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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아니지만 너무 힘이들어요.

안드로메다 |2004.09.07 15:47
조회 2,069 |추천 0

결혼 3개월에 파경을 맞았습니다.

저의 참을성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신혼초에 버릇을 고쳐보겠다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 흐를줄은 몰랐습니다.

6년간의 긴 연애. 서로 너무도 사랑하여 결혼까지 왔을때에

혼수로 많이 싸웠어요. 그걸로 양가 감정의 골이 깊어졌구요..

친정은 그래도 작은 전세방은 해올꺼라고 생각했는데

그사람 시댁위한다고 작은 오피스텔 월세에서 살자고 했죠.

불만 많았지만 그사람 사랑했기에 문제없었습니다. 그러고

결혼후 집안일은 물론 집세, 세금,, 생활비 모두 제가 번돈으로 충당했습니다.

 

몸이 힘든건 괜찮았는데 그사람 점점 이상한것 같았어요.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제게 다 풀고 별거아닌 싸움에도

손지검을 하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간밤에 시댁에 전화걸어

살려달라구 엉엉 울었더니 나중에 시어머니 저의 친정엄마한테 하는말씀이

"새벽에 지맘대로 전화걸어 욕하고 전화 뚝 끊었다고.."하시더랍니다.

그건 제 실수였죠.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끼리 해결했어야 했는데

그사람의 그런모습을 처음 봤고, 한번도 맞아본적 없이 자란 나였기에

너무 무서웠으니까요. 그건 시작에 불과했어요.

 

저 직장인입니다. 그사람 집안일 하나도 안도와줍니다.

그런와중에 괜시리 몸이 이상하다는걸 느겼구

두달이 되어서야 임신인걸 알았습니다. 근데 그사람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아직 준비가 안됬다는걸 본인도 알고있었으니.

아무래도 다음에 생각해야겠다고 말했을때에도 그사람 네맘대로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많이 속상했습니다. 사랑받지 못한 아기..난..

 

그런 와중에 그사람에게 여자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훗날 그 여자

아무관계 아니라는걸 알았지만 그때에는 제가 예민했었는지

모든게 다 의심스러웠습니다. 배는 불러오는것 같고 일은 힘들고

그것조차 알아주지 않는 그 사람과 간밤에 맞은 일이 너무 화가났습니다.

친정에서 며칠 쉬어갈 생각으로 왔는데 엄마가 제 임신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님과 의논하러 만나셨나 봅니다. 그 집에선 애 못난다..지금 애들이 힘든데

좀 도와줘야 하지 않냐구.. 딸 불쌍해서 안되겠다고..시어머니가

"우리아들이 능력이 없으니까 대접을 못받네요" 하시더랍니다. 내참..

그게 무슨 상관인지.. 친정엄마 벙쩌서 오셔서는 너 그애 안되겠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한밤 내 울다가 다음날 시어머님께 전화를 해서 힘들다고 했습니다.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어머님왈" 너 다 알고 결혼했잖니. 너 힘들면 독하게 맘먹고 니 갈길 가던가

아님 참고 살아야지."하시는 겁니다.

그렇게 천사같은 어머님이 그런 말하는게 믿어지질 않았습니다.화가 났습니다.미웠습니다

지 손주는 그리 아끼면서 어쩜 저렇게 책임없는 말을 할까..혼내주고 싶었습니다.

다음날 전 아기를 지웠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주일즘 지나 그사람과 함께 아기 초음파 사진을 태워주며 기도하며 돌아오는 길에

보여줄게 있다고 간곳은 예전살던 오피스텔이었습니다.

구석에 곱게 포장되어있는 상자. 아기용품 이었습니다.

훨씬 전부터 주고 싶었는데 니가 나가는 바람에 못줬다는 거였죠.

전 오열했습니다. 미리 봤더라면 그리 경솔한 짓은 하지 않았을텐데..

후회와 좌절로 미친여자처럼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아기를 사랑했다는 그 사람의 마음이

고마워서 그만 내 마음을 접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을때에

그 선물의 영수증을 보게 됬어요. 겨우 3일전에 구입한 물품들.

그 사람 본인을 위해서 였는지 아님 내가 맘고생하는걸 즐기고 싶었는지

제게 거짓말 한거였죠. 그사람 아기가 세상에 없다는 걸 알고 난후에

구입하고 제게 보여준 거였어요. 왜 그랬을까..

 

 

저 엊그제 약먹고 병원에 가게 되었어요.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의식없는 제손을 잡아주긴 커녕 그 사람 멀찌기서 팔짱끼고 보고 있어서

제 동생과 친구가 가라고 했답니다. 저는 의식이 없어서 생각 나진 않지만

옆에 있던 사람들이 그사람 맘속에 너 없다고.. 맘정리 하라고 하더라구요.

 

어제 오후에 정신을 차리고 말끔한 모습으로 그 사람과 만났습니다.

근데 그사람 많이 약해져 있더라구요.

자기가 얼마나 나쁜 남자인지 알게되었다고 그래서 저 보내준답니다.

이미 자기 짐은 다 빼서 다른 거처에 옮겨 놓았구 이제 너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너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라구.

근데 자기는 자기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알기때문에 다른 사람은 못만날꺼 같다고..

그냥 주위사람한테 봉사하면서 평생 살꺼랍니다.

그렇게 밉고 야속했는데 막상 그사람 보니까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희는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헤어지면 끝입니다.

아이도 없고 오래살지도 않았으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어른들 말씀하시지만

저 그사람 첫남자이고 미친듯 사랑했고 결혼반대에도 무릅스고 결혼까지 했습니다.

좋은 사람 나타나면 바로 시집갈꺼라고 그이에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지만

먼저보낸 아기도 있고 그사람 생각나서 아마 그리는 못할것 같아요.

어제 쓴웃음 지으며 후다닥 가버리는 그사람이 불쌍해집니다.

제주위, 그사람 주위 사람들

제가 한 말들땜에 이미 그사람 이미지도 많이 손상됬고 아마

가족품으로도 어디로도 갈곳이 없는 것 같았어요. 초라한 하숙집이라니..

다림질 안된 와이셔츠를 보니 마음이 아프데요.

그 사람은 제게 돌아오고 싶어도 니가 다리를 끊어버렸기 때문에

못온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둘보다 주위 사람들이 그리 중요한건지..

이미지가 그리 중요한건지..

 

 

 

이렇게 되길 원한게 아니었는데

저도 그사람도 아기도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어요.

그사람 그렇게 도망치듯 가면서도 제사진 한장 남기지 않고 가져갔네요.

아직도 저를 너무 사랑해서 얼굴 볼때마다 슬퍼지니까

메일도, 메세지도 전화도 하지 말랍니다.

 

이미 모든게 정리되어지고 있습니다.

그사람은 거처를 옮겼고 저도 곧 다른곳으로 옮길것 같고..

이렇게 헤어져야 하는걸까요?

정말 어른들 말씀처럼 마음 독하게 먹고 그렇게 자유롭게 살아야 하는걸까요?

근데 너무 힘들고..

그사람이 보고싶어서 슬퍼집니다.

 

 

 

 

 

 

전 경제력도 있고 친정이 그리 어렵지도 않아요. 그러니

쉽게들 그리 말씀하시는데

제 마음이.. 8년을 함께 한 그사람 품을 떠나 산다는것이

너무 겁이 나네요..

저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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