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년 좀 넘게 사귄 외국인 남친이 있습니다.
일본인이구여,
저보다 2살 어려여.
3개월 동안 사귄 후에 제가 한국에 왔기 때문에
나머지는 잠깐 한국놀러오고 제가 일본 놀러가구 해서
3개월에 1번정도 얼굴보고 원거리 연애했습니다.
그렇게 원거리 연애를 하는데도 사이가 넘 좋아서
매일매일 전화하고 하루에 메일을 3번 정도는 보내요.
그리고 얼마전에는 결혼약속도 했습니다.
그 애 부모님이 절 무지하게 이뻐하세여.
벌써 부모님한테 말해서
내년 초에 양가 인사하러 부모님이 한국에 오시겠다고 했대여.
울 부모님도 반대 없으시구여.
저보다 연하이긴 하지만, 정말 어른스럽고 노력하는 사람이거든여.
근데 문제가 딱 하나 있습니다.
제 남친은 담배도 안 피고, 술도 잘 안마셔여.
친구들이 많긴 한데 공부할 때는 절대 안 만납니다. (지금 학생이라서 잘 안만나여.)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풉니다.
저랑만 통화하죠. 어떻게보면 인간관계 좁은 인간이져.
전 짐 직장인이구,
회사가 집에서 좀 멀어서 회식이나 저녁 한 번 먹으면
집에 빨리 와도 10시 넘거든여.
근데 제가 10시 쯤에 집에 올거야. 그렇게 말하고
10시 30분쯤에 도착해서 전화하면 기분 언짢아하더라구여.
첨엔 절 넘 사랑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금은 저도 짜증이 납니다.
자기는 언제나 공부하느라 친구들도 잘 안만나구,
저랑 밤에 통화하는 것만 기다리는데
전 약속도 많고 집에도 늦게 오니까
맘에 안드나봐여.
전 절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거든여.
직장인이니까 친구들 만날 시간이 없어서
퇴근하고 만나거나 밥먹으면 늦어지는데
그걸 안 좋아해여.
제가 나이트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저도 술 안마시거든여.
그냥 정말 밥 먹고 얘기만 합니다.
그러고 9시 쯤 헤어져서 집에오면 10시 30분쯤되여.
그렇게 설명해도
이해한다, 고 말만 하고
또 그런 일이 벌어지면 기분 나빠해여.
전 친구들 만나거나 회식 할 때도
남친이 또 언짢아할 거 같아서 그 생각에 잼나게 놀지도 못하고 항상 중간에 집에 돌아옵니다.
그래도 10시 넘어여.
회식하는데 신입사원이 먼저 가겠다고 할 수도 없고요, 눈치봐서 힘들게 빠져나오는데..ㅠ.ㅠ
저도 자기처럼 퇴근하면 바로 집에와서
전화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가 전화하길 바라나봐여.
글구 제 친구중 자기가 모르는 사람만나면 뭐하는 사람인지 어떤 관계인지 꼬박꼬박 다 얘기해줘야해여. 글구 왜 안만나던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지 이유도 말해야 해여.
그것도 짜증나서 그냥 항상 남친이 알고 있는 친구 만난다고 거짓말 하고 다른 사람들 만나거든여.
지금 원거리연애하는데도
절 이렇게 답답하게 만들고, 약간 구속같은 것도 하는데
결혼하면 얼마나 심해질지도 걱정되여.
전 결혼해도 계속 사회생활 할 거거든여.
그럼 회식이다, 야근이다 늦어질 수도 있는데
꼭 제가 죄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아여.
점점 갈수록 제 마음을 불편하게 해여.
남친이 저에게 집착하는 걸까요?
이런 상황에서 결혼해도 힘들 것만 같은데
남친 부모님은 지금 한국온다는 생각에
벌써 가이드 북도 사고 신나하신대여.
남친이 속이 좁은건지, 아님 제가 이상한건지..
아님 이게 문화차이인건지...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