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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큼한 이야기★★ (5) 스파이질

瓚禧 |2004.09.14 14:48
조회 3,677 |추천 0
 

★★앙큼한 이야기★★






(5) 스파이질




시베리아 언니가 이상하다.



내가 입사한지 이제 2주차



쌩짜 초보, 막내둥이 신입사원이다. 근데 1주는 그 성질나쁜 고냥이 녀석 비유맞추는 법과, 되먹지도 못한 커피타느라 한주를 훌러덩 소비했다면, 2주때에는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보내고 있다.




먼저 우리 비서실의 대빵, 강실장님




이름-강범국



이름만큼이나 범상치 않게 생겼다. 조금은 여리하게 생기셨는데 나이는 대략 40대 초반, 성질 나쁜 고냥이의 아버지때부터 모셨다고 했으니깐 꽤나 오래된 듯 했다.



어쨌든 강실장님, 한마디로 모범적인 사원의 표본!



절대 근무중에 인터넷, 안한다.


그렇다고 놀지도....않는다.



술....절대 못마신다. 심지어 콜라도 안마신다. 예전 모 시트콤에 콜라먹고 취한사람있다고 했는데 난 그게 장난인줄 알았지 진짜일줄은 몰랐다.



어쨌든 강실장님은 모든 생활을 회사 스케쥴 정확히 말하면 그 성질나쁜 고냥이에게 맞추고 있는 가장 모범적인 비서의 기본을 보여주고 계신다.




두 번째로는 김대리님




서열 2위! 뭐 그래봤자 나까지 4명밖에 없는 곳에서 서열을 따지면 우습지만, 보기엔 시베리아 언니와 입사동기인 듯 싶으나, 원래 승진은 남자가 먼저 하는거랜다.



도대체 그 법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그렇댄다.



그래서 대리가 된 김대리님!



누굴 비유하면 좋을까?! 호빵맨! 그래 좋다! 호빵맨 같이 생겼다.



성격도 호빵맨 같이 시원시원하고, 웃기도 잘웃고, 뭐 암튼 호탕한 성격이다. 꼼꼼한 강실장님과는 상당히 대조적인데, 그래서 가끔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지만, 예의 그 능글 거리는 웃음으로 회피하는 아주 고단수적인 감정의 소유자다.




김대리님은 회사에서 맨날 인터넷을 하는데...무얼하는지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도 그럴것이 김대리님의 손은 너무나 빨라서 단축키 tab과 ctrl키를 적절히 조화하여 쓰는...아주 고 단수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내가 요즘 가장 주의 깊게 보는 인물....




시베리아 언니!




이 언니 관찰하면 관찰할수록 묘한 냄새가 난다.



일단 첫 번째, 이 시베리아 언니, 그 성질나쁜 고냥이가 나오기 몇분전에 반드시 거울을 본다. 처음엔 그냥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의도된 것이 틀림 없다.


그 성질 나쁜 고냥이는 매일 같은 시간 출근하는데 그때마다 립스틱을 다시 바른다던지, 머리를 매만지다던지 하는 일렬의 행동들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이상하게 그 고냥이 녀석만 뚫어지게 쳐다본다. 말을 할때라던지, 그 고냥이 녀석이 나오기라도 하는날이면, 얼굴에 구멍날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본다.



마지막 결정타 3번째,




한날은 먼저나와 비서실 청소를 하는데, 글쎄!! 세상에....시베리아 언니 첫째 서랍에... 그 고양이 녀석의 사진이 떡 하니 놓여져 있었다.




이건..............



필시...............



고냥이 녀석을 좋아함에 틀림없다.




그건 절대 안되는데....언니는 분명 고냥이 녀석의 카사노바 백작 저리가라식의 문어발 여자사귀기를 모르는 것이 틀림 없다. 최강희 얼굴에 심은하 삘이 나는.....(나는 여자를 심히 좋아한다) 이 언니를 반드시 악의 소굴에서 구해 내야만 한다.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나에게 먼저 입을 연건 .....



시베리아 언니였다.






“찬유씨, 신상명세서 보니깐, 우리 사장님이랑 같은 학교 나왔더라?!”




우.리. 사.장.님 이라굽쇼??! 정말 호칭하나 참 친근감 있게 쓴다.




