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우리도 있다

중국, 일본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일본에서의 배용준을 비롯, 멕시코에서는
한국의 댄스 오락기(일명 펌프)로 인해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니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근간의 이런 현상 속에서 특별히 “자신들만의 한류”를
만들어 가는 건강한 밴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작은 출발, 그러나 길이 보인다.”
밴드 네바다51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 겨울 대만에서 열렸던 “NGO 아시아 컨퍼런스”에
우연히 한국대표로 참가한 이후 올 초에 역시 대만의
‘Say Yes to TAIWAN 2004' 록 페스티벌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고 싶은 젊은 대만인들의 행사)에 초대받았으며
올 9월에는 일본을 방문, 몇 차례의 라이브 하우스 공연과
요요기 공원에서의 길거리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한번 외국에 나갈 때 마다 다음을 위해 관계자들과
‘고리’를 만들어 놓고 왔던 것이 주효했던 걸까. 자체적으로
프로모션을 하는 팀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벌써 세 번이나 외국 경험을 했다.
오는 12월 1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Trans-Regional Music Festival’ 에
정식으로 초대된 것. 이 페스티벌에는 말레이시아 밴드는 물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저마다 개성 있는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에 네바다51의 해외 '소통' 담당 멤버, 기타리스트 주붐은
"벌써 아시아권에서는 서로 문화적인 교류가 활발해서 드라마나 영화,
가요는 많이 진출하고 어느 정도 틀이 잡혀 가고 있는데 락 음악 쪽으로는
소외 아닌 소외를 당하는 것 같아요. 작게나마, 저희라도 열심히 해야죠.
" 라며 다부진 모습을 보인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최초의 한국밴드”
말레이시아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어서 웬만한 유명 배우나 연예인들은
어느 정도 알려진 상황이다. 그러나 록 음악의 교류는 전무한 상황이어서
네바다51의 이번 말레이시아 공연이 한국밴드 역사상으로는 처음이라고한다.
“기대도 많이 되는 반면에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어요.
이번 페스티벌 준비하는 주최 측에서 말해주길, 한국밴드로는 처음으로
너희가 공연하는 거라서 이쪽(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엄청 기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있다는데 멋진 무대 보여줘서 한국 문화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 일본을 다녀온 후로는 일본어 공부에 말레이시아를 앞두고는
영어 공부에 한창인 보컬 ‘오주’의 말이다.
또한 이 페스티벌에는 아시아 각국의 밴드들이 모이는 만큼,
각국의 음악 관계자들도 많이 와서 교류한다고 한다. “이번 공연 잘 치러내면,
앞으로 싱가포르나 홍콩으로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얼마나 열심히 ‘고리’를 만드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아시아를 넘어서.”
12월 18일과 19일의 말레이시아 공연을 마치면 바로 20일부터
일본에서의 일정이 시작된다. 일본 ‘아인슈타인 레코드’ 에서 발매하는
사무라이 스피릿 컴필레이션 앨범의 발매 기념 공연이다.
이 앨범에 네바다51의 곡이 수록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모든 기회들이
조그마한 관계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소중히 이어온 결과라고 한다.
앨범 참여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사무라이 정신’ 이라는 일본 특유의 정서가 강했기 때문이다.
“고민이 많았어요. 사무라이 정신 이라는 게 좀 걸렸거든요
그런데 그게 저희한테 안 맞는다고 해서 무조건 거부하기 보다는,
한번 접해보고 이해하도록 노력해보자 라는 의견이 나왔죠.
남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무조건 수용하거나 비판하는 게 아니라요. “ 베이스멤버 ‘둥’ 의 말이다.
“지금은 아주 작은 움직임 이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을 모아 큰 밴드가 되고 싶어요.
아시아를 넘나드는 건 물론이고, 세계적인 밴드가 될 때 까지요.
저희들만의 작은 한류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미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
최근 이승환의 새 앨범에도 피쳐링 하여 개성 있는 랩을 보여주고
11월부터 시작된 윤도현 밴드의 전국투어 ‘Made in YB' 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그들. 네바다51의 세계를 향한 날갯짓이
어디까지 솟아오를 수 있을 지 사뭇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