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엄마의 첫번째 제사를 지내고 왔습니다...
벌써 1년이네요..
넘 시간이 빨리 지나간거 같아서 더 서글픕니다..
2년 늦게 대학들어간딸 첫월급도 못받아보시고...
저 지방 국립대 나왔지만 월급 꽤 받으며서 직장생활하고 있습니다..
울엄마 있었음 넘 좋아하셨을 건데...
그생각하면 눈물 많이 납니다..
못해드린게 너무 많아서...
여름엔 무지 덥고 겨울엔 입김나는 우리셋방살이에 겨울다가 온다고 큰맘 먹고 양모이불 장만하셨었는데...
햇볕에 말리신다고 널어놓으시고 병원에 입원하시고선 한번도 못덮어보시고 20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엄마는요 어렵지 않은 집안의 막내로 태어 나셨습니다..울엄마빼고는 외삼촌 세분..이모..전부다 4년제대학 나오셨어요..외삼촌이 고등학교 재수하시고 대학교 재수하셔서 엄마랑 둘이 대학 가야된다구 1년 미룬게 미대 디자인과에 합격만 2-3번하시고 입학은 못하셨어요..(큰외숙모가 애들 봐줄사람 없다구..못가게 하셨데요..)
그렇게 집에 하숙생들 밥하구 반찬하구 집안일 하시면서 가끔친구들 만나서 놀구 조카들데리고 공원가서 사진찍는게 유일한 낙이셨데요..(울 사촌 언니 오빠들 울 엄마 돌아가셨을때 잠도 안자고 향피우셨어요.)
그러다 아는 언니 소개로 아빠를 만났구요...
집안 반대 무릅쓰고 결혼 하셨어요...
울아빠 초등학교도 못나왔어요..
할아버지가 이혼하시구..친할머니는 재혼사셔서 아빠랑 같이 살았데요..
그 새할아버지가 무지 잘해줬는데..
친할아버지가 아들이라구 데리구와서 촌에 버려두시구..아빤..맨날 땔감 주으로 산에가구 그랬데요...
그냥 친할머니가 아빠를 키우셨다면 아마..우리는 이렇게 힘들게 살진 않았을거에요..
엄마는 아빠가 초등학교도 못나온거 알았지만..너무 불쌍하단생각이 들어서 결혼 하셨어요..
울엄마 아빠랑 결혼해서 무지 고생 많이 했지요..
돌아가실때까지 집도 없었구요..전세 월세..
우리집..이사 경력도 무지 화려하구요. 9살되기전까진 일년에 두번꼴로 이사 댕겼습니다..
아빠가 늦게 퇴근해서 주소하나 던져주면 엄마 밤새 이사짐싸서 혼자 이사하시구..
아빠는 능력도 안되면서 말아먹은 사업만 족히 10개는 될겁니다..
번듯한 집 얻으라구 외가집에서 주는돈으로 트럭 사서 배추장사하다 말아먹구...
카센타하다 말아먹구...
그래도 울엄마 불평없이 돈모으고 아파트도 분양받았습니다..
아파트 추첨 됐을때 엄마 좋아하던 모습 아직 눈에선합니다..
비록 그아파트에 살아보지도 못하고 팔고 사업하다 말아먹었지만요..
제가 고3초에 우리집 부도 났습니다...10억..큰돈이지요???
빚쟁이들 학교로 찾아오고...엄마는 차 트렁크에 숨어있다가 산길로 도망갔습니다..그때 째진상처 돌아가실때까지 몸에 남아 있으셨습니다..
빚쟁이들 엄마 쫒아갈때 울언니 울며 불며 엄마 살려 달라고 그사람들 다리 잡았습니다...
그사람들..멈칫 하더랍니다...
울엄마 아무죄없는걸 다아니까요...
아빠가 엄마이름으로 사업하고 돈빌리고 망하고..10년동안 만난 여자랑 낚시하면서 돌아다닐때 울엄마 빚쟁이들 피해서 돈벌어보겠다고 여관청소하셨구요..
아빠 핸펀번호 바꾸고 집에 연락한통없을때 우리 살집 구한다고 주인집에 울며불며 사정했구요..
아빠는 딸 둘 다버리고 그여자랑 살때 울엄마 그래도 언니랑 나 버리지 않고 붙잡아 주셨어요...
아빠가 무슨 장사라도 하려면 이혼해야된다고 그래야 우리 네식구 산다고 그런말에 이혼하셨어요..
그땐 바람을 피는지도 여자가 있는지도 몰랐거든요...
돈한푼없이..빚만 10억떠안고 이혼하셨을때도 엄만 우리 옆에 있었어요...
아빠가 여자랑 낚시 갔단소리에 새벽에 택시 타고 가서... 같이 죽자고 물에 들어가구....
(그때 폐에 생긴 염증이 쫄아들어서 암이 됐다구 그러더라구요....의사가 혹시 물에 빠진적 있냐면서..)
혼자 병원에 버려진걸 알았을때..울엄마 얼마나 맘이 아팠을까요...그때 이후론 엄마 말도 없어지고..
