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도 못 쓴 답안지에 빗금의 파문을 내며
줄줄이 그어지는 사선은 누구의 비애입니까?
답안지 한쪽 끝에 소나기가 그칠즈음
무서운 빨간 사선이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동그라미는 누구의 환호성입니까?
가지없는 길다란 나무에 푸른 테이프를 감아서
복도의 무거운 공기를 가르는
알 수 없는 매는 누구의 사랑입니까?
근원을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서
복도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비명은
굽이굽이 누구의 한탄입니까?
군살 배긴 앞꿈치로 차가운 바닥을 딛고
시커먼 손으로 무거운 몸을 지탱하면서
떨어지는 매의 개수를 세는 목소리는 누구의 비명입니까?
한번 틀린것은 다시는 틀리지 않습니다
그칠주 모르고 맞는 나의 엉덩이는
누가 만든 제도의 희생양입니까?
(원작 - 한용운님 '알수없어요')
제가 고등학교시절에 어디서 본지 기억은 안나지만 적어놨던 글입니다
이번기회에 올리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