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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신부의 신혼일기-24

아리엄마 |2004.12.10 17:31
조회 20,504 |추천 0

안녕하세요~ 구름한점없는 금욜이네요~

요즘은 눈을 넘 보고싶은데 눈이 안내리니깐 좀 서운하네요.

요며칠 오늘의 톡에 올라서 갑자기 메일쪽지 양이 많아져서 상당히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응원, 격려 메시지 보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쭈욱 곰팅과 아리와의 즐거운 이야기 계속 계속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당!!!

 

 

1. 가자! 구미로!

 

지난 주말도 역시 곰팅이 올라왔습니다.

근데 곰팅이 요즘 일이 무척 많아서 금욜날 못올라오고 토요일 밤에 올라왔더랬지요.

그 하루 차이가 얼마나 큰지 일욜저녁 헤어지려는데 전보다 훠~~ㄹ씬 섭섭했습니다.

 

나; 여봉~ 방금 오신거 같은데 벌써 가시나요...흐흑

곰팅; 부인...나도 섭섭하오..우리 부인을 더 꼬옥 끌어안고 있다가고 싶은데..

나; 이런 이별 감당할 수 없어요.

곰팅; 그러면 어쩌겠소. 이게 다 우리의 사랑을 시기하는 하늘의 장난이라오..

나; 흐흑..이런 얄미운 하늘같으니라구..에잇

곰팅; 야..그만하자..소름끼친다. 이게 갈수록 연기가 느네..

나; 진짜 속상한데 어떡해

 

결국 우리는 곰팅이 떠나기 직전까지 침대에서 꼬옥 끌어안고 있기로 했습니다.

난 곰팅의 티에 콧물을 무진장 흘려가며 울고 또 울었지요..

곰팅도 안쓰러운지 계속 쓰다듬고 어루만져줍니다.

드디어 곰팅이 떠날시간.

곰팅은 저랑 쫌이라도 더 있을라고 항상 10시 30에 있는 버스막차를 예약합니다.

 

나; 나 터미널까지 마중나갈꺼야

곰팅; 이게..배불러가지고 날도 추운데 어딜나올라고!

나; 안해 오빠랑 단 삼십분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

곰팅; 그건 나도 그렇지만 너 위험해

나; 아냐 아리도 괜찮데

곰팅; 아리가 언제..ㅡ.ㅡ;;;

나; 암튼 그랬어.

곰팅; 좋아 그럼..지하철 역까지만 같이가자. 그럼 꼭 들어가야해

나; 알겠오...

 

지하철 역까지 우린 꼬옥 부둥켜 안고 갔습니다.

오랜 이별을 할 사람들처럼..ㅡ.ㅡ;;

 

곰팅; 이제 지하철역이야. 들어가

나; 흐흑...난 여봉의 사랑을 먹고 사는데..여봉이 가버리면 일주일동안 또 배고프겠다..

곰팅; 에휴...우리 어린것...

나; (순정만화 주인공인양) 어서 가! 어서 가란 말이얏!! 내맘이 변하기전에 어서가!!

 

등을 돌리고 몇발짝 가던 곰팅

갑자기 홱 돌더니 나에게 옵니다.

 

곰팅; 아무래도 안되겠다. 나도 못 참겠다. 같이 가자

나; 그....그래도 되?

곰팅; 널 도저히 못두고 가겠어

나; 나..어서 자고? 기숙사에서 자다 또 한번 걸리면 오빠 퇴사야..

곰팅; 어디서든 너랑 같이 잘때 없겠냐

나; 여봉! 여봉은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야.

 

우린 정말 쿵짝이 잘맞는 커플입니다..

울엄마한테 전화해서.." 나 지금 오빠랑 구미내려간다~~~"라고 했더니..

"엠병.."이랍니다...만삭인게 미쳤다고....-_-;;;

 

급히 버스예약 전화해봤더니 표가 한장도 안남았댑니다.

