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일동안 많이 부족하지만, 성격 많이 안 맞았지만...정말 사랑했었고 사랑 많이 줬다...
복학해서 공부할게 산더미 처럼 있을때도, 뭐 하나라도 부족한 부분있나 항상 노심초사 했는데..
아닌건 아닌 것이다.
이보게나, 정말 사람이 이렇게까지 "함께" 무식해지고 유치해질 수 있음을 이제 알았네.
단 이틀 전까지 옷 사달라며, 분홍색모자 사달라며 아양떨던 반년을 사귄 여자가 그냥 싫어졌다며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을 때, 제 아무리 평소 여자친구를 못마땅해하던 남자도 최소한 하루 이틀 정도는 최선을 다해 붙잡는게 "일반적"일세.
자네와 자네 가족과 그의 심부름꾼이 생각하듯이 내가 자네를 꼭 그렇게까지나 미친듯이 좋아해서만은 아니라네, 이유야 어쨓든 스물넷 스물셋 어린 남녀가 만나서 헤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또 다시 만날 수도 있는 것이고, 그 상황에서 원치않는 이별과 또 예전 오히려 자네가 나에게 했던 것과 같은 일반적인 매달림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자주 전화하고 문자해서 힘들었는가, 동네놀이터에서 한 번 보자고 30분 기다리다가 집에 없다는 문자 받고, 커프숍에서 기다리고 있는게 그렇게 힘들었던가, 예전 내가 자네에게 이별을 통보 할때 자네 역시 그렇지 않았던가. 밤늦도록 기다린다고 해서 학교에서 스터디하는 나의 마음을 "힘들게" 하지 않았던가. 자네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것들은 "일상적" 인 연애사라네..그렇게 부대끼다가 끝나는게 보통의 이별의 방식이라구.
자네뿐만 아니고 우리 모두 누구나 아무런 감정적 데미지 없이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 하는 것이야. 댁이 힘들어하는 것 싫어하듯이 상대방도 그렇다네.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정돈 염두해두고 있는 책임사항임을 모르는 건가...모른 척 하는건가. 그래서 나름대로의 자기 방어를 하는 것이고, 최소한 이번의 나의 방식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볼때 "그렇게나" 지나친 상황이 아님을 확신하네.
문제는 자네의 대응방식이 너무나 일반적이지 못했다는데 있네, 자네의 방식이 오히려 인격과 명예를 치명적으로 손상시킨 행위라 할수 있다네. 나는 자네와 관계를 맺었지 나를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자네 어머니와 오빠, 심지어 오빠친구와 관계를 맺은 건 아니라네.
자네가 우리의 상황, 그리고 나에 대해서 어떻게 전달했는지 모르겠지만, 전반적 상황에 대해서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네.
어린 남녀의 일반적인 연애사에 별안간 불쑥 끼어들어, 오빠 친구라는 제3자를 시켜서 함께 와서 협박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일반적이지 못하다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나와서 나의 인격을 마음껏 평가하고 유린하는 것은 누가 봐도 설득력이 없네. 자네를 위협한 것도, 폭력을 쓴것도, 자네 동선의 길목을 따라다니면서 스토킹 한 것도 아니고,
다시 잘 해보자는 문자를 자주했다는 이유로, 전화를 자주 했다는 이유로, 단 하루 몇시간 동네 커프숍에서 제대로 이야기 한 번 해보자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낯선남자와 함께 불쑥 찾아와 강압적 태도를 일관하며 협박과 욕설, 갖은 모욕을 주는 것은 그저 씁쓸하게 참고 넘어가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 힘들어진다네. 평소 나의 행실이 자네를 그런 식으로 대했다면 할말이 없네, 그러나 누가 보던지 내 스스로도 이번 상황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야. 내가 예전에 자네에게 그랬듯, 이별통보방식은 지금 여기서 왈가불가 하고 싶지 않네. 다만 나는 자네를 통해서라도 이번 "비상식적인 상황"에 대해서 최소한의 사과는 받을 줄 알았네.
이보게나, 이별을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자네의 사소한 "힘듦"을 제거하기 위해서 한 개인의 인격을 이렇게까지 무참히 조직적으로 밟을 수는 없는 걸세. 자신을 힘들게 하는 외부적 상황을, 그것도 사람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대응 하는 것은 어린 아이들이 하는 일이라네. 병아리 잡는데 도끼를 써서 병아리 내장이 다 파열됐소...
이미 지난 일, 여느 연인과 마찬가지로 행복을 빌어주면서 끝내고 싶은마음은 본인도 마찬가지나, 이제 성인인 자네도 최소한의 책임은 져야 하지 않겠나. 최소한의 사과나 자네 어머니 "본의" 아니게 상황이 격해져서 "타이름"이라고 박박 우기는 것이 아닌 "협박" 과 언어적, 강압적 모독에 대해서 최소한의 책임은 져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번 일로 "남자답지" 못하다 "옹졸하다" "싸이코" 다라는 말 듣기를 자처하기로했네, 자네가 살고 싶듯이 내 안에서도 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본능이 꿈틀거린다네. 자네가 소중한 딸이고 여동생이듯이 나 역시 소중한 아들이고 남동생이라네.
나의 행동에 충분히 죄값을 치뤘다고 생각하므로, 자네도 자네, 자네의 가족의 행동에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게 당연지사라 생각하오. 나도 살고싶소, 빠른시일내로 정식으로 사과를 받고 싶소. 복수가 또 복수를 낳고 미움을 낳는다는 것 알지만, 이번만은 나도 조금은 "나쁜 남자"가 되어야 겠소
누구나 헤어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잇는 치사하고 지저분한 상황을, 일주일 혹은 조금 더 오래 서로 조금 부대끼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상적 연애사"를, 전혀 작용할 때도 아니고 작용해서는 안 될 "외부적 힘" 을 끌어드인 것에 대해서, 본인은 어느 정도의 이득이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그외의 책임은 져야 할 것이오
이게 자네가 말하는 최선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