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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에 오지마세요..

비가와서인가.......
문득 아주 어렸을적,못됐던 내가 생각난다..
청각장애인인 울 부모님...
지금 생각하면 난 참 나쁜 아이였다.
언제인진 잘모르지만 초등학교 들어가기 훨씬 전 부터 부모님이
나와 정상인과 다른 사람이란걸 느꼈고 그런 부모님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눈들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로인한 사건들이 몇 가지 떠올라 비도 오시는 이 밤 .난 참회
하며 일기를 쓴다.

첫번째...
명절때였는지 아님 아버지께서 서울 친구네 가시는길이었는지
잘은 모르지만 나만 데리고 어딜 가시는 중 사진관에 들렀다.
그리곤 사진을 찍어 주셨는데 그 때 난 아버지와 얘기하는것도
사진을 찍어주는것도 너무 싫어서 인상을 있는대로 썼었다.
사진을 찍는게 싫어서도 아니고 귀찮아서도 아니고 내가 아버지
와 얘기하고 남들한테 통역해줘야 하는게 너무 싫었다.
내 앨범엔 그 사진이 있다.
5-6살쯤 되어보이는 남의는 잔뜩 찡그리고 있다..
그 사진을 볼때면 가슴 한 구석이 무너져 내린다.
내가 지금 그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것이 참 다행이란 생각을한다
아버지가 그사진을 갖고 계셨으면 당신도 그 일이 생각나실테니.
아버진 그 때 내가 왜 그랬는지 아실까???
모르셨으면 좋겠다..

두번째....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어딜가든 엄마 아버지의 통역을 하면
서 남들과 다른 부모님을 자랑스러워 하지 못하던 나는 초등
학교를 들어가서도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나빠졌다...
초등학교 1학년...첫 소풍때....
그 사진도 역시 난 잔뜩 찡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후......
난 부모님은 소풍에 못 따라오게했다..
위에의 이유는 모르시더라도 이건 아신다...내가 왜 그랬는지..
왜 못오게 하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내가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자 아버진 당신이 남들에게 창피하고 부끄럽냐고 물..으..셨다.
내가 그 때 어떻게 대답했는지 기억나진않지만 아버지가 내 맘속
을 읽었다는것에 너무 미안했고 당황스러했던 기억...

스물이 넘어서야 조금씩 철이들고....
스물 다섯이 되면서 철없던 내가 느낀 부족함일지라도 당신에겐
뼈를 깍으며 힘들게 지은 자식농사요 당신들의 최선을 내게 해주
신 것 이라는걸 알았다.

언젠가 밭에서 내려오다 작고 힘없는 아버지의 어깨에 눈물을
흘렸 다...저 작고 여윈 어깨로 우리 셋을 키워내셨구나..멀쩡한
사람들도 자식 셋 키우는거 힘든데 우리 아버진 장애를 안고서도
우릴 키워내셨다...
지금도 난 효를 다 하지 못한다...
아버질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올거 같다..

비 오던 초등학교 1학년때 운동회 날....
아버질 못오게 하고선 비 맞으며 집으로 뛰어가며 난 울었다.
우산 하나없이 뛰어야 하는 날 보며 운건지,못오시게 한걸 후회
하며 운건지 모르겠지만 그랬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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