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어머니와 살고 있었다네.
아들 장가를 들어 며느리를 맞았는데 며느리 또한 효성이 극진했지.
그런데 아들을 빼앗긴 것 같았는지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질투하기 시작했던 거야.
아들이 집만 비우면 시어머니의 며느리 학대가 심해졌어.
놀부의 심보를 넘어서는 시어머니의 학대에 며느리는 어쩔 줄 몰랐어.
그래도 출가외인인데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집으로 돌아가면 또 부모님들이 얼마나 상심을 하겠어.
이제나저제나 나아지겠지 하며 며느리는 참고 또 참았단다.
아들이 잠시 먼 곳에 나가자 시어머니의 며느리학대는 극에 달했단다.
며느리는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며 시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죽어라 일만 했어.
그러던 어느 날 저녁밥을 지을 때 뜸이 잘 들었는가 솥뚜껑을 열고 밥알을 조금 집어 입에 넣었단다. 며느리를 감시하던 시어머니가 이걸 놓치지 않고는 들어와
며느리를 마구 때려 며느리가 그만 죽었단다.
아들이 돌아왔는데 이미 아내가 죽어 있으니 곡할 노릇이지.
아무리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라도 아내가 죽었는데 어찌 화가 나지 않겠어.
그래서 어머니에게 마구 화를 내면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냐고 하니
겨우 밥알 조금 먹은 것으로 며느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면
아무리 아들이라도 자기의 편이 되어 줄 것 같지 않으니 이렇게 변명을 했겠다.
"글쎄, 며느리년이 너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음식을 장만하라고 했더니만
밥이 뜸들기도 전에 만든 음식을 죄다 먹어버렸지 뭐냐.
어찌 서방님과 시에미 상에 올리지도 않은 것을 지가 먼저 다 처먹어.
그래서 버럭 소리를 질렀더니 막 대들지 뭐냐.
내가 힘이 있어야지 그래서 작대기로 두어 대 쳤는데
하도 처먹은 게 많아서 그런지 체해서 죽었단다."
그 뒤 며느리 무덤가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나 여름이 되면
며느리 입술처럼 붉은 꽃에 새하얀 밥풀이 두 개 뭍은 형상을 한 꽃이 피었어.
꽃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어.
"서방님, 제가 먹은 것은 바로 이 밥풀 두 개뿐이어요.
그것도 다 먹지 못하고 이렇게 입술에 묻어 있는 걸요.
전 결백합니다. 너무 억울해요."
이때부터 이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 불렀데.
이 꽃은 세상이 너무 무섭고 수줍음을 잘 타기 때문에 산 속에서,
다른 나무나 풀에 숨어서 고개를 숙이고 핀단다.
아직도 이 꽃 이름은 며느리밥풀꽃이라네요...
입술을 벌려 새하얀 밥 알 두 개로
너의 결백을 드러내는
며느리밥풀꽃아,
참 서러웠겠구나.
아팠겠구나.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한 신랑과
수줍은 첫 날밤을 보낸 후
너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니?
벙어리 삼 년, 장님 삼 년을 보내기도 전에
밥 알 두 개 입에 물고 죽은
며느리의 한을 품고 피어나는
며느리밥풀꽃아,
세상을 무서워하지 마라
이제
온갖 부조리 한 것들,
너를 죽이려고 하는 것들과
당당하게 맞서라
이제 더 이상
이유 없는 폭력에 침묵하지 말아라.
< 꽃며느리밥풀꽃>
이놈 이름은 아시나요????
사위질빵이라고 줄기가 유난히도 잘 끊어지는 꽃입니다.
그러니 그것으로 지게 같은 것의 '질빵'을 만들면 잘 끊어지니 많은 짐을 질 수가 없겠죠?
사위가 처가집에 와서 일손을 도울 때 사위 힘들지 말라고
장모님이 이것으로 질빵을 만들어 두었다가 사위가 사용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장모가 사위를 대하는 것처럼만 며느리를 대해주시면...
시금치 안먹고 아기들 시소에도 안태우는
시짜라면 경기를 하는 며느리들은 없어질 거라는 딸기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