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삼년간 사귀어온 여자와 헤어지고 난후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여러 여자들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던 그해... 어느덧 그런 행위 자체가 싫증나고 무료해지고 그 어느것 하나로도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었던때였습니다
그 이듬해 제 고등학교친구로 부터 전화를 받았어요
"아가씨 한명 소개시켜줄까? 울 학교 동긴데 니하고 잘어울릴꺼 같다"
"웅 내가 그런거 마다하는거 봤나 --;;"
그냥 그땐 장난스래 아가씨 소개시켜준다는 말에 흔쾌히 승낙을 했죠
그리고 그 일을 까맣게 잊고있던 어느날 그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지 여친이랑 전에 소개시켜준다던 아가씨랑 같이 있다고 oo커피숍으로 빨리 오라고...
전 별 생각없이 너무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 친구보고싶은 맘에 걍 검은색 털모자 푹 눌러쓰고 종나게 달려갔죠 마침 그때 제가 알바를 딱 그만둔 시기라서 호주머니에 돈도 넉넉하게 실려있고 오늘 작살나게 한번 놀아보자는 식으로...
oo커피숍에 도착한 저는 친구와 친구여친과 인사를 나누고 옆에앉아있는 귀여운 여학생을 보았습니다
넘 예뻤어요 한눈에 뻑 간다는 말을 안믿었는데 진짜 한눈에 뻑 가버렸죠
긴 생머리에 제가 좋아하는 작고 아담한 체구 그리고 무었보다도 그큰눈..
아직은 쌀쌀한 때라 그녀가 입고있던 하얀색 스웨터는 그녀의 하얀피부와 너무도 잘 어울렸습니다
아씨 옷좀 갖춰입고 올껄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여튼 우리는 그렇게 만났고 그날 커피숍에서 나온후 술도 마시고 노래방에서 기분좋게 놀았습니다
그리곤 제가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친구커플따로 빨리 가라고 했죠
바닷가하고 가까운곳이라 집까지 가는 길이 바닷길이거든요
그녀를 데려다 주면서 전 그날 바로 고백했습니다 널 좋아하고싶다고
ㅎㅎ 당차게 거절하더군요- 하긴 바로 고백을 받는 여자도 좀 이상하긴 하다만- 그날이후로 전 계속 그녀와 밤마다 통화하고 가끔식 만나 영화도 보고 밥도 같이 먹고 그러면서 점점 친해져갔습니다 그후로 몇번의 고백을 더 했지만 전 번번히 퇴짜맞았습니다 나름대로 자존심 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웬지 포기하고싶지 않더라구요..
혼자 고민도 많이 하고 소개시켜준 친구에게 상담도 하고 그렇게 시간은 삼개월이 흘러버렸습니다
그렇게 때아닌 짝사랑을 하고있을때 저에게 큰산이 하나 떡 버티고 있더군요
입대......-_-;;
그녀를 소개시켜준 친구랑 같은날 같은곳을 지원했는데 그친구보다 제가 한달 먼저 입소하더라구요 -_-
영장받은날로 부터 약 보름후에 입소하라는 통보..그때는 왜 그랬는지 몰겠지만 솔직히 영장 받으니 부모님 생각보단 그녀 생각이 먼저 나더라구요
아 이젠 그녀를 만나지 못하겠구나 결국 시작도 못해보고 이렇게 끝이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의 머리속을 너무 어지럽게 했습니다
이젠 며칠있으면 군대가는데...이제 그녀와 멀어질텐데...라는 생각에 전 그녀와 연락을 아주 잠시 끊었습니다 약 삼일 -_-;;
그 시간이 넘 길더라구요 매일 통화두 하고 고백했다가 퇴짜두 맞구 그랬는데 그것마저 없으니 시간이 무료해지고 기다려지는것두 없구 그랬습니다
그렇게 무료하게 지내고있던 저에게 그녀를 소개시켜준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녀도 너 입대소식알고있다고 너한테 연락안된다고 걱정많이하더라고..그리고 너 만나면 꼭 전화해라고 전해주랬다고...
