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시골은 피의 역사라고들 한다.
대체적으로 독일 동네들이 많았는데, 세계 대전이 끝나며 패전한 독일군들이 아르헨티나로 많이 왔다.
그들은 한 동네를 칼과 총으로 점령하고 그 동네 모든 남자들은(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남자) 한 군데로 몰아놓고 죽여버렸다.
그리고 남은 여자들과 여자 아이들은 그들에게 귀속되어 살게 되었단다.
백년도 안되는 슬픈 역사인데 그 동네는 그 모든 역사를 뒤로하고 행복하게 마을을 이루고 잘 살고 있다.
하긴 남은 여자들은 그 일을 입밖으로 내면 죽임을 당하기 때문에 남은 사람들을 위해 입을 다물고 죽었다고들 한다.
어쩌다 술이 취해 자기네 동네의 역사를 말해준 아르헨티나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산다는게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나찌의 잔당들은 많은 귀금속을 들고 와서 중립국이었던 아르헨티나 정부에 바쳤고, 아르헨티나는 신생국이라 그 돈을 갖고 그들을 받아줬다는 설도 있다.
전범으로 세계적으로 지명수배된 히틀러의 부하가 있었는데, 그는 아주 많은 귀금속을 바치고 아르헨티나 시골에서 평화스런 노년을 맞고 있었다.
그가 과거의 어떤 인물이었는지 아무도 모른채 그냥 시골 한 구석에서 잘 지내고 있었다.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모든 일을 주도했고, 살인마라는 별명도 붙어있는 나찌 안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많은 부하들을 데리고 아르헨티나에서 한 마을을 이루며 일가를 이루어 자손 3대로 파파 할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독일인만 많이 사는 아르헨티나가 아니다.
아주 많은 유태인들이 거의 모든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나라가 또 아르헨티나다.
도시 곳곳 노른자위 땅은 거의 유태인들이 주인이었고, 한국인들은 유태인들이 거쳐간 직업을 뒤를 이어 하고 있었고, 한국인들이 주로 옷가게를 하고 있는 온세지역, 아베쟈네다의 큰 길가 좋은 몫의 가게는 다 유태인이 주인이었다.
아르헨티나는 3년마다 관리비를 받는 '세냐'라는 제도가 있다.
가게 월세를 따로 내고 3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며 다시 엄청난 관리비를 낸다.
어찌보면 한국인들은 3년마다 그 세냐비를 벌어놓기 위해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그 관리비는 쎘다.
그렇게 유태인들의 세력이 점점 세지면서 독일인들은 아르헨티나에서 세력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유태인들은 나서서 일하던 옷가게와 재봉일에서 손을 떼고 가게 주인들로 경제활동에서 지하로 숨어들며 뒤에서 조종하는 잠재세력으로 숨어들었다.
한국인들은 겉만 번지르르하니 크고 멋진 가게에서 돈을 열심히 벌었지만, 엄청난 가게세와 쎈 세냐비를 유태인들에게 내야하는 관계가 많았다.
그걸 눈치 챈 한국인들은 돈을 더 열심히 벌어서 가게를 사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지만 그건 극히 소수였다.
어쨌든 힘이 세어진 유태인들에게 독일인의 비밀이 누설되기 시작하며 그 독일인 대장은 숨어살던 은신처에서 세상밖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신문은 그가 어디 살며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 그 동안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보호해주던 약속했을(?) 조항을 깨고 다 까발렸다.
그는 90세 넘은 하얀 백발과 하얀 수염의 초라한 노인으로 사진찍혀져 세계에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나찌를 숨겨준 비열하고 부도덕한 나라가 되었고, 그 노인은 그 시간이 흘렀지만 그 나이에 체포되어 끌려갔다.
이 사건과 전혀 다르지만, 느낌은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건 한 때 한국 뉴스에서 난리법석을 치며 떠들던 정치적 사건이었다.
그 사건으로 그 사업을 맡아하던 부하직원이 돈을 몽땅 갖고 아르헨티나로 튄 사건이 있었다.
물론 확인할 수 없는 루머다.
단지 그 돈을 갖고 온 사람이 본인이 그런 사람이라고 밝히고 다녔다니깐 우린 그런가부다 할 뿐이었다.
그는 그렇게 자길 밝히면 우리 교민들이 퍽이나 위대하게 볼 줄 알았나?
아님 대단한 인물이라고 할 줄 알았을까?
물론 공공연한 비밀로 떠돌던 그에대한 일은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남겼다.
암튼 자기가 모시고 있던 사람이 옥에 들어가는 사건이 일어난 와중에 돈갖고 튄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뭔가 사업을 하려고 했다.
약간 머리가 안돌아가는지 그는 리복 대리점을 하려고 했다.
리복이 어느나라 메이커인가. 영국이다.
아르헨티나는 영국이라면 치를 떠는 나라다.
말비나스 전쟁을 치룬 원수의 나라다.
영국측에서 보면 포클랜드 전쟁인데, 어쨌든, 영국은 아르헨티나의 '말비나스'라는 섬을 강제로 무력으로 뺏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아르헨티나인은 영국제는 사지도 않고 사용도 안한다.
리복 운동화를 모르고 신고 거리를 나서면 돌맞을지도 모르는 나라가 아르헨티나인데, 단지 품질좋고 저명한 메이커라고 역사 공부도 안한 그는 리복 대리점을 한다고 나섰다.
그걸 보다 못한 주위 사람들이 얘길 해줘서 그는 다시 '아디다스'대리점을 차린다고 했다.
하나씩 차리는게 아니고 한꺼번에 온 시내에 열 한개의 점포를 냈다. 그리고 그 가게들은 무슨 이유인지 파리를 날리며 망해서 그 사람에 대한 루머는 자취를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