“네!”




애써 무심한척 열심히 타자를 독수리 타법으로 톡톡대고 있는데 시베리아 언니, 왠일로 나에게 오렌지 쥬스 한잔을 톡 하니 놔준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그제서야 베시시 웃으며 말한다.





“그럼, 우리 사장님이랑 잘 알겠네?!”




당연 알다마다요! 그 성질 나쁜고양이랑 사귀기 까지 했는걸요?!




“네...학교 선배님이셨어요!”


“그래?!”


“네!”


“우리 사장님 학교 다닐땐 어떠셨어?!”




오호라! 나를 통해서 정보를 얻으시겠다?! 보편적인 여자의 관심 표현법을 사용하는 시베리아 언니는 분명...초짜임에 틀림없다.



근데 문제는 내가 그 성질나쁜 개싸이코의 후배인 것을 알고난 후의 시베리아 언니의 태도였다.




밥먹을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화장실갈 때 까지 시베리아 언니는 사람이 없이 둘이 남을때 마다 고 개싸이코의 이야기를 꺼내어 나에게 정보를 얻고 자 함에 있었다.



이건 상당히 골치 아픈일이다.



난 성격상 누군가의 애정행각에 놀아나는 일 따위를 가장 귀찮아 했고,(참고로 난 귀차니즘의 최고봉이라고 일컬어 지고 있다. )




또한 누가 나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면서 같은말을 계속 반복하게 하는 일또한 짜증나 하는데...이 시베리아 언니..... 보기완 다르게 아주! 아주! 아주! 집요한 구석이 있었다.



시베리아 언니의 끈질긴 물음에 슬슬 짜증도 났거니와 더 이상 상기 시키고 싶지 않은 그 되먹지 못한 개 싸이코 이야기를 듣고싶지 않았던 나는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름하야!




시베리아 언니에게 개싸이코의 실체 알려주기!! 두둥!





그런 이야기는 점심시간이 가장 적절하다. 점심시간이 아니면 시베리아 언니와 둘이 나란히 앉아있을일이 별로 없기때문에, 점심시간이 되기전부터 시베리아 언니에게 무슨 이야기를 먼저 해줄까 고민하느라 오전이 훌딱 지나가 버렸다.




그 개싸이코의 문어발식 여자사귀기에 초점을 맞출까?!


아님 그 지랄맞은 성격에 초점을 맞출까?!




고대하고 고대했던 점심시간, 시베리아 언니와 마주앉아 찰나만 엿보고 있던 찰나! 드디어 우리 시베리아 언니! 그 개싸이코 이야기를 하기시작했다.






“오늘 우리 사장님 옷 봤어?! 넥타이 멋지지?! 그거 내가 작년 생일때 사드린거야!”





이 언니.... 호칭에 꼬박 꼬박 우리 사장님이라고 하며 왠지모를 동질감 의식이나 그룹 소속감을 올리고 있다. 자...더 늦기전에 그 개싸이코에 대해서 말해줘야만 한다!!!!





“언니...언니가 모르는게 있어요!”


“뭔데?!”


“사실 사장님 대학교때도 엄청 여자관계가 복잡했어요!”


“알아!”



뭐냐?! 저 반응은?!


마치 날 이상한 애로 쳐다보는듯한 저 표정은??!






“여자관계가 복잡했다구요!”


“알고 있다구! 우리 사장님처럼 멋있는 분을 여자들이 가만히 뒀겠어?!”





이런 이런.....내가 착각한 모양이다. 완전히 중증 환자였다. 중증환자.....  임유역에게 빠진 중증 환자!!!!







“언니..그리고 게다가 성격까지 포악했다구요!”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잖아?!”






세상에....내가 이렇게 까지 말하는데도 절대로 넘어오지 않는 저 도도함.....



졌소이다!!!!!!!



더 말하고 싶었지만, 그래봤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들것 같기에 그만하는게 좋을 듯 싶었다.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 맘껏 좋아해 보시라구요! 시베리아 언니!



언젠가는 꼭 그 개싸이코녀석의 가면을 벗겨주리라!


혼자 결의에 차 있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언니를 뒤로 한 채...열심히 밥만 우걱 우걱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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