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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선거를 앞둔 아들에게

흙마당엔... |2004.11.18 14:40
조회 264 |추천 0

아자아자 화이팅!

내일 전교부회장 선거를 앞두고 아들에게 미안해서 마음을 정리해 본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는걸 실감해 가는 아들아!

먼저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네가 겪고 있을 마음의 갈등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전교부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너를 붙들고 설득해서

기호 3번의 선거 활동의 일주일이 지나고 내일이면 결과가 나오겠지.

네가 처음 출마하지 않으려 했을때

2학년때 좀 더 열심히 해서 선생님께 인정 받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그래서 떳떳하게 회장선거에 나서겠다고 하던 너를 내년에 할거라면

지금부터 노력해서 부회장에 출마하자며  설득했던 엄마였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 엄마는 후회를 하고 있단다.

부회장의 당.낙이 문제가 아니라 부장 선생님의 태도에 너와 가족들이

상처를 받았음을 인정 안할수가 없구나.

"반장노릇도 못하면서 부회장에 나가?' (세번게 걸쳐 아이에게 한 말)

--정녕 네가 부회장 출마해서는 안될 학생이었다면 처음부터 말렸어야 하지 않았나

학교측에서(부장 선생님께서 심사를 하면서 후보자 명단에 올리지 말았어야 했다)--

친구들과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네가 느꼈을 그 마음을 짐작한다.

네가 현실을 바로 보고 있었는데(성적과 선생님들과의 관계)

엄가가 너를 설득한건데...

 

 

부반장의 말과 주위 선생님들의 말만 듣고서 당근이 없는 채찍만 주셨구나.

모난돌이 정에 맞고,

여러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듬어질 아이인데

지금 눈앞의 모습만 보고 너의 부모인 나와 대화한번 한적없고

너와 짧은 시간 가진적 없는 부장 선생님의 일방적인 교훈은

너와 내가 담아두기엔 너무 힘든 말이더구나.

후보사퇴 운운하며 잠못드는 시간들

오늘 단 한번의 연설에서 너는 어떤 태도를 보였을까?

의욕적이었을까?

아님 포기하며 그냥 단상에서 얼버무렸을까?

 

반장만 아니라면,

전교부회장 후보만 아니라면,

그냥 많은 학생들 중의 한 학생이었다면 네가 부장선생님께

그런 말을 듣지 않아도 되는건데...

평범함속에 리더가 되기란 쉽지 않은것 같다.

 

 

어쩌면 이번 일로 네가 성숙해 지리라 믿는다.

중학교 1학년의 경험으로 고등학교,대학교,

그리고

사회 생활의 참된 의미를 찾기를 바란다.

 

현실을 바로 볼줄 알았던 아들아!

정직하게 , 바르게 생활하려는

너의 모습이 멋있다.

 

그리고

엄마의 욕심을 용서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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