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도>라고 하는 칼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장군으로 진급하는 군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한자루씩 선사하고, 그 손잡이에다 장군의 성명과 보직을 적은
리본을 달아주는 그 칼입니다.
여러분들도 텔레비전 화면이나 신문 사진을 통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삼정도>의 의미는 육해공 삼군이 단결하여 호국, 통일, 번영의 세가지를 달성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삼정도>를 만든 사람이 바로 전두환이라고 합니다.
1983년도에 전두환 대통령은 자기 집안 사람으로 일본에서 칼 제작기술을 익히고 귀국한 전용하씨를 만나 장성용 칼을 만들게 했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장성으로 진급하는 사람들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으로 부터 <삼정도>를 받는 제도가 시행된 거지요.
전두환은 당시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자기가 스스로에게 줄 수는 없고,
국방부 장관이 60만 대군을 대신해 헌상한다는 형식을 빌어 제1호 <삼정도>를 자기가 차지했습니다.
老 장군이 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슨 일본 봉건시대 사무라이도 아니고, 야쿠자 새끼들도 아니고, 칼은 무슨 놈의 칼! 세금이 아깝다. 문민정부니 국민의 정부니 하는 정부가 들어서도 <삼정도>를 계속 주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무고한 제 나라 국민을 죽이고 권력을 차지한 무뢰배들이 만들어 나눠주기 시작한 걸 왜 없애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는 전두환으로부터 <삼정도>를 받았지만 마음속으로는 거부한 것이지요.
그런데 아직도 <삼정도> 수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참여정부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삼정도>의 내력을 알고 있을까요?
아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또 알지만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러면 어찌해야 할까요?
누가 만들었든, 20년이 넘게 시행되고 있는 제도이자 관행이니 그냥 계속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쿠데타 집단이 만든 지극히 '무뢰배적인 제도'이니 없애버리는 것이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