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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148)

솔아 |2004.12.08 11:36
조회 477 |추천 0

  서둘러 빠져나와 귀도에 돌아오니 전부들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효연은 급하게 전서를 써내려가며 준비시켰고 다 쓰자마자 전서구를 띄워 천무장에 이곳의 사태를 연락하였다.

무철에게 명하여 당분간 이곳의 경계는 관병에 맡기고 모두 귀도에서 나가 요소에 지키다가 한 부대라도 더 없애는 것이 다른 지역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을 한 후 비림 근처의 길목에 매복하였다가 최대한의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을 하였다.

모두들 눈초리에서 불이 튀는 것처럼 보였다.

전부가 준비를 한 후에 배를 띄워 귀도를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전 청룡단원이 귀도에서 나가자 효연은 지하 석실에 들려 나찰녀들의 상태를 확인하여 보고는 금비가 오기만을 눈이 빠져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운공조식을 하며 천부무서를 암송하기 시작하였고 시간이 흐르자 전신의 진력이 거침없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서를 암송하면서부터는 운공 중에도 변화가 감지되었으니 신기한 일이었다. 밖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나와 보니 다행히도 금비가 신의를 모시고 도착한 것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다가 목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무에 그리 기다릴게 있었나?”

“환자들 때문이 아니라 이곳의 상황이 급박하여 금비가 너무 필요했었거든요.”

“그래? 무슨 일로?......”

“유혼교가 발악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 전 급히 나가 보아야 할 것 같으니 빨리 저랑 가시지요.”

“알겠네.” 신의를 모시고 본전의 지하 석실에 내려갔다.

“흠...... 상태가 많이 좋아졌군...... 황달기도 없어지고 외상은 이미 다 치료가 되었군......”

“다행히 청청이 잘 도와주어서 제가 내가침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역시 이젠 제법 돌팔이소리는 면할 정도가 되었군.”

“하하하........ 그런데 이 낭자들 옥침과 천령개 그리고 미심 백회 네 곳의 혈에 푸른빛이 도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오! 그래 그럼 좀 쉬워질 수도 있겠군. 어디 한번 볼까?”

급하게 내가진력으로 다시 보사를 시작하였다. 그러자 효연의 눈에는 뚜렷하게 보였는데...... 신의는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였다.

“지금이 가장 잘 보이는 시기입니다.”

“그래? 흠..... 내겐 안 보이는데 자네의 눈에 보인다.......? 자네의 무공이 이제 천안을 갖게 되었나보군......”

“예? 천안을 갖게 되면 남의 눈에는 안 보이는 미세한 차이도 눈에 쉽게 띈다고 하네. 정말 대단한 일이야.”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어디 내가 이 낭자들 진맥을 해보면 알겠지.......”

“자, 그럼 내가 맡을 테니 자네는 빨리 나가서 급한 불을 끄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전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그렇게 하게나.”

효연은 급하게 밖으로 나와 금비에 올라 유혼산장으로 날아갔다. 높은 상공에서 내려다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갔는지 백여 명 정도가 눈에 띌 뿐이었다.

“흠...... 이들이 언제 나갔을까?”

멀리 비림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청룡단원이 이미 유혼교도를 공격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급히 비림에 내려선 효연의 앞에는 처참한 모습이 벌어져 있었다.

강시들의 무지막지한 공격이 이어지고 필사의 항전을 한 듯 몇몇 눈에 익은 청룡단원의 시신까지 보이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이 온다.

“이 놈들.......”

청룡단원들이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상대를 하는지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진운검을 빼어들고는 전장을 누비기 시작하는데 정말 신룡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듯 이쪽저쪽에 번개처럼 나타나 전세를 뒤집어놓고 사라지니 모두가 더욱 힘을 내어 유혼교도들을 해치우기 시작하였다.

