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친구를 만난건 나의 첫직장에서 였다 강한 경상도 사투리의 그친구는 누구나 보면 시골에서 막 올라온걸 대번 알아챘다.....((물론 나역시 촌 아이이긴 마찬가지지만 -지방은 무조건 촌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말하지전까진 아무도 몰랐다)
직장에서의 첫생활을 자신의 의지처럼 하고 싶은 그애가 직장 선배들과 그리고 타 직종의 사람들과 충돌이 있는건 당연한지 몰랐다. 그아이의 하루 하루는 충동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였다. 난 영리했다 아니 교활했다 적당히 그것을 즐겼고 적당히 위로해 주었다 . 싸울 이유가 있으면 언제나 싸워야 한다기 보단 전술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믿는 나는 그래서 선배들에게 적당히 현명한 아이로 비췄지만 그 일면의 일부분은 그 독불 장군인 친구의 덕분이기도 했다.
그러니 가끔씩 영화를 보면서도 아무 장면에서나 울기 일쑤였고 밥을 먹다가도 그 울분에 못이겨 울기도 했다........ 힘든 첫 직장에서의 1년을 그아인 그렇게 보냈다......
일이 끝나면 적당한 소재로-영화, 드라마, 그리고 매우중요한 소재인 못된 의사들-로 이야기 하던 우리와 달리 --우리 직업은 대학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였다....그아이는 그시간 환자와 있었다...
물론 나역시 환자를 소홀히 대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친구보다 더 친절했음을 자신한다 .
친구의 말을 듣지 않는 무의식을 환자를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던 친구였지만 ----나는 그러지않았다 . 환자에게 소리를 지르는 간호는 내가 배운 어느교과서에도 없었으니까?....라기보다는 난 현명한 간호사로 보이고 싶었으니까가 더 솔직한 이유다-----
그러나 퇴원 후 환자들은 언제나 그친구의 이름을 기억하고 찾아왔다......
어느날 타 직종, 아마 식당관련 아주머니들이였던것 같다., 직장 처우 개선으로 노조차원의 데모를 한적이 있다. 그러나 간호사들의 참여는 거의 없었다. 일이 끝나고 두세시간 앉아 구호를 외치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잖은가?!!!!!!!! 게다가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도 아닌일로...............그러나 그친구는 그곳에 앉아 있었고 그 때문에 또 분통을 터뜨리곤 했다.... 난 세상을 참 어렵게도 사는구나 생각 했었다.
친구가 선배 간호사 가 되고 더이상 그 아이를 괴롭힐 사람이 없어질쯤 그녀의 허리가 이제 그친구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병원을 그만두고 모 중학교 양호 교사가 된 그친구는 1년도 안돼서 낯설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열심히 적어보낸 연애 편지의 답장엔 그냥 좋은 선생으로 지내자는 거였다.
그 친구는 비를 좋아했다 아니 비 맞는것을 좋아했다. 산성비라 몸에 좋지 않다고 말렸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그 친구와 함께 비를 맞아주면 저녁도 사고 선물도 사주기 까지 했다.......그리고 그순간날 100% 좋아해 주기까지 했다.........
그앤 늘 나를 싫어하면서 좋아했다. 날 질투했다.....
내가 더 이뻐서 그리고 더 똑똑해서!!!!!!!!!!라고 물으면 키 조금 더 큰건 인정하지 라고 말하곤 했다...(그애가 더이쁜 눈을 가졌고 더똑똑하다)
아주 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
그애는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있다. 그토록 좋아하는 비도 맞을 수 없는곳에......
지금 나는 창밖으로 비를 보고 있다.... 한국의 중앙 한복판의 서울이 아닌 먼타국 미국에서 그 비를 보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언제나 친절했던 나의 이름대신 무의식 환자를 향해 거침없이 소리를 질러대던 그 친구의 이름의 기억해낸 그 수수께끼의 진정성을 깨닫고 있다.......
그친구는 분명히 9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친구는 그 단점을 모두 감출수있는 한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그애는 늘 진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