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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무너질 수 있는 천일간의 사랑..

유랑 |2004.11.09 11:32
조회 63,037 |추천 0

2001년 12월 24일부터 만나기 시작해

2004년 10월 1일 헤어졌습니다

남자친구 집 사정이 좀 안 좋아서..

영화비, 밥값 거의 제가 다 냈어도

1000일동안 집에 데려다 준 적이 손에 꼽힐 정도였지만

남자친구네 사정 뻔히 아니까

커플링을 해달라고도..뭐 좋은 거 사달라고도 한번 해본적 없지만

그냥 같이 있는게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학교 방송국원인데..

제가 그 날 학교로 놀러갔었죠

아무도 없는 동방에서 둘이 놀다가

점심 시간 쯤 되서 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가자고 제가 그랬습니다

그러더니 자기 방송 때문에 바쁘다고..

먹긴 먹을테니까 먼저 가라고..

너 먼저 보내고 난 후에 자기는 먹을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나오면서도

배고프면 도시락 사다줄까? 이렇게 전화까지 제가 했습니다

근데도 끝끝내 됐다고 하더니..

그 때 방송국에 단 둘이 있던 다른 여자와 점심을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제 남자친구 원래..친구 좋아합니다

특히나 여자도 원래 좋아하구요

여자친구 배 고픈 건 안 보이고 걔 배고픈 건 보이냐고 화는 냈지만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몇 일 후에 남자친구 싸이에 가 보니..

다른 방송국 동기가 그러더군요

그냥 장난식으로 "XX씨~ XX(방송국에 남아있었다던 그 여자 동기) 조심하세요~ 호호"

이 글 보고 열 안날 여자 있습니까

제 남자친구는 그 동기가 장난친거라고 끝까지 그러더라구

만약에..여기서 제 남자친구가 미안하다 한 마디 했으면 이러지는 않았을텐데

끝까지 동기편만 들길래 헤어졌습니다

 

원래 제 남자친구..자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항상 친구를 우선시 했었거든요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도..

저는 계속 남자친구 그리워하고..

다른 남자가 다가와도 손 한 번 안 잡았습니다

1000일 사귀었던 남자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어쩌다 남자친구의 친구 싸이에 들어갔더니..

2주전에 벌써 그 동기와 사귀고 있더라구요

그렇게..그 동기 좋아하는 거 아니라고 벅벅 우기더니..사귀더군요....

 

예..상관 없습니다

저와 헤어지고 누구와 사귀던 상관없습니다..

하지만..저에게 그랬습니다

저와 정말 헤어지기 싫었다고..

어떻게든 붙잡고 싶었다고..

헤어지는 그 날 까지도 절 불 같이 사랑했다고..

그런데..겨우 2주..

2주만에 다른 여자를 만나더라구요

 

제가 남자친구와 쓰던 게시판이 있는데 거기에 쓴 제글 지우러 들어갔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제 글을 남자친구가 지워버리고

똑같은 게시판, 똑같은 주소에 그 여자와 새로 글을 쓰고 있더라구요

참..어이가 없었습니다

 

보아 하니..

저와 헤어진지 2주만에..그 여자와 사귄지 3일만에..

벌써 그 여자 몸도 만졌더라구요

저는 생각이 좀 보수적이라 사귀면서도..

남녀간의 이런 스킨쉽은 어려운 일이고..

정말 믿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거다 했었는데..

그래서 헤어지고 나서도 다른 남자 손 한번 못 잡고 있었는데..

절 불 같이 사랑했다던 남자친구는 그 새 다른 여자 몸을 만지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그 여자에게는..

자기 사실 예전 여자친구 사귀면서도 너 좋아했었다고..

그 전전날..저에게는..

아직도 절 사랑하고 있는 자기가 싫다고 했으면서..

 

1000일동안..저의 24시간은 모조리 제 남자친구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문자로 아침인사를 하고..

하루 종일 남자친구 생각하고..

점심에 밥 먹었냐는 안부..

저녁엔 피곤하지는 않느냐 집에 조심히 들어가라는 안부..

헤어지고 나니..

세상에 저 혼자만 덩그러니 있는 기분이더라구요

하루 종일 아무 것도 할 게 없는 거예요

 

그렇게 믿었는데..

뼛 속까지 믿었는데..

이렇게 철저하게 배신당한..남자친구이건만..

저는 왜 한달이 지나고 또 열흘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못 잊는 걸까요..

왜.......이렇게 못 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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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리타|2004.11.10 13:58
1000일밖에 사기 안당한게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결혼까지 했었으면 그 마음고생이며 다 어떻게 할 뻔 했습니까? 그래도 복이 많으신거예요. 그런 남자는 늘 바람 핍니다. 님이 그래도 복이 있는겁니다. 바람피는건 습관입니다. 제가 예전에 만나던 놈은 자기 아버지가 바람피는게 그렇게 싫었다고 늘 입에 달고 살아놓고는 만나는 3년동안 바람을 몇번이나 피려고 하더군요. 항상 초기에 주변사람들땜에 저한테 다 걸렸지만ㅡㅡ. 그것도 보고 자란게 큰가 본다~ 하고 배웠습니다. 아버지가 늘 바람피고, 엄마가 울고 하는거 보면서 자기는 죽어도 바람 안피워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그렇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걸 변명이라고 하더군요. 그런겁니다. 바람 피우는 사람은 습관입니다. 여자도, 남자도 한번 바람 피우면 두번째는 쉬운법입니다. 그걸 로맨스로 포장하지만... 그 사람들 사랑은 늘 다른 사람을 배반하는 로맨스입니다. 이 정도에서 인생이 구제되신 겁니다. 분명! 행복하게 사랑하시게 되실 날이 올겁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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