효연은 되도록 철혈강시만 골라 양단을 해버리며 자신에게 공격이 집중되도록 유도를 하니 삼십 여구의 강시가 계속하여 따라붙었고 이틈에 청룡단원들이 유혼교도와 일반 강시들을 처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자신의 전력을 다 실어 검을 펼치는데 자신을 중심으로 근 삼장 정도까지 검세가 움직이게 되니 스스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지경이었다.

효연이 지나간 길에는 시신만이 즐비하게 남았고 철혈강시들은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앞길을 막았다.

강시들의 공격을 강맹한 장력으로 약간씩 저지시켜놓고는 진운으로 베어버리니 병장기와 몸통이 한꺼번에 잘려나갔다. 강시들의 역한 피비린내가 전장을 진동하고 베어 넘긴 숫자가 꽤 될 것 같았는데 강시의 숫자가 자꾸만 늘어나는 것이니........ 전신에 피 칠을 하고 눈에서는 한광이 흐르며 진운을 휘두르는 모습은 지옥의 악귀나찰보다 더 흉악스러워 보일 지경이었다.

유혼교도 입장에서는 저승사자가 따로 없었다. 효연을 만나는 순간 이미 저승길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자비한 살육을 감행하는 것이었으니........ 몇몇의 청룡단원이 죽은 것을 보았기에 독기를 품고 휘두르는 진운은 모든 감정을 배제한 오직 날카로운 살검 이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룡단원들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그 기세를 몰아닥치는 대로 철혈강시를 베어버리고 일부는 천리향을 뿌려 그 목표에 대한 혼란이 오게 되니 한결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게 되었다.

무철 역시 부하들의 죽음으로 인하여 눈에서 불이 떨어지는 듯 하였다. 벌겋게 충혈된 두 눈에서는 살광이 번들거리고  그의 손속에서는 이미 인간의 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무시무시한 살초만 반복할 뿐........

반 시진 정도가 지났을 때에는 이미 유혼교도의 살아있는 생명은 없었다.

무철이 청룡단원의 피해를 파악해보니 죽은 단원이 여덟이었고 중상이 열넷이나 되고 나머지는 전부 경미한 부상이었으나 일부는 강시의 시독에 중독 되었기에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모두에게 귀도로 퇴각할 것을 명하고 혼자 남아 유혼교의 동정을 살피기로 생각을 하고는 금비에 몸을 싣고 유혼교도들이 움직이는 곳을 찾기 시작하였다.

금비도 효연의 몸에서 풍기는 피 비린내에 흥분하였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거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방 백 여리 정도를 선회하며 유혼교의 종적을 찾아다니다가 거의 성도 경계부근에서 유혼교도가 움직이는 걸 발견하고는 가까운 거리에서 뛰어내리며 급습하였다.

“캬아악” 강시의 비명소리가 귀에 거슬렸지만 개의치 않고 진운을 휘두르며 그들의 가운데를 뚫고 지나갔다.

이미 악귀나찰 같은 형상이 되어 검을 휘두르며 들이치는 기세에 모두 질려버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움직이던 대형이 깨어지자 모두들 효연을 중심으로 하여 포위망을 압축해 들어오며 공격을 하는데 제법 무공의 수위가 높은 자들이 있어 쉽사리 상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무모하리만치 자신을 돌보지 않는 공격을 해대니 그들의 심리적인 평형감이 깨지면서 많은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한동안 날뛰며 이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하던 중 자신의 허벅지에 강시의 손목이 틀어박히는 것을 막지 못하고 그냥 손목을 베어버렸다. 통증이 뼈 속까지 느껴지자 자기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더 이상 지체하다간 자신에게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판단이 서자 최대한의 공력을 동원하여 흩트린 후에 공중으로 몸을 뽑아올리며 급비를 불렀다. 금비는 바로 머리위에 있었으므로 금비의 발목을 쥐고 하늘 높이 오르니 놈들은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허벅지에는 보기에도 흉측한 강시의 손이 박혀 떨고 있었다. 아픔을 무릅쓰고 이를 뽑아버리자 피가 솟구친다. 꽤나 깊은 상처가 생겨 자신의 옷을 찢어서 상처부위 위의 허벅지를 묶어 지혈을 하였다. 귀도에 돌아오니 아직 청룡단원들이 돌아오지 않았고 급히 신의가 있는 지하 석실로가 부상자들이 많으니 준비를 해 주십사고 말하였다. 신의는 우선 효연의 상처에서 혹시 모를 시독을 제독하고 응급치료를 하였고 같이 올라와 청룡단원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상처를 마저 치료하는데 청룡단원들이 모두 돌아와 전부 달라 들어 부상자들을 치료하게 되었다.

