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편 취소, 선박운항 중단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중·서부 유럽전역에 최대 시속 184km에 이르는 폭풍우가 불면서 최소 27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주요 교통로가 폐쇄되거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고, 항만 등에도 운송차질이 빚어져 물적피해도 커지고 있다.
AFP 통신 등 에 따르면, `시릴 (Cyril)`로 명명된 이번 폭풍우는 시속 160~184km에 이르는 허리케인급 강풍으로 18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체코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을 강타했다. 유럽에서 이같은 강풍이 일어난 것은 지난 199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폭풍우는 현재 폴란드 등 동유럽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중이다.
이번 폭풍으로 영국에서만 10명이 사망하는 등 현재까지만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국별로 독일에서 7명, 네덜란드 5명, 체코 3명, 프랑스 2명 등이 사망했다. 독일에서는 바람에 날려온 문에 부딪혀 73세의 노인과 18세의 소년이 사망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오토바이를 타다 바람에 날려 사망한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면서 각국의 도로와 철도망이 끊기고 공항과 항만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유럽 대륙과 영국을 이어주는 유로스타가 철로에 고압선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운행이 중단됐으며,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도 일부 철도구간이 폐쇄됐다.
프랑크 푸르트 공항 등 주요 공항들에서도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브리티시 항공(BA)는 이날 국내항공 130편의 운항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유럽 최대 항구인 로테르담항의 선적 작업도 차질을 빗고 있고 아일랜드에서는 영국과 프랑스로 향하는 모든 선박의 운행이 중단됐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강풍이 세차게 불면서 모두 2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등 대규모 정전사태도 일어났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외부 통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고, 각급 학교들이 학생들을 조기 귀가 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