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고기를 무척 좋아하는 시아버지가 있었지요.
여름이 가까이 되자 시아버지, 며느리들에게 말했지요.
"야들아, 우리 개 한 마리 잡아먹자."
하루에도 몇 차례나 개 타령하자
맏며느리가 하는 말 "아버님, 개소리 좀 그만하이소."
2
시아버님 생신이 삼복 중이라 개 한 마리 잡지 않을 수 없지요.
며느리들, 개를 잡으려다 그만 놓쳐 버렸어요.
개구멍으로 도망가는 개 뒷다리를 겨우 잡고
둘째 며느리 외치는 말 "아이고 아버님요. 어서 좀 나오시소."
개를 붙잡고 아버님이라니...
3
우여곡절 끝에 겨우 개를 잡았습니다.
털을 사르고, 각을 떼어서 가마솥에 앉혔지요.
아궁이에 장작을 잔뜩 넣어 불을 지피고, 쉬려고 방에 들어갔더니
웬걸 시아버지가 아랫목에 턱 버티고 앉아 땀을 내고 있네요.
셋째 며느리, 쉬지도 못하고 그냥 나오려니 민망해서 한 마디 했지요.
"개를 앉혀놨는데, 방은 뜨신교?"
"개를 앉혀놨어? 내 엉덩이에 손을 넣으면서?"
4
온 식구가 개 뼉다귀를 뜯고는 거름더미에 던졌지요.
그 뼈다귀에 붙은 고기 먹으려고 온 동네 개가 다 모여 으르렁거리지요
그걸 본 넷째 며느리 하는 말 "와! 오늘 개 생일이구마."
뭐? 개 생일이라고?
5
생일날 종일 개가 된 시아버지,
홧김에 동네 술집에 가서 진탕 마셨지요.
취해서 주정부린다는 연락을 받고
막내며느리가 가서, 시아버님을 부축해서 돌아오는데,
동네 젊은이들 한 마디씩 하지요. "꼴 좋다. 노인네가 저게 무신 꼴이고?"
그 때 막내며느리, "너무 나무라지 마이소. 술 취하면 모두 다 개 아잉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