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사귄지는 딱 일년 반정도 됐어요.
부모님이 보수적이고 엄하셔서 남친 있는거 내색한 적은 없구요
다만 알고는 계시겠거니 생각했는데
요 며칠전 지대로 걸려서, 엄마가 하나씩 물으시더라구요.
뭐하는 애냐, 몇살이냐, 학교는 어디 나왔냐, 부모님은 뭐하시냐, 형제는 몇이냐...
얘기 대충 들으시더니 친구로 만나고 헤어지라 하시네요.
제 남친 형제없이 달랑 하나 외아들이구요.
학벌... 학교만 놓고 보면 저보다 못해요.
공부를 못했다기보다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서
학비 저렴한 학교로 간 거랍니다.
그 얘기 들으신 엄마...
집이 얼마나 가난하면 하나뿐인 자식을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제 얘기 듣고 났더니 가슴이 콱 막히는것 같으시답니다.
근데 저희집도 엄히 따지자면 좀 어려운 쪽이거든요.
우리집은 뭐 있냐고 제가 그랬더니 여자쪽과 남자쪽은 다른거라고
여자는 자기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야 하는거라고 하십니다.
게다가 형제도 없이 혼자면 너 혼자 부모님도 모셔야 하는거 아니냐,
아들 장가 보내려면 집 장만 해줄 정도는 돼야 한다고
그 정도는 기본인데 그 집은 기본에도 못 미치는거 아니냐고...
근데 남친한테 들은 바로는
부모님 두분 나중까지 생활할 만큼은 있고,
어머님이 남친 장가보낼 돈 어느정도 저축하고 계시다고 했어요.
아무튼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그렇게 힘든 정도는 아니거든요.
전 엄마랑 그 얘기 한 후로 머리도 복잡하고 마음도 아프고
힘들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주위에선 저보고 그래요. 잘 생각해 보라고, 더 좋은남자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니가 아깝다고...
저라고 부잣집에 시집갈 맘 없겠습니까
그 얘길 듣고 정말 제가 흔들릴까봐, 남친을 버리게 될까봐 겁도 나고
남친한테 엄마랑 한 얘기 하면서 자존심 다 짓밟은것 같아 미안하고
엄마를 어떻게 설득시킬지도 막막해요.
저 남친 말고 다른남자는 상상도 안해봤고 저희 둘 잘 맞거든요.
사귀면서도 그랬고 용한 집 가서 궁합봐도 아주 좋다고 했어요.
남친이랑은 못 헤어지겠고 그러자니 불효하는것 같고 괴롭네요.
부모 이기는 자식이 되는건지...
조언 좀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