그말에 또다시 눈물이 울컥 쏟아져나왔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뻤어요 아주 나한테 마음이 없는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 ㅎㅎ
전 그이야기 듣고 생각도 할거없이 바로 전화했죠 너무나도 듣고 싶던 목소리였거든요 그리곤 꼭 한번 만나자고 말했어요
그녀와 약속날짜... 그녀를 만난다는 설레임에 낮부터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두근대는 가슴을 멈출길이 없어서...취기가 있는 상태에서 그녀집앞 벤치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ㅎㅎ 가로등 불빛아래 면바지에 부시시한 그녀모습이 넘이뻤습니다 손잡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키스하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녀를 만나서 서로 아무말없이 벤치에 앉아있었습니다 속으로 무슨말을 해야댈까 어떻게 하면 이 어색한 분위기 깰수있을까 하는 고민 절라 많이 했습니다 "좀 걸을래?" 근처에있는 대학캠퍼스가서 걍 걸었습니다 서로 아무말도 없이 한 30분쯤 걸었으려나 " 나 그냥 갈께 행복해"라는 말을 남기고 전 저희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녀도 아무말없이 조심해라는 말만 남기고 절 그냥 보내더군요...섭섭 ㅎㅎ ..
버스에서 집으로 오던중 그녀를 소개시켜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와 만났던 이야기 다 하고 심란하니깐 우리 술이나 한잔하자고 했습니다. 친구와난 어울리지도 않게 칵테일 바에 들어가서 제일싼 칵테일 마티니 시키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녀를 보고싶다고 하니깐 그친구는 지금 전화해서 불러낸다고 그랬습니다. "훔 그럼 내가 이빠이 취한척 할테니깐 니가 알아서좀 둘러대라" 그리고 친구가 그녀를 불러내고 그녀가 올대쯔음에 전 이빠이 취해서 거의 기절일보직전의 상태로 연기했습니다. 그녀는 자기때문에 제가 그런줄 알고 무쟈게 걱정하더군요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저는 대충 술에 깬것처럼 그녀와 약간의 대화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곤 그녀를 집까지 걸어서 데려다 주었습니다 물론 첨 고백했던 그 바닷길로...
밤이라 날씨가 추웠습니다 전 무슨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걷던중 그냥 그녀손을 꼭 잡고 제 호주머니속으로 그녀손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녀손은 너무도 차갑더군요 전 그녀가 바로 손을 뺄줄 알았는데 저에게 이러는겁니다
"난 손이 차가워서 따뜻한 손 가진 남자가 좋아 그리고 담배 안피는 남자가 좋아"
너무도 뜻밖의 반응...실로 넘 기뻤습니다 그녀와 잡고있는손에서 저절로 열이나 그녀손을 따뜻하게 해줄것만 같았고 이제는 끊기 힙들었던 담배도 바로 끊을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서로 사귀자고 말 안해두 그때 그녀의 한마디로 우리는 연인사이가 되었습니다 비록 입대 12일 남겨두었지만....
저의 연극으로 그녀와 사귀게된후 입대까지 너무도 짧은시간이었습니다
입대하기전까지 그녀를 매일 만나고 가족들보다 그녀와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데이트 후엔 항상 그녀와 걷던 길을 계속 걸었습니다
그녀와 첫키스도 그길에서 했습니다 정말 그 12일은 저에게 너무도 꿈만같았던 시간이었드랬습니다 그리고 입소전날밤..
