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여자들이여 남자를 믿지마라! 관련자료:없음 [48690]
보낸이:신문종 (muhamad ) 2003-03-13 03:54 조회:5058 추천:189
여자들이여 남자를 믿지 말지어다.
농도가 꽤나 짙을지도 모르니 미성년자들은 나가라.
나는 오늘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변은 변끼리 모인다고 나의 친구들 중에는 백수가 많다.
그들은 인터넷 탐색을 본업으로 하고 간단한 대화 조차도 채팅창이
아니면 하지 못하는 그런 불쌍한 족속들이다.
물론 거기엔 나도 포함되겠다.
아무튼 그런 친구놈들 중에 한놈이 갑자기 컬렉트에 취미를 갖게 됐다.
여기서 컬렉트라 함은 야동의 수집을 뜻한다. (주: 야동. 밤에 보는 동영상)
녀석은 갖가지 공유 사이트에 가입을 하더니 며칠이 지나자 실로 방대한
양의 결과물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이 부분에서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그 이유는.
녀석의 엄청난 집착 때문이었다. 녀석은 받다가 끊어진 화일이 있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시 이어받았고 때로는 무섭도록 비굴한 모습까지
보여가며 화일을 구걸했다. 또한 그렇게 수집한 것들에 대한 애착심은
괴기스럽기까지 했다. 야동(밤의 움직임.)을 분류하는 기준 역시 상이라도
줘야 할 만큼 세분화 되어 있었고, 전문적이었다. 야동학 박사가 있다면,
아니 야동 부문 노벨상이 있다면 심사위원들은 그에게 절이라도 하면서
상을 갖다 바쳐야 했을것이며 ...야동 올림픽이 있다면 전 종목 석권을,
야동 아카데미시상식이 있다면 전 부문 노미네이트 되었을것이다.
..진짜다.
더욱 무서운 점은 그렇게 많은 수집물 중 단 하나도 친구들에게 배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놈은 그렇게 야동들을 제 애인 처럼 아꼈던 것이다!
졸라 빌며 하나만 달라고 하면 죽일놈 개새끼 욕을 해가며 채팅창을 닫아
버리기도 했다. 그럴때면 나는 친구에게 애인을 빌려달라고 했다 욕을
먹은 것 처럼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곤 했었다.)
그것으로 집에있는 수백의 씨디를 다 굽고 그것도 모자라 100기가 바이트가
족히 넘는 두개의 하드디스크 까지 꽉꽉 채워졌던 어느 날, 녀석이 뻔질나게
드나들던 msn채팅창에서 더 이상 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를 제외한 여타 친구들은 갖가지 억측을 하며 그의 신변을 걱정했더랬다.
이놈이 그렇게 모은 자료들을 내다 팔다가 어디 잡혀가지나 않았는지, 자료를
이용한 운동을 하다 어디가 접질러지지는 않았는지, 혹은 탈진해 사망하지는
않았는지. 등등.
며칠 후, 걱정이 된 나와 친구들은 녀석의 집을 찾아가기에 이르렀고 예상과는
달리 녀석은 무척이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저녁 8시. 녀석의 평균 기상 시간에 놈은 정상적으로 일어나 홀린듯 컴퓨터
앞에 앉았고 곧 미친 듯 아무 영양가 없는 인터넷 사이트를 뒤비고 다녔다.
몇달 전 보았던 녀석의 모습의 녹화방송을 보고 있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일사분란한 그의 움직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전과 동일했다. 광속을 능가하는
타키온의 스피드로 사이트를 뒤볐고 스타크래프트를 했으며 지기라도 하면
온갖 개같은 욕설을 퍼부어댔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와 녀석의 방을 구경하는 듯한 묘한 느낌. 그것은
신비롭기 까지 한 경험이었다.
아무튼, 모든것이 정상이었다. '일반 백수의 정석'을 그대로 보여주는 농익은
손놀림과 쌓여가는 담배꽁초들.
"헉! 씨바!"
건강히 잘 살고 있는 친구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돌아가려던 친구들의
발목을 붙잡는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불쑥 튀어나온 한 녀석의 놀라움에 찬 목소
리였다.
놀라 돌아보니 놈은 야동망가대왕의 컴퓨터 책상 귀퉁이를 손가락을 세워 가리키
며 굳어 있었고 나머지 백수들 역시 순간적으로 입이 떡 벌어졌다.
그곳에 산더미 처럼 쌓여 있어야 했을 야동망가대왕 녀석의 애첩들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대왕은 바들바들 떨고 있는 백수들을 스윽 돌아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아아, 그거? 몇 번 운동하고 땀좀 뺐더니.(! 3차원적 이해요망) 귀찮아져서
X에게 줘 버렸다. 하드에 있는것도 다 지우고. 알잖아 니네도, 다 그렇고
그런거 아니겠나. 세상살이"
녀석은 허허 하며 초탈한 웃음까지 보였다.
운동후 흘렸을 땀을 닦은 듯 보이는(!) 쓰레기통에 쌓인 휴지들과 녀석의
번질거리는 쌍판이 절묘히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광경을 연출
시키고 있었다.
우리들은 그 X라는 놈에 대한 부러움과 일회 사용후(!) 헌 신짝처럼 버려
졌을 그녀들에 대한 동정으로 황금같은 눈물을 흩뿌리며 놈을 심하게 구타
했다.
죽지 않을정도로 쳐맞은 야동망가대왕은 비틀거리며 책상서랍에서 번쩍이는
씨디 한장을 꺼냈고 우리들은 그 한장을 쟁취하기 위해 또다시 개처럼 싸웠
다.
뭐,
아무튼 그랬단 얘기다.
대충 이해했으면 좋겠다.
다시한번 이 글의 요지를 말하자면 남자들은 대부분이 저 대왕과 다를 바
없으니 여성분들은 그들이 처음 보여주는 엄청난 열의에 감동해 쉽게 같이
운동을 해 주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얘기 되겠다. 아닌 경우도 뭐, 많을
수도 있고.
훗
믿기 싫음 웃어넘겨라.
------------------------------------------------------------------------------
PRINTER/CAPTURE를 OFF 하시고
[ENTER] 를 누르십시오.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