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연은 금비에 올라 높은 상공에서 성도를 감시하기도 하면서 귀도에서 열흘 동안을 정노인에게 무공의 기초입문인 내경을 모으는 것을 가르치며 금침을 사용하여 사혈을 하여 정노인의 막혀가던 혈을 열어주고 또 자신의 진력으로 정노인의 운공을 도우니 약간씩 단전에 진기가 고여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노인도 자신의 기운이 예전에 비하여 확연히 다르게 변해 감을 느끼자 더욱 열심히 운공 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자신의 이곳저곳 결리고 아프던 것이 전부 사라졌고 예전에 공사 중에 다쳤던 부위에도 쿡쿡 쑤시던 증상이 사라졌으니 신기할 수밖에......
귀도에 진입할 수 있는 나루의 관병들에게 약간의 은자를 보내어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니 더욱 열심히 근무를 하여 관에서 귀도의 공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었으니 안심이 되었지만 경계를 게을리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청룡단원들이 귀도의 요소요소에 잠복하여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였으며 경원공주는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이는지 동반의 무사들까지 파견하기에 이르렀고 이들이 나루에서 관병과 합세하니 완벽하게 관공사로 위장할 수 있었다.
모든 상황이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갖추어지자 효연은 아마산으로 가 보았다. 아직까지 공사 중의 모습 그대로인 아미산은 황량하기만 하여 무림 이대사찰이었던 곳이 지금은 거의 뼈대만 서있는 모습으로 남아있어 마음이 아파 오는 것 이었다.
아미산을 한번 둘러본 후에 귀도의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전력을 모아 유혼교과 일전을 불사해서라도 아미산의 중수를 마쳐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가슴속에 타오른다.
어찌된 영문인지 유혼교에서는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천만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언제 도발할지 모르니 답답하기 만한 심정이어서 계속하여 금비를 타고 감시를 할 뿐이었다.
귀도에서 정노인에게 내공을 전수하다가 결국은 무철에게 외공까지 조금씩 가르치도록 부탁을 하고 천무장으로 돌아오니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림의 중수공사가 거의 완공단계에 이르러 한번 들러달라는 전갈이 있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당의 제자들이 더욱 증원되어 도우니 불가와 도가 사이에 존재하던 서먹한 감정이 많이 지워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효연은 즉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하겠다는 내용을 적어 전서를 보내고 소림에 대한 지원책을 다시 한번 원주와 검토하여 곡물과 물자를 실어 보내었고 이것들이 도착할 즈음에 자신도 소림에 가기로 하였다.
제마원주인 신의가 효연을 급히 찾는다 하여 가니
“어서 오게. 우리 제마원에서 그간 연단하던 것을 이제 완성하였네.”
“연단하시던 것이 무슨 약이지요?”
“흠.... 내가 말을 안했었나보군. 이번에 연단 한 것이 소림에서 전해오던 소환단에 버금하는 효력이 있는 내상약 일쎄.”
“오! 그렇습니까?”
“그렇다네. 다행히 황제가 보낸 약재와 함께 연단하여 그 효력이 대단히 뛰어나 내 정말 기분이 좋아.”
“그러셨군요. 그럼 전 제자들에게 비상시에 사용하도록 나누어.....”
“이 귀한 약을 마구 나누어 주어서는 안 되지. 우선 약제를 보내주신 황제에게 한 병을 보내는 게 도리인 것 같고 다음에는 소림에도 한 병을 보내어 자네가 사용했던 소환단에 대한 보답을 해야지.”
“한 병이라면 얼마나 되는 양이지요?”
“한 병에는 열 알씩 들어있네.”
“그럼 몇 병이나 연단되었습니까?”
“음.... 고작 여덟 병이 연단되었을 뿐이네.”
“그럼 정말 귀한 약이군요.”
“그렇지.... 들어간 약재 값도 엄청나니.......”
“이것으로 우리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면 그 가격이야 뭐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러니 연단을 했지.”
“정말 너무 힘드셨겠습니다.”
“허허..... 사실 며칠동안 잠도 못자며 불을 지폈어. 나보다 맹주무의 고생이 더 심했지.”
“환자 돌보느라 시간도 없으셨을 터인데..... 그간에 연단까지 하시다니......”
“이 사람아, 그게 의원의 길이 아니던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이 없지요. 하하하하....”
“그리고 그 벼리라는 아이 자네 제자 말이야.”
“예, 그 아이는 왜?”
“그 아이를 내게로 좀 보내게. 내가 의술을 조금 가르쳐 보고 싶으니.”
“정말 그래주시겠습니까?”
“뭐 싫으면 말고.......”
“아닙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하선인께서도 무척 좋아하실 것입니다.”
“자하선인이라면?”
“제 사부님의 사형쯤 되신다는 분입니다.”
“그런 분이 아직 살아 계신다고?”
“이번 한발에 많은 사람을 구하셨다더군요.”
“흠......”
