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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버물리는 것은 제 학원 다녀오면 하세요..!!

전망 |2004.09.02 22:14
조회 323 |추천 0

 

 
김치, 버물리는 것은 제 학원 다녀오면 하세요..!!   나는 김치 냉장고에 김치가 한통 정도는 꽉차 있어야 마음이 든든하다. 요즘 많은 분들이 김치를 사서 먹는다고 하는데 우리 꼬맹이들은 김치를 밥먹듯이 먹어 사서 먹는 것은 성에 차지 않고 내가 정성 들여 만들어 먹일려고 한다.   며칠전 냉장고에 김치가 얼마남지 않아 할인점에서 햇고추 10근을 사 와서 꼭지를 따며 꼼꼼하게 이물질을 깨끗이 닦고 방앗간에서 곱게 빠아 냉동실에 보관해 뒀다. 오늘은 아파트 소독하는 날..   나는 파라솔로 뜨거운 햇살을 가리고 동네 할인마트로 갔는데 가는 길목 트럭에서 포도를 팔고 있었다. 나는 제일 맛난것이 얼마인지 물었더니 만삼천원이라고 하길래 할인점에서는 얼마인지 물어 봤더니 무려 삼천원이나 비싼 만육천원이란다.   나는 매장을 한바뀌 돌며 배추는 얼마인지 가격표를 봤더니 한포기 삼천원을 붙여 놨다. 집은 소독을 했으니 어짜피 한시간은 밖에서 보내야 했기 때문에 할인점을 나와 조금전 포도 트럭으로 가서 뽀빠이가 좋아하는 포도 한박스를 배달 시켰다.   나는 다시 동네 다른 할인점으로 가봤다. 배추 가격을 비교 하기 위해서.. 그런데 그 매장에는 네포기 묶어 칠천오백원이었다. 그럼 한포기 이천원도 않는다는 계산이 나와 네포기 묶음 두개와 잔파 생강 등을 사서 배달을 시키고 나도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해 우리창을 모두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집앞에 배달된 포도를 냉장고에 넣으니 배추가 배달이 되었다. 나는 서둘러 배추를 손질하여 소금을 듬뿍 뿌려 절이고 마늘을 까고 있으니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도착했다.   같이 점심을 먹으며 "오늘 엄마 김치 담근다.."라고 했더니 큰아이는 "빨갛게 양념 버물리는 것은 나중에 제 학원 다녀오면 하세요.. 저는 금방 담근 김치가 정말 맛있어요" 라고 했다. 아이들은 점심을 먹고 학원을 향하고..   나는 마늘을 다지고.. 멸치 다싯물을 우려내어 그 물에 찹쌀 풀을 끓이고.. 멸치젓에 양파를 갈아 넣으며 양념을 준비했더니 벌써 하루해가 저물었다. 남편에게 나는 "당신 삼겹살 구워요 내가 김치 버물려 같이 먹게.."라고 했다.   남편은 삼겹살을 구워 식탁을 차리고 내가 김치를 버물리는 동안 큰아이는 내게로 와서 "한입만 주세요.."를 연발하며.. "와~ 우리엄마 김치 정말 맛있어요. 왜 이렇게 맛있지.." 라며 아삭아삭 먹는 모습에 나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남편도 사서 먹는 김치는 달아 싫다며 삼겹살에 소수 한잔을 반주로 마시며 밥을 두 공기나 맛나게 먹었다. 큰아이도 뽀빠이도 한공기 가득 밥을 먹고 디저트로 포도를 씻어 먹으며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재미있게 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학교 숙제를 하고 나도 김치 담근 뒷정리를 하고 나니 정말 뿌듯한 행복을 느끼며 하루를 마감한다. 비록 몸은 조금 고단하지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 신토불이 재료를 선별해 알뜰살뜰 살림하며 나는 우리 가정의 행복 지킴이가 된다.    
신토불이 - 배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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