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제 달력이 한장 밖에 안남았군요.
벌써 나이는 계란 한판을 넘어서 여섯알이나 추가되려 합니다.
지난 주 토요일 전 신랑 친구 결혼식에 참석 하기위해 포항으로 갔습니다.
표를 예매하는 데 있어서,전 편리함보다는 금액을 먼저 본답니다.버스로 예를 들면,
일반 고속과 우등고속 그리고 심야 우등 이렇게 세분류로 나누어 지는거 다들 아시죠?
물런 심야 고속이 가장 편하고 그다음이 우등 그리고 가장 싸고 다소 불편한 일반고속.
내려 가는 길,전 일반고속쪽으로 마음을 돌리어 표를 예매했답니다.
올라오는 길은 시간 상 서울에 도착했을때 전철 다니는 걸 감안해서 16:00출발로 생각하니 우등 밖에 없더군요.그렇게 해서 우리는 토요일 오전9:30에 서울 고속터미널을 출발해서 6시간 전도 소요하여 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아버님 홀로 계신 포항 집, 얼마전 이사를 하셔서 우린 집을 몰라서 조금 헤매고, 결국 아버님이 집앞에 나와 겠셨죠.많이 야위셨더군요.전 항상 시댁에 가면 냉장고 조사부터 합니다.뭘 사야 하는 지 검사하죠.있는 건 지인분들이 보내 주신 김치 조금, 아버님이 우리 오면 주신다고 얻어오신 오징어 두마리,
밑 반찬 몇가지가 전부....
전 신랑과 함께 죽도 시장으로 갔습니다.
혼자 사시니깐 바닷가에 사셔도 회 지주 못 드실 것 같구해서 신랑 고모님이 일하고 계신 횟집에 가서 아버님과 함께 먹을 회를 20,000원어찌 샀습니다.(포항은 회가 싸답니다.)
그리고, 해물탕꺼리도 10,000원 주고 한가득 사고...
냉동실에 넣어 두고 조금씩 드시라고 고기(돼지불고기 꺼리)도 3근 사고, 각종 양념 야채도 사고
우리 신랑이랑 저랑 양손에 가득 들고 집으로 갔지요.
협소하구 추운 부엌에서 돼지불고기 양념하구 야채도 썰어서 한번 드실 만큼 씩,포장해서 냉장고에 넣고,해물탕 끓이구...저녁 준비하고 나니깐 6시30분즘 되더군여.방에 엉덩이도 못 붙이구,저녁상 차리구 치우고 나니 8시... 한숨 돌리고 나니 친구 신랑 전화 오네요.나오라구...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서울로 올라갈때 뭐타고 가냐구 말들 하네요.
신랑 혼자 벌어서 사는 집인데 비행기 타구 올라간다구 하네요.
돈들도 많어.저보구도 언니 같이 비행기 타요.하네요.전 돈이 없어서 안되요.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그렇게 사나봅니다.카드로 생활비 쓰면서 할꺼 다하구...
아무튼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구 집으로 돌아와 시계를 보니 새벽3시더군요.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피곤한데두 잠이 잘 안오더군요.
언제 잠들었는 지 모르게 잠깐 잠들었나 싶었는데. 핸드폰 알람이 울립니다.7시30분이네요.
밥통을 열어보니 어제 한 밥이 적당히 남았네요.
쌀만 담겨 놓구 조금 더 누워 있다가 아침 준비 간단히 해 놓구 아버님 혼자 계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아버님께서 제사는 어떻게 지내구 있냐구 말씀 하시네요.
사실 그대로 말씀 드렸습니다.형님이 우리한테 고기란 술 사오라구 하셔서 그렇게 하구 있고,애기랑 힘들까봐서 전도 제가 다 붙여서 갔었는데,회사 다니면서 휴일에 전두 붙이고 만두도 해가지고 갔더니, 양이 적다구 말하는 형님 미워서 이제는 안해간다구,또 지난 추석 날 전 붙이고 난뒤 돗자리깔아 잇는 상태에서 상도 안펴고 전 부치고 남은 찌꺼기로 밥 볶아서 김치도 없이 밥 주어서 한바탕 했다구,
말 나온김에 다 말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둘이 번다 해도 신랑은 나이 이제 30살 특별한 기술 있는게 아니어서 월급 뻔하고,
우리 힘으로 500만원 월세부터 시작해서 이제 3년 3,000만원 전세로 옮기기까지 꼬박꼬박 아버지 생활비 보내 드리고,우린 그렇게 살아왔는데.....
형님네는 작지만 경기도에 아파트 가지고 있고 그아파트 재개발 말 있어서 두배로 뛰고,
어찌되엇던 우리보다 잘 사는데 맨날 돈 없다구 죽는소리 아버지한테 용돈은 커녕 어쩌다 포항 오면,
시장두 다 우리가 보구 아버지도 뭐 사달라는 소리 우리한테만 하시구...
그렇게 형편어려운 집에서 5살짜리 딸한테 피아노 사주고,세탁기 고장났다구 드럼 세탁기사구(그것두 우리한테 카드 빌려 달래서).....
해서 안될 말이라는 거 다 아는데 다 해버렸습니다.
아버님 그러시데요.
내가 짐작은 다하고 있었다.아무리 형이라도 모르는게 있으면 깨우쳐 주면서 살아야 한다고.
그러시면서 한마디 더 하십니다.둘이 벌어서 언제쯤 집사는 걸루 예상하냐구...
저 10년은 더 있어야 한다구 말씀 드렸습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 하다보니,11시가 넘어가네요.아침겸 점심을 먹으려고 신랑을 깨웠습니다.
식탁에서 어제 냉동시켜 놓은 고기 조금씩 꺼내 드시라구 말씀 드렸더니 아버님 왈.
``무슨고기냐?쇠고기냐? ``하시네요.
매번 제가 비싼(한근에20,000원) 쇠고기 사다가 넣어 두고 가곤 했답니다.
``아니요.돼지고기인데요.``
속으로 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아버님 저두 이제 약게 살랍니다.
물런 부모님한테 약게 구는거 잘하는거 아니지만,왜 우리만 부모님께 이런거 저런거 해드려야 하는데요.자식은 3명인데,그리구 우린 결혼식도 못하구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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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식 끝나구 3시쯤 집으로 돌아와 짐을 챙겨서 돌아올 준비를 하구 아버님께 용돈을 드렸습니다.많지는 않지만서두....
우리 돌아오는 뒷모습 한참 동안 큰길에서 보고 계시던 아버지 모습 지금도 가슴 한구석 찡하네요.
하지만 저 마음 독하고 먹구 할 도리만 적당히 하구 살랍니다.
가끔은 옷도 사 입고 외식도 한번씩 하구 사람 사는것 처럼요.
저 분명 그럴 자격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두서 없는 긴 글 일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모두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