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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는 한국인_김영세

innovation |2007.01.09 14:48
조회 138 |추천 0



이노디자인  김영세

스탠퍼드 대학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팔로알토 칼리지 애버뉴 577번지. 이곳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성장한 세계적 디자인업체 이노디자인의 본사가 있다. 초현대식 은색 건물은 주변의 낡은 건물과 대조돼 눈에 잘 띄었다.

이노디자인의 김영세(56)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가 격찬한 ‘아이리버’ MP3플레이어와 삼성전자의 ‘가로본능 휴대폰’을 디자인한 인물.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한 산업 디자이너다.

“왜 미국에서 UCC(소비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가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는지 아십니까?” 2층 회의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대뜸 이런 질문을 던졌다. “개인성(individuality)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창의성과 독창성을 가진 개인이 많아야 콘텐츠도 풍부해지고 공유가 가능한 것이죠. 그런데 한국은 아직까지 개인성을 잘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 뿌리가 단단하지 못해요.”

그는 “스포츠 분야에서는 그나마 스타 플레이어가 나오고 있지만 한국의 기업문화는 능력있는 직원을 숨기고 무명의 상태로 두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실리콘밸리는 스타 직원을 인정하고 그 가치만큼 보상해준다는 점이 혁신을 일으키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의적인 벤처의 원동력은 돈과 재미”라며 “그 스릴을 즐기려는 기업가와 이들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구축돼야 하는 것이지 정부가 지원해서 단기간 내 벤처산업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노디자인 본사에는 디자이너가 모두 11명 있다. 그 중 한국인은 김영세 대표 한 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미국·독일·이탈리아계 등 출신국이 다르다.

“디자이너를 채용할 때는 마치 축구팀 감독이 된 것처럼 심사숙고합니다. 디자이너 한 명 한 명 개성이 달라요. 각 프로젝트마다 ‘어떤 선수를 어떻게 배치하면 최상의 팀이 될까’를 고민해야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김 대표는 “수십 명의 디자이너가 연간 1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추세를 보면 기술 중심에서 디자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디자인이 제품의 외관뿐 아니라 제품의 기능 나아가 비즈니스 모델까지 설계하는 개념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은 소비자를 행복하게 하는 기술이고 소비자가 행복해지면 기업이 돈을 벌고 기업이 돈을 벌면 고용이 늘어나고 나라가 부강해진다”며 ‘디자인 강국론’을 펼쳤다.

김 대표는 16살 때 우연히 본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라는 잡지 한 권 때문에 디자이너의 길을 가게 됐다. 1969년 경기고를 졸업한 그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재수까지 하면서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진학했다. 대학시절에는 고교 동창생인 가수 김민기씨와 ‘도비두’라는 듀엣을 결성해 음악활동을 하기도 했다.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1978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산업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디자이너와 대학교수로 활동하다가 1982년 실리콘밸리로 옮겨와 이노디자인을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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