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7일 "단순히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급격한 (외국인의) 비중 축소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과거 경험에 따른 우려감으로 인한 학습효과가 독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불안감은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시 외국인의 비중 축소 흐름과 맞물려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경험에서 연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삼성전자의 9차 자사주 매입 당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사례는 이러한 우려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진우 연구원은 "하지만 당시 주가 급락의 진원을 살펴보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이머징마켓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진 시점이었다"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과 직접 연관시키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미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비중을 상당부분 줄였고, 한국시장에 대한 비중조절이 막바지 국면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비중 확대 가능성도 상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수급 불균형의 직접 원인이 돼온 프로그램 매물 부담과 어닝모멘텀에 대한 확신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프로그램 수급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선물시장 외국인이 어떤 선물매매 패턴 변화를 보여줄 것인지와, 글로벌 IT업종 특히 인텔의 실적 발표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수급부담과 실적 불활실성이 있긴 하지만 이미 시장은 신뢰성 높은 단기 저점을 확인한 상황"이라며 "문제는 과거의 외국인 매도 관성으로 얻어진 국내 투자자들의 막연한 경계심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