“요동을 지나 장백에 계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장백이라면 그 신령하다는 산꼭대기에 호수가 있다는 그 신비로운 산이 아닌가?”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벼리가 그 위치를 안다고 하던데...... 자세한 위치는 저도 잘 모릅니다.”
“흠........자하선인이라......”
그동안 효연과 유선에게서 무공을 전해 받기에도 바빴던 벼리에게 또 한 가지 의술이란 과제까지 생겼으니 벼리의 앞길에는....... 힘들어 못하겠다고 하지나 않을까?
하긴 지금까지 그 어려운 과정에서 한번도 힘들다고 내색을 하지 않았던 아이라 의술이 추가된다고 하여 힘들다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의 무공에도 커다란 진전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었기에.......
“자하선인께서 제게 전하신 천부무서에 기술된 내용을 보면 그곳 천부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짐작이 갑니다. 모르긴 해도 그곳에는 벼리같은 아이들이 부지기수로 많을 것 같습니다.”
“벼리란 이름 너무 어색하지 않은가?”
“저도 그리 생각을 하였었지만 자꾸 부르니 이제는 오히려 정감이 가는 이름입니다.”
“음..... 그렇게 들리긴 하지.”
“벼리의 심성이 착하고 그 가진 오성이 워낙 뛰어나니 조금만 가르치셔도 재미있으실 것입니다.”
“나도 그리 보고 있기에 가르쳐 보려는 것 일쎄. 그리고 여러 가지 잡학을 미리 배워두는 것이 그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도 폭 넓은 교육이 되는 셈이고.”
“어쨌든 벼리에게는 행운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천하의 신의님께서 직접 가르치시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니.....”
“자네 천부무서를 다 익히기는 했는가?”
“제가 너무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생각 날 때마다 익히고는 있지만 심오한 부분이 많아서 빨리 익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빨리 익혀야 할 것이네. 자부선인이 볼 때 지금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자네에게 전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만 하면 무엇 하겠나. 즉시 행동에 옮겨야 되는 것이지.”
“알겠습니다. 빨리 익히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무공의 연마에 소홀하였던 것을 부인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열심히 수련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제마원에서 나와 혼자 자신의 방에 가 벼리에게 신의와 이야기 하였던 내용을 그대로 이야기 하였다.
“내일부터는 매일 한번씩 신의를 뵙고 그분의 가르침을 받도록 하여라.”
“알겠습니다.”
역시 다른 소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열흘 동안 효연 역시 두문불출하며 천부무서의 내용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었다. 보면 볼수록 그 무학의 끝이 안 보이는데 정말 기가 막힐 정도의 무예가 수록되어있었다.
자신이 계속 수련한다 하여도 십년이 걸릴지 아니면 수십 년이 걸려도 다 성취하지 못할지.... 그 무예의 종국을 파악하기 조차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음..... 정말 무학의 끝은 어디에 있을까? 과연 내가 그 끝을 볼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의문이 뇌리 속에 맴돌고 이러한 상념이 운공 중에도 떠오르니....
하지만 열흘 동안 천부무서의 절반 정도를 이해할 수는 있었다. 비록 자유롭게 펼쳐내지는 못할지라도 일단 시작만하면 자신이 이해한 부분까지는 끊어지지 않게 펼칠 수는 있을 것 같아서 다음부분으로 넘어가려는 차에 소림에 물자가 도착하였다는 전갈을 듣게 되었다.
‘어느새 날짜가 그렇게 지나갔나? 벌써 열흘 이상이 지났다니?’
천부무서에 일단 한번 빠지면 며칠이고 그냥 막 지나가 버리는 것이었으니......
밖으로 나오자 매섭던 바람도 이제 한풀 꺾이는 것인지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나왔느냐?”
“아! 이모님.....”
“그래, 그동안 혼자 수련을 계속하였다는 소리를 들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보았느냐?”
“이제 겨우 절반 정도를 이해하였을 뿐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 고작 열흘가지고 그 신서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
“휴~ 정말 그 끝이 안보이니 암담합니다.”
“그래도 계속 가야할 길이다. 무림의 대종사가 되는 길이 그리 간단하리라 생각했느냐?”
“저는 대종사정도가 되자는 욕심은 없습니다.”
“흠..... 너에겐 이제 그런 욕심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네 양어깨에 이미 그 짐이 지워진 상태란 걸 알아야 한다.”
“알고는 있지만......”
“그것은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걸머진 네 숙명이라 말하고 싶구나.”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유독 저한테만 그런.......”
“그것은 네 부모님들이 워낙 뛰어나셨고 네 사문 또한 무림에 커다란 인과가 있었기 때문이니 누굴 탓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
“지금 이런 힘든 시기가 너에게는 커다란 영광과 네 가문 그리고 네 사문에도 함께 할 것이니 사내라면 한번 해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었습니다.”
독자님들에게 며칠간 죄송하였습니다. 이제 겨우 인터넷이 열렸습니다. 내일부터는 약속을 꼭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쓰려합니다. 겨우 이사를 마쳤지만 아직 정리하여야할것이 많아서 정신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