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눈물의 증언"성기고문"

김대홍 |2004.12.16 21:58
조회 585 |추천 0

국보법 고문 피해자들 “정형근에 성기고문 당했다” 눈물의 증언 2004-12-16 20:19 민일성 (mini99999@dailyseop.com) 기자
  ▲ 국가보안법 고문, 용공조작 피해자 1차 증언대회에서 1980년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신귀영 씨가 증언하고 있다. ⓒ 2004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16일 오후 4시 국회 도서관 지하 대회의실은 ‘눈물 도미노’가 됐다. 60~70년대 참혹한 고문을 당했던 노령의 피해자들의 강경한 어조로 당시 고문을 증언했다. 이어 민주화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80~90년대 고문 피해자들이 증언을 했고 이들은 말을 잇지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결코 약하지 않은 고문을 당하고도 선배들의 끔찍한 고초에 대한 죄스러움에 울었고 자신이 겪은 당시의 일이 생생하게 되살아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의 눈물에 선배들도 관객석에 앉은 참석자들도 같이 눈물을 터뜨렸고 박수로 위로를 대신했다. 당시 이철우 의원, 황인오 씨, 사노맹을 변호했던 박연철 변호사는 깊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들의 증언은 모두 사실이다”고 고문 사실을 인정했다. 박 변호사는 정형근 의원의 고문사실도 사실이며 구체적인 사건 몇 가지를 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는 이날 오후 4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안법 고문 용공 조작 피해자 1차 증언대회’를 개최했다.



“검사, 수사관들, 절대 이름도, 성도 안불러”



임기란 민가협 전 상임의장은 “이들 고문자의 특징은 잡아떼는 것”이라면서 “정치 지도자인척 하고 국회에서 가면을 쓰고 선인인척 하는 것은 까마귀가 밀가루 뒤집어쓰는 꼴”이라면서 정형근 의원에 대해 강경하게 성토했다.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20년간 복역한 전창일 씨는 “미군 야전 침대에 끼우는 참나무 각목으로 개 패듯이 패는데 그때 얻어맞은 후유증으로 지금도 허리를 잘 못쓴다”면서 허리를 만졌다. 전 씨는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지하실로 끌고 내려가 홀딱 벗긴 후 손목과 발목에 타월을 감아 도살장에 돼지 묶어 놓고 막대기 끼어 놓고 가죽 벗기는 식으로 매달아 놓고 물고문을 시작한다”고 생생하게 증언했다.



전 씨는 “숨이 차고 말도 못하고 결국 기절할 때까지 반복하는데 그래도 안 되면 전기고문을 시작한다”라면서 말을 잇다가 “여기 비슷한 경험자 많을 텐데 기억하기도 싫은 얘기해서 죄송하다”고 증언의 아픔을 토로했다.



▲ 국가보안법 고문, 용공조작 피해자 1차 증언대회가 16일 오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렸다. ⓒ 2004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전 씨는 “나중에 검사가 고문 수사관들이 옆에 서있는 데서 취조를 시작하는데, 양심 있는 검사다 싶어 믿고 털어놓으면 옆에 수사관에 눈짓을 해서 다시 고문을 당한다”고 말했다. 전 씨는 또 “이름도 가르쳐 주지 않고 수사관들끼리도 절대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이름을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피의자를 한층 더 공포에 몰아넣고 또한 출소해도 고소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처였다.



1980년 진도간첩단 사건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았던 석달윤 씨의 아들 석권호 씨는 아버지가 당한 끔찍한 고문을 증언해 나갔다. 그는 “2인 3조 3교대로 잠안재우기를 몇날 며칠 하고, 두 발 두 손을 하나로 묶은 뒤 통닭처럼 해서 물고문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과 미역 양식을 하는데 필요한 내용을 적은 수첩으로 친척들을 간첩으로 조작하기 시작했다면서 같이 혹독한 고문을 당했던 한 친척은 풀려난 뒤 두달만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석 씨는 “아버지는 18년 동안 감옥에서 생활했으며 98년 가석방되어 현재 보안 간첩으로 감시와 통제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그만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석 씨는 5분 가량 말을 잇지 못했고, 청중들은 같이 울먹이며 위안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석 씨는 “공소시효는 우리 가족에게는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고문과 간첩조작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진실찾기는 자식인 내가 하지 않으면 내 자식으로 이어져 역사의 진실찾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소시효는 없다, 역사의 진실찾기는 계속될 것”



