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상한걸까여?
전 이제 결혼한지 2년 좀 넘어가는 주부입니다.
저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2~3년 정도 연애하고 바로 결혼을 했지여.. 이미 다 짐작하셨겠지만, 뭐 그런 사정으로 일찍 결혼하게 됐어요..
맘으로는 신랑한테 고맙게 생각합니다. 어린나이에 결혼해서 다른 친구들처럼 놀지도 못하고 처자식 먹여살리겠다고 열심히 일하는거 보면 안쓰럽고, 고맙죠.. (외할머니도 모시고 살았거든여.. 1년정도..물론 제 외할머니입니다.)
아무것도 없이 식만 올리고 사는 형편인지라 임신하고 9개월까지 일하고, 애기 낳고도 1년 쉬다가 지금 다시 일하고 있는데여..
할머니도 없고, 또 제가 노는것도 아니고 같이 일하고 있는데, 가사일이 전혀 분담되지 않는다는게 제 첫번째 불만입니다.
두번째는 육아문제구여, 세번째는 먹는 문제져...
우리신랑 늦게 퇴근하는 편입니다. 예전에 할머니 모시고 살 때는 일부러 늦게 들어온 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할머니도 안계시고 집에 아기랑 저밖에 없는데도 뭐가 그리 바쁜지... 하루에 두세시간밖에 얼굴 볼 시간이 없어여.. 그래서 그런지 애기도 아빨 전혀 따르질않구여.. 슬픈일이져..
그래서 가사일은 항상 제가 다 떠맡아 하고 있어요.. 신랑 늦게 들어오는데, 거기다 가사일까지 하라고 하진 않습니다. 주말이나 좀 일찍 끝나는 날에는 설겆이라든가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자발적으로 해주면 안되나요? 꼭 제가 시켜야 그 때서야 '알았어'하고 못이기는 척 손을 대지요..
전 그게 불만이예여.. 왜 남자들은 집안일에 신경을 안 쓰는지... 오히려 쉬는날에는 피곤하다고 더 안하려 들어여..
글구 애기문제도 그래요.. 어쩌다 피곤해서 애기 좀 씻기라고 하면 화장실이 좁아서 허리가 아프다는 둥 이런 저런 핑계를 대가며 피해다니기 일쑤입니다.. 저 일시작하고 나서 애기 아빠가 젖병을 닦아줬는데, 그것마저도 이제 안합니다. (애기 젖병 뗄 때가 되어서 젖병이 많이 나오질 않거든여..)
아침에 일어나서 애기 옷입히고 저 회사갈 준비하고, 부랴부랴 놀이방에 데려다 주고 회사에서 일하고(솔직히 회사에서 일찍 나오는거 은근히 눈치보이는데, 애기 엄마인지라 철판깔고 칼퇴근하려고 노력해요..) 또 부랴부랴 집에가서 청소하고, 애기 받고, 저녁차려 애기 밥먹이고.. 하루종일 정말 정신없이 사는데, 그러다 문득 신랑을 보면, 화가 나더라구여.. '왜 나만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야 되나' 싶은것이... 결혼 안하고, 애기 없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구...
참, 그리구 어제는 일요일이라 저녁을 집에서 먹었어여.. 정말 오랫만에 집에서 먹는 밥이였어요...
전 솔직히 음식 잘 못하거든요.. (제 입맛에 맞는거 한 가지에 먹는 스타일이라....)
반찬 두가지에 밥을 놓고 먹는데, 신랑은 별루 먹고싶지않았나봐요..
TV에서는 밥에서 돌이 나와도 남편들이 맛있다고들 먹잖아요.. 근데 우리 신랑은 꼭 짚고 넘어가요..
찌게가 이게 뭐냐는 둥 밥이 너무 질다는 둥 반찬이 왜 이거밖에 없냐는 둥....
어제는 반찬이 없다고 '고추장 있어?"하는겁니다.. 그러고는 고추장을 가져다가 밥을 먹는거예요..
말은 안했지만, 정말 속상하더라구여..흑흑.. 그럴땐 정말 다시는 밥해주고싶지 않아요..
와이프가 해주는 밥이 맛이 없더라도 맛있게 먹는척은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래야 자꾸 자꾸 해주고 싶은 맘이 들지요..요리도 배우고싶고...
어떤 때는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저보다 두 살 어리거든여.. 철없는건 똑같지만..)
제가 넘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