그래서 기차예약 전화해봤더니 입석만 남았댑니다.

우린 서로 꼭 같이 붙어있고 싶다는 일념하에 내가 만삭인건 생각도 안한채

입석을 타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입석을 탔습니다.

사람이 무지 많았습니다.

통로에 계단에 앉아가기로했습니다.

춥습니다.

오오.....춥습니다...

 

곰팅; 세시간 동안 이렇게 갈수있을까

나; -_-;;;......우리가..무모했어

곰팅; 너 이렇게 가다 힘들어서 아리 나오는거 아니야?

나; 헉. 진짜 그러면 어떡하지?

 

바보커플은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아리의 존재를 그때서야 파악했습니다.

이런 무책임한 부모같으니라고..

우린 급히 계단에서 일어나 열차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빈자리가 하나도 없더군요.

 

곰팅; (귓속말로) 야..배를 힘껏 내밀어봐

 

있는 힘껏 배를 내밀었습니다.

갑자기 우리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눈을 감고 자기 시작합니다.

젠장할.....

 

곰팅; (귓속말로) 야...배아픈척 해봐

나; 아....아.....아...왜일케 배가 아프지....

 

하나둘씩 고개를 푹숙이기 시작하는 사람들....

입석표끊고 좌석에 앉아갈라고 쇼하는 우리도 나쁘지만

이 만삭의 임신부를 보자 잠이 드는 사람들도 조금은 야속하더군요.

 

그때 마침..."이번역은 수원~ 수원역입니다" 하는 방송이 나오더군요.

아..몇몇사람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서둘러 한 커플이 일어난 자리에 가서 앉았습니다.

 

곰팅; 야. 이번역에서 사람타면 어떡하지?

나; 설마..

곰팅; 야. 빨리 행운의 여신의 힘을 발휘해봐

나; 좋았어.

 

기를 모읍니다..ㅡ.ㅡ;;;;;

 

곰팅; 머하는 거야?

나; 결계를 형성하는 중이야

곰팅; -_-;; 퇴마록 열심히 봤구나.

나; 정신집중하는데 방해되니깐 조용해.

 

나의 결계의 힘덕분인지..

우리 자리 주위 빈자리에만 사람들이 채워지고 우리 자리로는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곰팅; 야~ 대단한데..진짜 결계가 형성됐나봐

나; 흠흠. 당연하지. 결계안으로는 아무도 접근못해.

      이 자리의 존재를 아무도 눈치챌수 없거든..

곰팅; -_-;; 아..그..그래?

나; 우리 결계도 쳐져서 아무도 모르는데 찐한 키스한번 할까..?

 

퍽.....

 

또 까분다고 뒷통수를 맞았습니다.

 

결국 우리는 그렇게 구미에 도착했습니다.

기숙사에 도착해서는 밤 늦게 까지 사감이 떴을 때를 대비한 훈련을 했습니다.

 

곰팅; 사감떴다!

 

후다닥 이불로 칭칭 몸을 감고 벽쪽에 찰싹 달라붙습니다.

 

곰팅; 야 니배가 너무 커서...그걸로는 안되겠다..다시하자.

         사감떴다!

 

후다닥 장농안으로 숨었습니다.

악~~장농이 좁아서 배가 눌립니다.

 

곰팅; 야 거기도 안되겠다 빨랑 나와... 다시 하자.

         사감떴다.

 

세탁기..안으로 거꾸러 쳐박힐뻔했습니다.

기겁을 한 곰팅...그냥 배째라..하기로 하고...사감피하기 훈련에 지쳐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곰팅이 출근합니다.

 

곰팅; 야 사감오믄 알아서 잘숨어

나; 걱정마..또 결계를 형성할테니...

곰팅; ㅡㅡ;;; 그래..알아서 잘해봐

 

정말 내 결계의 힘 덕분인지. 구미에 있었던 사흘동안 사감은 한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철없는 엄마때문에 고생한 아리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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