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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많은 애인을 둔 나.. 헤어져야 할까요?

아는여자 |2004.09.30 22:29
조회 28,857 |추천 0

저번에도 제 이야기를 여기랑 시친결에 썼었는데..

지금은 또 다른 일이 생겨서 어떻게 할까하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추석몇일전..

오빠네 엄마께서 저에게 밤12시에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한번도 오빠네 엄마께서 저에게 전화를 하신적은 없었기에

혹시나 무슨 일이 있으신가 해서 얼른 받았어요 잠결에..

오빠한테 전부터 듣긴했죠.. 어머니의 술주정..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너 우리 oo이 하고 결혼할꺼냐? 증~~말로??(사투리섞임...)"

"아직도 우리 oo이 사랑하냐? 증말로 끝까지 사랑할꺼냐?"

"내가 널 못믿겠어. 그러니 이틀후에 너희 엄마 만나야 겟으니까

 엄마한테 말씀드리고 나 만나게 해. 그리고선 바로 혼인신고 할라니까."//

 

전에 제 글을 읽으셨던 분이시라면 아시겟지만..

저 오빠랑 열살 차이나고, 만난지는 5개월 남짓 됩니다.

오빠..

저한테 정말 잘해줘요.

물질적으로나 다른면으로 저 많이 챙겨주려고 하고..

가끔 자기 맘대로 하는게 있지만 못봐줄 정도는 아니구요..

워낙 소속감을 필요로 하고 외로움을 잘타서 제가 항상 같이 있어야 한다는게

어찌보면 흠이지만요.. 지금은.. (정말 결혼하고 나면 문제도 아니겠지만..)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한참을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켰습니다.

오빠한텐 말하지 말라고 하시는 어머니였지만.

어머니가 전화 하지 않으셨어도 제가 오빠에게 한번쯤은 말하려고 했거든요.

난 아직 결혼할 준비도 안됐고 자꾸 애기 낳으라고 쇠뇌 당하는 기분이고.

(만난지 한달쯤 됐을때 어머니와 함께 식사하는데 저보고 애기부터 빨리 낳으라고

하시더군요.. 그후엔 또 이모님이 "얼른 애부터 낳아야겠네~!"하시고.. )

오빠가 나에게 해주는 선물이며 가끔 주는 돈이며

모두 내 발목잡는 수갑같은 기분이라고..

(그렇게 애를 빨리 낳고 안정된 집을 갖고 싶으면 선봐서 결혼하라고

말하고 싶은건.. 꾹꾹 눌러가며 참았습니다.)

바로 그날 오빨 만나 윗 얘기를 하고..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내나이 스물. 스물에 결혼해서 내일을 하는것도 아닌..

가정주부로써 애기 빨리낳아 밥 설겆이 청소 빨래 육아..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티비소리에 웃고 울어가는 제모습이 상상됐습니다.

너무나 낙이 없더군요.

오빠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니 오빤 니가 헤어지자고 하는줄 알았다고..

너가 결혼 하고 싶을때 하자고 서두르지 않겠다고..

오빠가 나이가 있는지라 절 결혼 상대자로만 보거든요.

저도 처음에서부터 알고 시작은 했지만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네요..

 

오빠가 부수입이 있는지라 저에게 물질적으로 잘해줍니다.

오빠가 아무리 집에 말안한다해도 오빠 성격을 아는 식구들이 모를리가 없죠.

그날도 어머니가 저에게 말하시더라구요.

 

"oo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하는지 안다.

 너가 내일모레 너희 엄마 보여줄 생각 아니고 혼인신고 할 생각없으면

 우리 oo이 다신 만나지 말아라! 너가 정말 그렇다면은

 우리 oo이 한테 가식적으로 의도적으로 접.근. 한거 아니냐?"..........

 

나이 차이도 많이나고 오빠가 어느정도 수입도 있고하니 처음부터 주위 사람들..

제가 오빠 돈보고 만난다 했죠.

신경안쓰려고 몇달을 고생했어요.

그때문에 오빤 저에게 더 잘해주려고 했고 그게 어떻게 또 돈으로 해결이 됐네요.

오빤 제가 일하는걸 싫어합니다.

첫째이유는 자기가 보고 싶을때 마음대로 볼수 없다는것. 이고

둘째이유는 제가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자기에게 소홀해 질테니까요.. (이건 제생각.)

그래서 저한테 가끔 용돈.. 을 줬습니다.

그외에도 선물도 받았고 만나면 언제나 오빠만 돈을 썼죠.

제가 돈을 쓰면 기분 나빠하니까요.

자긴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나봐요.

아무튼.. 여태 저도 어떻게 당연한듯이 오빠에게 용돈을 받으며 생활했죠.

한번도 기분나쁘거나 내가 돈을 받는것에 대한 죄책감이랄까 .. 수치심?

그런건 전혀 없었어요. 아니 오히려 좋았죠.

놀고 먹고 돈도 받고~

그런데 어머니가 "너가 일부러 가식적으로. 의도적으로 접.근. 한거아니냐?"

이말씀 하신후로 기분이 착잡했습니다.

정말 그런가? 내가 일안하고 오빠에게 용돈받으며 만나는게 정말 못된 짓인가?

확실히 결혼할꺼란 장담도 없는 상태에서 오빠에게 이런것들을 받고 생활하는게

나쁜짓인가.. 그게 남들이 말하던 돈때문에 만난다는것에 부합되는것인가..

그일이 있고 난후 전 오빠에게 십원하나 받지 않았습니다.

이제 한 일주일 됐겠네요.

오빠가 "돈필요하냐" 고 하면

"필요하지만 오빠에게 돈 안받는다" 고 딱잘라 말합니다.

(제가 원래 솔직해서 그냥 "아니 필요없어." 라고 말못합니다.ㅡㅡ;;)

그리구 절대 오빠에게 현금은 받지 않겠다고.

자기가 사주고 싶어서 사주는 옷이나 목걸이까지 안받겠다고 하면

아마도 화낼껍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제가 아직 결혼에 대한 확실한 장담도 없이 이사람을 계속 만나는게..

나쁜일일까요?

결혼이 하기 싫다는게 아니라 제 자신에게 자신이 없습니다.

결혼해서 남편을 떠받든다(?)는 그런거요..

집안일이며 살림이며 ..

그리고 또 결혼 한다고 해도 그 어머니와 마주하며 살 자신도 없어요.

성격이 한성격하시고

뭐든지 딱딱 맞는걸 좋아하시는데 제가 그걸 감당할수 있을까요?

인생에 기회는 3번 온다는데. 전 어쩌면 이사람이 그중 한번 같습니다.

어머니나 기타 외의 것은 제외지만요..

하지만 제 욕심으로 이사람의 앞날까지 잡아둘순 없으니까요..

많은 충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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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지금이 딱 ...|2004.10.02 17:51
님! 결혼해서 애 낳고 빨래하고 설겆이하고 애 키우고 티비보면서 웃고 울고 그거 싫다고 하셨져? 금 지금은 뭐하시나요? 애 아직 않놓고 남친 돈 받아 먹으며 하는 일 없이 나가서 돈쓰고. 그거말고 하는거 뭐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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