참 많이 늙었어요...참 고우셨는데...
전..4년제 간호과 합격했지만 돈이 없어 등록 못하구..적성에 안맞아서 가기 싫단 거짓말하고 재수 결심했습니다...
또 학교 한달 다니다가 생활비가 없어서..자퇴했어요...
삼수시작했지요.....엄만 그게 젤루 미안하데요...
재수 삼수하면서도 수능끝나곤 아르바이트해서 한달에 50만원정도 벌어서 집에 보탰어요..
그때도 아빤 옆에 없었어요...
그러다 2000년에 대학에 입학했어요...별루 좋은학교는 아니였지만 등록금도싸고...
대학을 다닐수 있단것만으로도 좋았거든요...
엄마가 몸이 갑자기 안좋아지셔서 그나마 다니시던 식당도 못가시고...
울엄마 좋아하시는 아저씨께서 일하셔서 번돈으로 맛난거 사먹구 옷도 사구 등록금도 내구...
엄마 언니 나...그리고 아저씨..
2000년 쯤에 이렇게 네식구가 되어서 방 2개짜리 집에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01년 봄..폐암 중기 선고받으셨습니다..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바보 같은 울엄마..몸에 이상이 있다는걸 느끼시고..1년동안 넣지 않던 보험 아는사람 통해서 살리셨습니다..그리고 바로 병원가면 이상하게 본다고 미루고 미루시다가...
몇개월만 일찍 갔더라면..
울엄마 암진단받고 받은 보험료로 생활했습니다..
비참하더군요..지금생각해보면 울엄마 목숨값인데...
생활력강한울엄마...어느새 생활보호 대상자로 등록까지 해놓으셨더군요..
다행히 언니랑 나는 아빠쪽으로 올라있던 터라..엄마랑은 동거인으로 되어있어서 그게 된다더군요...
병원비 별루 안들었습니다...기본적인 병원비 다 면제구요...보험금도 계속 타셨거든요..
입원일이 21일 넘으면 100만원 보험금 탄다고 집에 나간다고 버티셨던 분입니다...
그 아픈 몸으로 버스타고 집에가시던 울엄마..맨날 아저씨 한테 혼나셨어요..
울 아저씨는 엄마 입원하면 일도 안가시고 밤새 간호하시구..(건축공사장에서 일당받고 일하시는 분이세요..)
언니랑 엄마랑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싸다면서 커다란 이불이랑 수건이랑 언니좋아하는 요구르트랑 잔뜩사가지고 양손이 들고 오시더라구요...땀 뻘뻘흘리면서...
저는 엄마한테 별루 해준게 없어요...
언니가 참 많이 했지요...
목욕탕도 가서 엄마 때 밀어주구...꽃도 사다주구...간식거리도 사다주구...
전..아무것도 해드린게 없네요...울기만 많이 울고...
다들 아시다시피 항암치료를 하면 머리가 빠지거든요...
같이 목욕탕을 갔는데..엄마가 머리를 빗다가 말구 그냥 집에 오시는 거에요...
집에와서 거울을 보면서 머리르 빗으시는데...빗에 걸린 머리카락이 힘없이 빠져버리는걸 보구 참 많이 울었습니다..그 다음날 엄마머리를 그냥 다 밀어 버렸어요...빠지는 머리카락 주우면서 운다구...
1차 치료하구 엄마...완치됐다구 그래서 넘 좋았는데...
1년후에 재발하셨어요....
재발하면 가망이 없다고 하더군요...
학교에서 보내주는 어학연수를 한달간 다녀온적이 있었어요..
호주에서 전화를 하는데 엄마가 전화를 자꾸 안받으시는거에요..
자꾸 언니 바꿔주구...
아저씨 바꿔주구...
그거 때문에 제가 많이 삐졌었거든요...
근데 한달후에 가보고 넘 많이 울었어요...
저희 엄마 아픈사람 처럼 안보일정도로 풍채가 좋으셨거든요..
근데...뼈밖에 안남은 엄마를 보고 넘 많이 울었습니다..
짐도 안풀고 엄마 붙잡고...너무힘들어서 말할기운도 없으셔서 제 전화를 못받으신거 였는데...
전..속좁게 삐지고...
엄만 삶에대한 의욕이 참 강하셨어요....
좀 있으면 좋은 약 나올거다...
그때까지만 고생하자...
좋은 치료법이 나오면 직접 임상 실험 신청하시구요..
암 걸리신 분을 잘아실거에요..이레사라구...
한알에 8만원하는 약이 있어요..하루에 한알만 먹어두..한달에 240만원..
울엄마 이모한테 말해서 그약도 2달 먹었어요...
울이모는 동생살리고 싶어서 빚내서 약값대주셨구요...별 효과가 없구 돈도 많이 들어서 더는 못먹구요..
그약이 아니였으면..제가 호주에 있을때 돌아가셨을거라구..
그약이 그래도 울엄마 3달 더 살게 했다구..
