죠..
얼마나 웃기던지...
전 지금까지 살면서 같은 성을 사귄적은 있어도
동성동본은 없었거든요
친구는 옆에서 너네 결혼할꺼 아닌데 어떠냐
이러구 있더라구요....
방파제를 좀 걷다가 다시 차 타고 해변가로 나와서
조개구이를 먹었어요...
손수 장갑을 끼고 다 발라서 제 옆에 접시에 놔주고
술 못하는 저 꼬셔서 소주 1잔을 마시게 하고
그 남자가 선약이 있던터라 좀 바쁘게 일어나서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저 내리는데 따라 내려서
전화를 하라 그러더라구요...
전 예의상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 들어갔죠...
조금 있다가 친구한테 전화가 왔더라구요
그 남자가 맘에 들면 정확히 30분후에 전화를 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전화하지 말라고...
근데.. 계속 백밀러로 봤던 그 눈이 생각이 나는거에요
조개구이를 먹을 때.. 챙겨주는것도 그렇고..
친구 말대로 매너는 정말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 30분 후에 전화를 했죠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선약있는거 만나고 나면 또 저희 동네에 온다고 하는거에요
전 그리 나쁘지 않아서 그러라고 했어요
맘에 없었음 전화도 하지 않았겠지만...
이게 그 사람과 첫날 첫 만남이었죠
그날 밤 10시 정도에 전화가 왔죠
지금 저희집 근처로 온다고
엄마한테는 거짓말을 하고 그 남자를 만나러 나갔죠
그 시간에는 무슨 말을 해도 못 나가게 하는데
왠일인지 엄마가 허락을 하더라구요...
차에 타서 낮에 보다는 좀 편하게 말이 나오더라구요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할 만한 게 없어서 고민을 하다가
그 남자가 사는 동네로 갔어요...
동네에 가서 친구들한테 연락을 하는데..
아무도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엄청 미안해 하더라구요...
기껏 데리구 나와서 아무것도 못해줬다고
정말 그렇게 미안해 하는거 처음 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계속 차만 타고 시내를 돌아 다니다가
낮에 소개팅을 시켜준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그 친구를 데리고 나와서 어딜갈까 하다가
또 바닷가를 가자고 하는 친구 때문에
낮에 갔던 바닷가 근처에 있는 바닷가를 갔어요
가면서 저는 그 남자한테 하루 종일 운전 하면
힘들지 않냐고 물어밨죠
별로 힘들진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손 잡아 주면 피곤하지 않을텐데..."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좋기는 했지만..예의상...
처음에는 좀 튕기다가 잡혀줬어요
그렇게 손을 잡고 있는데 뒤에서 술취해 자던 친구가 일어나더니
"너희 만난지 얼마나 대다꾸 손잡구 있냐?" 이러더라구요
그래도 꿋꿋이 그냥 손잡고 바닷가까지 갔죠
생각외로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차에 내리자 마자 그 남자는 또 제 손을 잡더라구요
남자 손잡으면서 그렇게 가슴 떨렸던거 처음이었어요
차안에서 손 잡혀 줄 때는 정말 심장이 덜컥 앉는 느낌이었죠
술 취한 친구는 어디선가 폭죽을 잔뜩 사와서 혼자 터뜨리고 놀고
그 남자하고 저는 계단 위에서 보고 있었죠
잠깐 찬바람이 불어서 얼떨결에 팔을 비볐더니
이 남자 겉옷을 벗어서 덮어주더라구요
사람도 없고 별루 볼 것도 없어서
폭죽을 다 터뜨리고 다시 집으로 향했죠
역시나..집에 가면서도 두 손은 꼭 잡고...
전 집에 올라와서 또 전화를 했어요
사실.. 그 남자 월급을 못 받아서 전화가 끊긴 상태였거든요
운전 조심하라고..를 시작해서 한참을 얘기하다가
내일 또 오겠다고 하더군요
여기까지가 그 남자를 만났던 첫날이에요
생각보다 얘기가 좀 길죠..
이것저것 제가 생각나는 거 다 쓰고싶은 욕심 때문에
좀 길어졌네요..
간단하게 쓰자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는데.
지금 제 욕심이 좀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