신의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효연 마저 이들의 치료를 돕느라 지신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닦을 새도 없었다.

무철이 다가와 “주공! 피를 흘리고 계십니다.”

“음..... 난 상관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빨리 부상자들을 돌보시오.”

“아닙니다. 이렇게 계속 피가 흐르면 좋지 않으니.......”

“너무 힘쓰지 말게 자꾸 그러면 상처가 덧날 수 있어. 무철이 이르는 대로 좀 쉬면서 지혈하게.”

“알겠습니다.”

“단장이 떠드는 바람에 혼나잖소?”

“지금 더 움직이시는 건 좋지 않습니다. 잠시 우리에게 맡기고 쉬십시오.”

“그럼 단장께서 더 수고 해주셔야겠습니다.”

“당연하지요. 우선 급한 부상자 처리는 끝났으니 사망한 단원들의 장례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오. 유가족들에게 후하게 전하여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 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대체 몇이나.......”

“여덟 명의 단원이 희생되었습니다.” 비장한 어조로 말하는 무철의 눈에는 엷은 물기가 고이고 있었다.

“너무 많은 사상자가 나왔소. 왜 이렇게 죽어가야 하는 것인지......”

“모두가 무림의 평화를 위한 죽음이니 저들도 아마 저승에서라도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귀도의 진입로 오른쪽의 동산에는 새로 여덟 개의 묘가 생겨났고 작은 묘비석이 하나씩 세워져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제가 벌어졌다. 지전을 태우고 향불을 올리며 모두가 읍곡하니 그 분위기가 비장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 모두 이들의 죽음을 기억하여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자신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하나하나는 저들 유혼교도 백 명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명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우리 단원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분발합시다.” 효연이 비장하게 말을 마치자 모두가 고개를 숙여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였다.

“우리 청룡단은 앞으로 절대 사상자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정진합시다.” 무철이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하였고 모두가 입술을 깨물며 다짐을 하는 것 같았다.

“주공께서 우리를 떠난 단원들의 유가족에게 생계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후사를 준비해주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우리에게 이렇듯 가족까지 걱정하시는 주공이 있는 한 우리 청룡단은 무림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수호전사로써의 의무와 책임을 잊지 말도록 합시다.”

신의의 솜씨는 정말 놀라운 바가 있어 거의 절단된 팔목까지 연결하여 불편하기는 하지만 쓸 수 있도록 하였고 모든 부상자들을 치료하는데 거의 식음을 전폐하는 정성을 보이고 있었다.

주방에서 일하던 여자들까지 나서서 부상자들의 치료와 그들의 원기 회복을 위한 식단을 차려 위로하니 모두 하루 가 다르게 회복되는 빛이 보였다.

천무장에서는 전서구가 계속 날아들고 백호단원이 열여섯 명 희생되었으나 무사히 그들을 격퇴하였다고 하였다.

영충이 큰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왕주무가 제때에 손을 써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였다.

결국 효연이 미리 손을 써서 이들의 발악적인 공격을 제대로 막아낸 결과를 얻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 피해가 너무 크니 이들 유혼교도와 사제의 주력이 공격해 온다면 누구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니.......

 

늦었습니다. 매일 늦어지니 죄송하기만 할 뿐입니다.

모쪼록 양해하여주시길 바랍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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