10월 8일에 언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울더군요..
엄마 한달 밖에 못산다고..
자꾸 몸이 부어서 병원에 가니 한달 남았다구...
입원하시고 계속 사경을 헤매셨습니다...계속 잠만 주무시고....
남친이보구 그러더군요...
모든신경을 숨쉬는데만 집중하시는것 같다..라구요...
저희엄마 기침 때문에 누워서 못주무셨어요...
병원계시는동안에도 계속 앉아서 주무셨거든요...
그러다가 너무 힘드셨나봐요...
나..중환자실 보내도....그러시는데..
엄청 울었어요..어떻게할지 몰라서..의사선생님을 불렀더니...
한달 밖에 안남으셨는데..지금 중환자실가시면 가족이랑 만나기도 힘들다구...
그래서 없는돈에 1인실로 옮겼어요..
살고 싶다고 이모랑 저희안고 막 우셨어요..
그주에 헛소리도 막하시구요...
저기 까만거 있다..쫌 쫓아도...때려서 쫓아버리라구...그러시구..
하얀옷입은 할아버지가 엄마를 빤히 쳐다보구 있다구 누구시냐구..
그러다 혼절하시구..
전 정말 그때 엄마가 돌아가시는 줄만 알았어요..
근데..딱 일주일 더사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일주일은요...
언니랑 나랑 아저씨랑 셋이서 돌아가며서 밤새고..엄마 많이 좋아지셔서 티비도 보시고..좋아하시던 물국수도 드시고..죽도 드시고..
조금만 더있으면 집에 갈수있을 거라고 생각될정도로요...
의사선생님도..이런일 잘없는데..3개월정도 더 사실거 같다구...
그말씀듣구 다음날 돌아가셨어요...
새벽 6시까지 제가 깨어 있다가..언니랑 교대하고..잠들었어요...
쪼금 잤는가 했는데..언니가 엄마가 이상하다구...그러더라구요...
간호사를 불렀더니..운명하신거 같다구....
그때 언니 졸구 있었거든요...
둘다 엄마 옆에 없는데...돌아가셨어요...
아무도 엄마 돌아가시는거 못봤죠..그게 한이에요...
내가 한시간만 더 깨어 있었음...안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날 유난히 혀를 깨무셨는데...혀가 자꾸 기도를 막으려구 하니까 그러신거 같아요..힘이 없으시니깐..
깨물어서라도 붙잡고 있으셨는데..혀가 기도를 막아서... 그래도 주무시듯 편히 가셨어요...
그날 새벽까지 수혈하는 피 안들어간다고..자는 엄마 깨워서 자세 바꾸고..
마지막 날이었는데..엄마 편하게 주무시게 못해드린게 너무 죄송하구요...
엄마 돌아가실때 난 편히 자구 있었다는것도 너무 죄송하구요...
그래도..엄만..돌아가실땐 반듯이 누워서 돌아 가셨어요...
혹시나 깨어날까봐..혀도 끄집어내보구...가슴도 두드려보구...
막울었져..
외숙모들이와서 장례준비할때..젤루 싼거한다는말에 또 울고...
혼자 있으면서 또울고..
첫날 너무 사람이 없어서 또울고..
다행히 언니친구들이 많이 와주어서 엄마 마지막 가는길 시끌벅적하게 보내드렸습니다...
아직도 정리못한 엄마 옷들...
울엄마물건 정리하면서 읽은 일기장..
한번도 못덮어보신 너무나 따뜻한 양모이불..
택배로 물건 받을때 보통 톡톡 터트리는 거에 싸서 주잖아요..
울엄마가 그걸 무지 좋아하셨거든요..
서랍옆에 정리하다가 예쁘게 접어서 숨겨놓은걸 봤어요...
혼자 심심하실때 마다 터트리실려구 딸들 화장품 시킬때 마다 모아놓으셨나봐요...
언니랑 둘이 밤새 터트리면서 울었습니다...
우린 삭월세 160만원인 재래식 화장실에 욕실도 없는 집에서 살았는데...
아빠라는 인간을 33평짜리 아파트에서 그여자랑 잘도 살고 있더군요...
엄마 돌아가시구 아빠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다시한번 전화 하면 죽여버린다구..엄마살려내라구...
막 그랬데요...울언니가요..
엄만항상 우리둘이 삐뚤게 안나간거 고맙다구...
그러셨어요...
이젠 둘다 직장자리잡아서 돈도 잘벌구...
엄마가 옆에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요???
걱정만 끼치던 둘째가 엄마 용돈도 드리고 그러구 싶은데요,..
이젠 정말 언니랑 나뿐이네요...
언닌..제 직장때문에 언니혼자 있으니까 외로움도 많이 타구요..
아저씨도 새로운 사람 만나서 가시구...
내년이면 결혼얘기 오갈껀데...혼자 막 서럽네요...
하소연할 친정 어머니도 없구..
언닌 멀리떨어져있구..
추워지니 작년 생각이 더많이나구...엄마가 더보구 싶네요...
두서없이 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께 잘해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