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때 만난 친구와 결혼했어요
학교 다니는 동안 저에게 무척이나 잘해주고 친구로써 정이 들었지요
그 후 저는 직장에 다니게 되었는데요. 그 친구는 몸이 안좋아서 군대가 면제되고 고시공부를 하겠다며 세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신랑은 33인데요 고시공부를 하고 있어요. 아직 한번도 1차시험도 합격한 적은 없구요. 솔직히 비법대생인데다가 아직 어떤 시험이건 합격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의 10년동안 떨어지는 것만 보아온 상태이구요.
시댁은 엄청 가난합니다. 고시공부는 두명의 여동생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용돈을 대주었습니다.
결혼때도 시댁은 가난해서 집얻을 때도 제가 2/3쯤 신랑은 1/3쯤 이었습니다. 결혼후 생활비는 제가 벌고 있구요.
결혼생활 1년이 다되어 가는데요.
제나이도 33 ,그런데 저도 직장이 확실하지가 않네요. 아마 후반기에는 그만 두게 될 것 같습니다. 수입도 얼마되지 않고요. 저축해둔돈도 당연히 없지요. 둘이 매달 먹고는 삽니다만 미래를 위한 저축이나 그 외의 것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그 이후의 생활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매달 어떻게 꾸려갈지.. 신랑은 대출을 생각하더군요. 대출 갚는 것도 제가 하게되겠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신랑한테 선물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것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요. 그래서 저희는 그 흔한 커플링도 못했답니다. 결혼 반지도 당연히 없구요.
저는 신랑의 조건이 결혼하기에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정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결혼을 결심하였지요.
제가 떠나면 이 사람이 혹 망가지는 것은 아닌가 해서
그런데 며칠전 시누이가 집에 왔습니다. 단칸방이라 셋이 같이 자야하는 상황이었죠. 밤새 이야기를 했는데요 시누이는 10년 동안 쫓아 다니던 남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정리를 했더군요. 그 뿐만 아니라 아주 많은 남자들을 만나서 비교 평가하며 최고의 조건의 남자를 선택하기 위해 행동하였습니다.
저는 그런데 그런 시누이 이야기를 듣다가 그리고 동생의 그런 행동을 뿌듯하게 생각하는 신랑의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제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왜 그렇게 못하고 바보처럼 고생길이 훤한길을 선택했을까? 나는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나는 왜그리 마음이 여렸을까?
그리고 저를 그렇게 시집보내는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부모님은 제게 특별히 표현하시지는 않지만 남동생이야기를 통해서 걱정많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장으로서 생활을 책임지는 저는 밤마다 맘이 편치 않습니다.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도 너무 깜깜하구요.여동생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이 남자선택, 저의 비합리적이고 정에 이끌려 선택한 남자선택
저는 매달 먹고사는 문제때문에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아이도 나이가 있어서 가져야 하는데 그것도 너무 두렵고요. 신랑은 언제까지 공부를 할 지 알 수가 없네요.
저도 편히 남자한테 기대어서 살고 싶은데 왜 저는 이리 어려운 길을 선택하였을까요?
저도 압니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제가 책임을 져야하고
상황이 바뀌지 않으니까 제 자신을 채찍질 하여야 한다고......
그런데 힘이 드네요.
조건 맞추어서 순정같은 것은 상대방 맘아픈것은 고려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었는지...
후회는 소용없겠죠?
그런데 남편이 왜 이리 미울까요? 원망스럽고
왜 나에게 희망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제가 너무 한심스럽죠?
결혼했으면 책임을 져야하는데 이렇게 나약해지고 상대를 원망하는 제가
저도 제가 한심스러워요 그런데 동시에 남편도 막 밉고 그러네요.
한심한 생각을 하는 제게 힘이 되는 한마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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