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행동 통해 미래행동 예측하는 면접 새 흐름 세계적 기업들 ‘스트레스 대처 능력’ 평가하기도
세계 기업들의 인력채용에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신입 사원의 기술이나 재능이 아니라 인성(人性)과 총체적 대응 능력 파악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행동면접(behavioral interview)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 점검을 대표적인 기법으로 꼽는다.
◆과거의 행동으로 미래를 예측
KMA컨설팅의 빈센트 콘티(Conte) 박사는 행동면접에 대해 “지원자가 일상생활과 업무환경에서 실제로 어떤 행동을 했느냐를 알아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할지를 예측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행동면접은 지원자의 과거 행적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정교한 질문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미국의 통신회사 벨사우스는 면접 때 “누군가가 당신에게 화가 났던 상황을 묘사해 보세요.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고, 문제를 해결했나요?”라고 묻는다. 면접관들은 당시 실제로 오갔던 대화까지 설명할 것을 요구하며 집요하게 파고든다.
지원자가 ‘정답’에 가까운 말을 꾸며낼 수 있었던 기존 면접과는 다른 방식이다. 컨설팅회사 ‘액센츄어’의 행동면접을 겪어본 사람들은 “진땀이 났다”고 말했다. 처음에 나온 질문 1~2개에 적당히 말을 끼워 맞췄다간 여지없이 들통이 나기 때문이다.
일본의 ‘토멘’ 종합무역상사는 행동면접을 통해 파악된 지원자의 행동 패턴이 입사지원서에 서술된 내용과 다르면 떨어뜨리기도 했다.
행동면접을 채택하는 기업은 제너럴일렉트릭(GE), 로레알, IBM, 화이자, BAT 등. 아시아에선 일본을 중심으로 최근부터 자리잡기 시작했다. 행동면접이 효과를 보려면 회사도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미국계 인사경영 컨설팅 회사 ‘휴잇어소시어츠’의 박경미 한국지사장은 “우선 어떤 자질을 갖춘 인재를 뽑길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한 뒤, 여기에 맞는 질문을 정밀하게 고안해야 한다”며 “면접관들도 질문을 이끌어나가는 방식에 대해 철저히 교육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대처력 점검
소니(SONY), 마쓰시타, 다케다약품 등 일본계 회사들은 지원자가 미래의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능력을 파악하는 데 치중한다. 한광모 왓슨와이어트 코리아 수석컨설턴트는 “입사 뒤에 직장 내 스트레스를 못 견뎌 회사를 나가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조직문화가 발달한 일본을 중심으로 지원자의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면접관들은 지원자에게 특정한 스트레스 상황을 준 뒤 반응을 관찰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해결하기 힘든 촉박한 과제를 낸 뒤 행동이나 태도를 지켜보는 것이다. 이때 문제해결을 위해 정보수집·계획수립 등 과정을 거쳐 구체적인 실행을 하거나, 비슷한 경험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면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