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보다 좀더 이른때였던가...
신당동 떡뽁기 타운이 TV방송 전파를 타고 있었다
그 옛날 80년대를 전후로 교복들의 아지트였던 그곳이 화면가득 채워졌고
나또한 갈래머리적 추억이 되살아나면서 당시 분당에 살았슴에도 신랑을 다그쳐
다음날 아이들을 동원해서 여고시절 추억이 어려있던 그 신당동 떡뽁기를 먹고 왔었지 ㅎㅎ
그일을 아버님께 말씀드렸더니 같이 안가고 지들끼리만 갔다고 좀 서운해하신다
그래서 그럼 한번 더 같이 가시자고 했고 날을 잡았더니 세상에나 아버님은
큰형님네랑 둘째형님네까정 다 부르시는게 아닌가 헐~
뭐 대단한 곳에 가는것도 아닌데 점잔으신 큰형님네한테는 좀 민망했다
그럼에도 모두들 두분만 외로이 사시는 부모님 기분 맞춰 주시며
맛있게 즐겁게 다녀왔었지ㅎㅎ
며칠전 나는 작년 그때가 생각나서
아버님께 "이번 토요일 신당동 떡뽁기집 가는거 어때요" 했더니
옆에서 랑은 "그날 친구 모임이자너" 한다
그래서 서로간에 합의본 날이 어제 화요일이었다
그새 난 잊고 있었는데 랑이 전화해서는 "오늘 신당동 가는거지?" 한다
"어머 맞어 오늘이지?" 하면서 서로 부모님께도 연락해서 가기로 했다
퇴근 무렵 몇시에 어디서 만날것인지 엄니가 전화하신다
랑한테 전화해보고 연락드리겠다 하고 끊고 랑한테 했더니
자기는 식구들과 직장에 계시는 어머니 모시고 가겠다고
나는 버스타고 전철타고 오라는거다 헐~
난 길도 잘모르고 시간도 너무 걸린다고 싫다고 하고 그렇게 서로가 의견이 달라서
성질 급한 랑은 그냥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러기를 멏번...
열받는 나는 다시 전화해서 나대로 갈테니 뜻대로 가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씩씩 열받은채 랑 말대로 버스를 타고 강남역가서 전철타고 가기로 했다
퇴근길이라 도로가 밀려 세월아 네월아 하고 간다
랑도 걱정이 되는지 계속 전화를 했고 나는 계속 퉁퉁거렸다
그렇게 랑과의 감정싸움으로 밀린 도로 버스간에 있을때
부지런한 엄니는 잠실까지 오셨고
내가 강남역에 내렸을때는 식구들이 강남역에 기다리고 있었다
성질급한 아들덕에 엄니만 서울시내 일주를 하신거다
차에 올라 타면서 부모님께 그런 당신 아들 마구마구 흉을 봤더니
아들 성질을 잘 아는 부모님은 랑한테 야단을 치셨고 랑은 암말도 못했다 ㅋㅋ고소해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신당동 떡뽁기집 ㅎㅎ
아들도 몰라 며느리도 몰라 하던 원조 할머니댁은 여전히 성업중인듯했고
예전처럼 뮤직박스에 DJ 대신 대형 TV가 대신했지만 우리가 즐겨가는 그집도 여전했다
신당동 떡뽁기 특유의 날씬한 그 떡뽁기는 많이 먹어도 그 떡처럼 날씬해질까 ㅋㅋ
우리 6식구는 4인분에 좋아하는 라면 쫄면사리를 더 추가해서 너무나 맛나게 먹었고
공기밥 2개 추가로 볶음밥도 해 먹었다
랑은 볶음밥 누룽지가 맛있다며 박박 끍어서 아이들 먹으라 하고
난 철이 부족한 랑이 먹고 철좀 나라고 하면서 다시금 좀전의 얘기를 했더니
엄니는 여자들 말 안듣는건 부자가 똑같다고 하시고 아버님은 허허 웃으신다ㅎㅎ
그렇게 6식구가 배불리 맛나게 먹고도 만육천칠백원이란다
떡뽁기 값으로만 생각하면 그리 싸다고만 할수는 없지만
6인 식구 한끼 외식값으로 따지면 엄청나게 저렴한 한끼 식사였던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당동 떡뽁기의 추억을 누리며
아마도 앞으로도 쭈~욱 우리집 연중행사가 될 것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