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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이....

꼬마철학자 |2004.09.23 17:33
조회 514 |추천 0

오래전 벌써 6년이 넘었네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 전... 차라리 살아가기가 더 힘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군대 상병때 집( 작은 전파상2개 )가 부도로 날아가 버리고 아버지는 정신병원에 잡혀갔다는 연락을 듣고 탈영을 할까 고민도 참 많이 했지만 어찌 저찌 시간은 흘러가고 정신병원에서 나온 아버지께서 "나 간다 미안하다" 라는 말씀만 하시고 실종이 되어 버리셨고 제대하고 집에 가보니 다른 사람이 이사를 와서 살고 있는 것보고 늦은 밤에 집앞에서 늦도록 깡소주를 마셨드랬습니다.

내가 남겨진건 아버지 빚과 아버지의 주민증...그리고 제대후 여동생이 사준 가을잠바와 청바지 면티가 다였습니다.

 

다행히 친구 집에 들어가 살수 있었고 여기저기 (미나리깡, 족발집, 공장, 겜방...)다니면서 크든 작든 돈을 벌어 조금씩 빚도 갚아 가면서 안정된 직장을 찾다가 부산에서 일자리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방 하나 구해서...

이런 저런일들이 다 터지고 아물고... 겨우 뭔가가 정리 되어갈때 동네 형이 소개팅 하라고 한 여자를 소개 시켜주더군요

큰키에 짧은 단발머리 털털한 성격...(좀 선머슴같은 분위기)을 가진 동갑내기.... 첨 만났을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세번째 만나던 날 순각적으로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이여자가 내 평생 같이 할여자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수한모습과 과장되지 않은 모습 (화장도 안하고 다녀서... ㅠㅠa) 정말 된장찌게 같은 (그땐 얼굴이 안 예뻤어요 ^^a) 그녀에게 사귀자고... 친구같은 애인으로 있다가 맘에 안들면 친구 하자고  다짜고짜 이야기를 했고 승락을 얻었어요

얼마 전에 결혼전 이야기를 하다가 그때 무슨 생각에 승락을 했냐니 내가 편하게 다가와서 그랬다네요

그녀는 집에서 한시간 걸리는 곳에 회사직원이었고 전 살던 집에서 그녀집까지 한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었지만... 매주 그녀를 만나러 그녀 회사까지 마중나가곤 했습니다.(제가 더 빨리 마치는 경우가 많아서)

100일째 되던 겨울 조금씩 모은 용돈으로 장미꽃 99송이와 반지 두개를 맞췄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100일이 100번 지날동안 널 사랑할께 그 뒤엔 친구처럼 이해하고 살아가자"

그때 첨 봤습니다.

사랑에 빠져버리는 여자의 눈을... 감동에 빠진 여자의 눈을...

그리고 그녀와의 입맞춤에 세상이 멎어 버리는 같은 느낌....

 

물론 그땐 당장 결혼할 여유도 없었고 그때 아버지 빚이 안힘들 만큼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몇년뒤에 조금이라도 돈을 모아서 결혼을 할 생각이었지만....

그녀와 사귄지 1년이 조금 지나서 그녀집에 첨 갔습니다. 지금 장모님이 어떤 넘인지 함 보잔다고 하셔서...

떨리는 마음에 첨 그녀 집에 갔습니다.

아마 집에서 반대를 많이 하실꺼라 생각을 했습니다.

집도없고... 돈도없고... 빽도 없고... 부모님도 안계시고...

그녀 집에서 반대를 하면 정말 그집앞에서 무릅꿇고 굶어죽을 생각을 하고 갔습니다.

지금 장인어른께서 이것 저것 물어 보시데요

집은 있냐? 부모님은 계시냐? 그냥 있는데로 이야기를 다 드렸죠

그때 장인 장모님 얼굴 - 정말 똥씹으면 저렇게 변할까? 하는 그얼굴... -

그리고 한 2주일 뒤에 다시 부르시더군요

서로 좋다고 하는데 어쩌겠냐고...

하지만 처가집 사정으로 (남동생2에 여동생1명 더 있습니다.) 장인어른 퇴직전에 결혼을 해야한다고 ...

나름대루 집을 구할려고 대출을 물어봤지만...

단독 세대는 세대주 구성이 안된다고...

장인어른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집을 구할려고 하는데 돈좀 빌려달라고 꼬박꼬박 갚아나가겠다고...

그리고 근로복지공단에 500만원을 빌려서 결혼식비 하고 장인어른 장모님 200만원 보태드리고...

신혼집에 자잘한 것 사다 넣구...

신혼여행비 하고...

 

이제 9달이 지났습니다.

그녀는 지금 마누라가 되어 내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별로 애교 없던 그녀 지금은 애교 덩어리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청바지를 즐겨입던 그녀 날 위해 치마도 가끔 입습니다.

짧은 머리 그녀 지금은 긴머리를 휘날립니다.

예쁜 마눌... ^^

그렇지만 저는 해주는것이 많이 없는것 같습니다.

밥하고 반찬하다가 장모님께 혼나고(울 마누라 제게 밥 안해준다고 디기많이 혼났습니다.) 지금은 반찬은 안만듭니다.(나중에 마눌 임신하면 내가 해줄껍니다. 그땐 장인 장모님도 혼안내시겠죠!)

가끔 울 마눌 퇴근하고 집에 오면 수고했다이야기 하면서 꼬옥~ 껴안아줍니다.

그리고 주방에 있을땐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하며 뒤에서 꼬~옥 겨안아줍니다.

겨우 그것만 제가 해줄수 있는 거뿐이네요

 

내년에 아기를 만들어서... 빨랑 식구가 하나 더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더 재미 있을것 같은데....

 

다른 모든 이글을 보시는분들 행복하세요

사랑하시구...

늘 고통뒤에 희망이 있는것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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