그날은 그녀와 만나지 안았습니다 만나면 눈물이 흐를까바...이제야 비로소 연인이 되었는데 긴시간 그녀와 떨어져야되는 제 상황에 제가 너무도 죄책감이 들었어요 밤이깊었는데 그녀가 너무 보고싶어서 전 그녀집앞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곤 그녀가 노래 불러준다며 노래방에 갔죠 그녀가 그때 불러준 노래...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노래방에서 나오고 그녀는 빨리 집에가서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난 헤어지기 싫은데...그래두 내일이 입소하는 날인데 빨리 가서 조금이라두 더 자야댄다고 무작정 절 떠 밀었어요 그녀는 입소일에 안 따라간다고 하더군요 조금 섭섭했습니다... 그래두 어쩔수 있나요 전 집으로 향했고 입소일에 안따라와도 된다고 했습니다..그리고 그녀는 훈련소가서 일주일후에 다시 나올수 있다고 그때 꼭 나오라고 했습니다..사실 해군입대했거든요 해군은 입대후 훈련소 일주일간은 그냥 굴리고 입대하는 그주 금요일에 도저히 훈련 못받겠다고 하면 집으로 보내주거든요 그녀가 그리 말하자 저두 "알았어 그럼 일주일 후에 보자 일주일은 기다려줄수 있지?" 라고 했습니다 그녀두 일주일만 기다리고 만약 일주일후에 안나오면 기다려줄지 아닐지는 자신도 장담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ㅎㅎ
그리고 입대....많은 친구들 중에 제가 젤 먼저 입대하는거라 따라와준 친구들도 많더군요 허나 정작 보고싶은 그녀는 없었어요..한번이라도 더 보고싶었는데..일주일후에 나가겠다곤했지만 ㅎㅎ 군대간다고 한놈이 일주일후에 다시 나오면 쪽팔리잖아요 물론 그녀가 너무 보고싶었지만..
그래서 훈련소기간7주 이꽉 물고 버텼어요...훈련소 기간엔 일주일에 딱 한통 부모님께 편지를 쓸수있거든요 전 부모님께 한통쓰고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 한통써서 부모님께라고쓴봉투에 같이 넣어서 어머니보고 좀 전해달라고 계속 그랬답니다...
그녀는 일주일후에 나오겠다던 애가 왜 아직 안나오냐고 이제 나 너 기다려질지 안기다려질지 장담못하겠다고 그런얘길 편지에 막 썼습니다..그래두 훈련소기간동안 하루도 안빠지고 그녀에게 계속 편지가 왔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그녀를 소개시켜준 친구는 내가 입대한날 그녀는 펑펑 울었다면서 그녀에게 잘하라는 말을 쓴 편질 보냈습니다. 또 한번 눈물이 났습니다 그녀가 넘 보고싶었습니다.
하루 훈련을 마치고 그녀의 편질보며 그녀를 그리워하며 그렇게 훈련소기간을 마치고 후반기 교육까지 마쳤습니다. 물론 그녀는 매일 저에게 편지를 보냈구요. 후반기 교육까지 마치니 3박4일간의 휴가를 주더군요 ㅎㅎ
해군은 휴가나갈때 정복을 입거든요 여름이라 하얀색... 전 하얀색 정복을 입은 제 모습을 그녀에게 빨리 보여주고싶어서 솔직히 집으로가기보다 그녀와 먼저 만났습니다. 그녀는 그런저를 나무랬지만 ㅎㅎ 사랑을 하면 그게 그렇지 않더라구요 넘 그리웠던 사람인지라 3박4일을 늘 함께 있었지만 시간을 넘 빨리 갔습니다.
부대복귀....
제가 군에 있는동안 그녀는 저에게 너무도 잘해주었습니다. 비록 12일 사귀고 군에가버린 저를 장난삼아 뭐라하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녀는 군에있는 28개월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사실 몇번 빠지긴 했지만 -_-;;) 제대할때 편지만 따로 택배로 보내야했을정도로..(그녀는 편지봉투에서 몇번째 편지라고 써줬거든요 마지막 편지가 912번째 편지 --) 그리고 저두 끝발차고나서는 하루에 두번씩전화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휴가나와서는 거의 그녀와 함꼐였구요 남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생각하니 군시절 보이지않는 그녀를 그리워하며 지냈던 날들이 넘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니 28개월 그리 길지 않더라구요 하긴 그당시로 돌아가면 무쟈게 시간이안갔었지만
여하튼 그녀와 연인이 된지 12일만에 군에간 저는 그녀와 사이을 더욱 돈독하게한채 그렇게 제대를 해버렸습니다...
에혀 지금까지 쓴게 저의 이야기의 서론입니다.. ㅎㅎ 그녀와 추억을 생각하며웃음으로 쓴글이 생각보다 길어졌군요 본격적인 얘기는 내일 올릴께요
미흡하지만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