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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마음은.......?

doll |2004.11.27 15:32
조회 4,068 |추천 0

이별의 위기에서 아기가 생긴 이유로 살림을 차려 살게 된 우리. 그나마 양가 가족원 중 경제력이 가장 좋은 그의 누나가 우리 살림살이마련과 방 얻는 돈까지 빌려줘 모양새를 갖추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겉모습을 갖추고 살지만,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그. 미혼인 그의 누나가 외국으로 취업을 나갈 때까지라며 우리 신혼집에서 같이 한 방에서 지내는데, 두 사람은 죽이 잘 맞습니다. 그런데 그와 저는 서먹하고 찬공기가 흐릅니다. 주말부부 비슷하게 사는 우리인데, 집에
오면 제가 말을 붙여봐도 그는 자기 일에 몰두하며 말을 이어가게 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누나가 중간에 끼면 즐거워 지는 그는 먹을 때, 저에게 이것저것 챙겨주는 말을 하는 등 태도가 바뀝니다.
 현장에서 일끝나고 쉬고 있을 저녁시간에 전화해 보면 짜증을 내며 제 말을 무시하고 깔아 뭉개는 그가 막상 집에 와서는 화기애애한 모습입니다. 물론, 누나가 같이 있는 상황에서......! 그러면서 저에게 '어서 상견례 날짜 잡아봐!'라고 말을 던집니다. 그러나 우리집에선 그가 한 번도 개인적으로 인사를 오지 않아 괘심해하는 상황이고 이런저런 일들로 반대하는 입장이라 중간에서 저는 저희집을 설득해도 힘든 형편입니다. 그가 스스로 찾아와 한 번이라도 '따님을 데려가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빌기를 바라는데, 그는 그대로 그런 과정을 다 무시하고 애가 생겼으니 상견례날짜는 잡아야지하는 식으로 저에게 가끔 지나가는 말로 던지기만 합니다. 친정에서 마련해 놓은 아기용품을 가지러 갈 때도 그는 '내가 안에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라며 되물었습니다. 저는 그 때를 기회로 우리 부모님과 그가 얼굴이라도 보게 될 줄 알았습니다.
 이런 서운한 감정을 본인에게 토로해 봐도 그냥 핑계 아니면 나와는 다른 논리를 내세우며 넘어가는 그이기에 접어두고, 가끔 시댁과 관련된 서운한 일이나 문제를 의논하려 말을 꺼내면 면박을 주며 화를 냅니다. 잘잘못을 떠나 자기 집안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난 해결점을 찾기 위해 문의를 하는 것인데도, 그는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냐? 일일히 다 나에게 묻지 말고 네가
알아서 해. 네가 그런 일들을 나에게 말해서 내가 우리 가족에게 말하면 넌 고자질한 것 밖에 안 된다. '라고 합니다. 고자질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보기에 따라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아기도 곧 태어나는데 돈 관련문제라든가 그 밖에 좀 더 좋은 쪽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생각에 꺼낸 말들을 그는 그냥 덮어두자라는 태도입니다. 결국, 저만 벙어리,장님처럼 참고 지내면 모든게 평안하게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제껏 저도 비교적 그렇게 해 왔기에 시댁 때문에 지금 곧 출산할 비용이 다 마련 안 됐어도, 매일 누나가 한 방에서 춥다며 문 닫아놓고 담배를 피우고 있어도 아무소리 못하고 지냈습니다. 그는 담배같은것이 아기에게 해롭다는 걸 아는 사람이지만, 자기가 간간히 백수로 지낼 때등 누나로 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또한 가족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담배를 집안에서 피우지 말아달라고 잘 말해보라는 저에게 오히려 피면 얼마나 핀다고 그러냐는 말로 묵살해 버립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제가 하면 트집거리이고 그의 가족들이 하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일들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저께는 괜히 전화로 시댁이야기를 몇마디 꺼냈다가 욕설에다 짜증난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남편이라면 아내와 같이 문제점을 의논하고  헤쳐가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제 생각과 그저 시키는대로만 움직이라는 식의 그.
 가슴이 답답하고 찢어질듯이 아픈 하루하루를 지내며 저는 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매이고 있습니다. 말로만 혼인신고하라느니, 상견례날짜 잡으라느니 하지만, 그의 저를 바라보는 삭막한 눈빛, 짜증내며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태도, 밤에 잘 때는 안았더니 손으로 밀쳐내며 돌아누워 버리는 등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제가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예전에 관심 좀 기울여 달라는 의미의 투정을 했더니, '어떻하냐? 아기 태어나면 넌 더 찬밥이 될텐데..?'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였습니다.
 아버지는 남자는 남자가 잘 안다며 그런 놈은 절대 안 된다. 어느 여자라도 오래는 붙어있지 않을 남자다라고 하시며 몹시 싫어하십니다. 이미 이혼경력이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주위 사람들도 그 남자는 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연애때부터 말려왔습니다. 그래도 그를 사랑하는 제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습니다.
 그 사람 곁에 있으니 계속 상처만 입는데,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지 못하는 저입니다. 그의 말대로 우린 서로 맞지 않으니 헤어져야 할까요? 아니면 견디며 지내는게 현명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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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이숙희|2004.11.27 17:36
헤어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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