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울,,,엄니,가을이면,,,

이광희 |2004.10.10 21:55
조회 270 |추천 0

>울 엄니 가을이면<

시-박동덕
첫 닭 울면
새끼들 깨울까봐 살금살금 일어 나
주렁주렁 새끼 달고 담벼락 기어오른 호박넝쿨처럼
버거운 듯 힘겨운 듯 버티고 서서
정지에서 般若心經(반야심경) 달그락거리며 새벽을 연다.
한 풀이 하듯 두들겨 털어 온
몇 줌의 참깨 앞마당에 널어놓고
염주 돌리듯 하나하나 잡티 고르며
가을 뙤약볕에 반짝거리는 울 엄니
시린 가슴 파고드는 갈바람에 문풍지 바르고
낙엽 몇 장 곱게 붙여 문살 바르든 투박한 고운 손
밤 깊어 고요하면 볏짚 추려 만든 풀비
울 아버지 자존심 빳빳하게 풀 먹이고
너덜해진 헌옷가지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상처 난 가슴 꿔 메며 한풀이 하던 울 엄니
참새도 떠난 빈 논의 허수아비처럼
대청마루 홀로 앉아 回心曲(회심곡) 웅얼거리며
자식 위한 기도로
긴긴 밤 외로움 달래는 울 엄니
스산한 갈바람에 뼛속 깊이 파고든다.

 

 

새끼들 깰까?봐,살포시 일어나신 어머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이젠.
내가 엄니만큼의 나이가 되었으니,,,
이젠.
만날수도,
기다림도,
뵈울수도,
없는 현실이 되었네요,,,
그립슴니다,어머님의 생전의 모습이,,,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