1980년 재일동포 관련 사건으로 고문 피해자가 된 신귀영 씨는 4명 고문자의 이름을 몇 번이고 언급해 얼마나 마음에 깊은 상처로 박혔는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신 씨는 “내가 해병대 출신인데 군생활 때의 모든 것을 적으라고 하더니만 그것을 간첩활동으로 둔갑시켰다”고 용공조작을 증언했다.



신 씨는 “재판을 받을 때 판사가 증인에게 위증시에는 처벌을 받겠다고 하는 선서를 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는 등 정권 안보 차원에서 행정부인 경찰과 사법부가 공범으로 조작한 사건이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또한 그는 “당시 판결을 내릴 때 중정이나 안기부가 판사에게 쪽지를 전달하면 판사는 쪽지에 적힌 대로 형량을 내렸고 이러한 독재 권력의 시녀였던 사법부가 최근 국보법이 존속해야 한다고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법원과 청사 앞에는 정의, 평등, 자유라고 쓰여 있던데 남을 해치는 자유는 있을 수 없다”면서 “공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자자손손 저주를 받을 것이다”고 피 끓는 외침으로 성토했다.



▲ 1980년 진도간첩단 사건 석달윤 씨의 아들 석권호 씨가 증언도중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2004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남한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건(사노맹사건)으로 1990년 11월부터 1992년 12월까지 2년간 복역했던 이원혜씨는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조직사건이 많이 터졌고 안기부 지하에 매일 꽉 차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국보법 관련 조사를 받고 있었다”면서 “그 당시의 상황을 대표해서 말한다는 의미에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앞에서 이미 겪으신 분들, 고문의 시간을 용감히 헤쳐 나가신 분들의 고난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면서 “앞서 증언하신 신귀영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평정을 갖기 힘들어졌다”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 씨는 안기부 조사실에 들어가면 군복 상의를 입혀 주눅 들게 만든 다음 빰때리기, 발로 짓밟기, 며칠 동안 잠 안재우기의 고문을 자행한다고 증언했다. 고문했던 수사관들은 주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로 이씨는 “60~70년대 고문관으로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젊은 수사관들은 수사 방법을 가르쳐 주거나 과시하기 위해 혹독한 고문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정형근 의원의 성고문 개입 증언으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김삼석씨도 성 고문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해 참석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1993년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연루되어 고문을 당했던 김씨는 최근까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으로 활동했다. 김삼석씨 남매를 간첩으로 조작했던 백흥용씨를 실제 모델로 한 영화 <프락치>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시사회를 갖기도 했다.



김씨는 “목욕을 하고 있는데 160번 명찰을 달은 야시시한 얼굴의 수사관이 내 성기에 칫솔을 대면서 ‘누가 큰지 대보자’ ‘불알에 다마 몇 개 넣었느냐’등 치욕적인 성고문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 충격으로 열흘이 지난 뒤 변호사 접견 자리에서 자살을 하려고 혀를 깨물고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쳐 머리, 목, 꼬리뼈에 충격을 받아 깁스를 한 채 수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기부에서 파견된 의사가 꼬리뼈가 휘어진 것은 따로 약이 없다면서 똥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교정을 했다”고 당시 일을 털어놨다.



“정형근 의원 성기고문 사실 맞다”



고민 피해자들의 증언을 듣고 있었던 박연철 대한변협 인권위원·변호사는 깊게 잠긴 목소리로 “내가 무슨 말을 하겠냐”면서 “증언해준 분들이 말씀이 다 사실이다”고 말했다.



▲ 방청객들이 증언내용을 들으며 놀라움과 분노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 2004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그는 반 인도적인 범죄에 대해 공소 시효 철폐해야 한다는 생각 저절로 갖게 된다면서 다른 사건의 공소장은 간결하게 기재되는데 조작 사건들은 엄청난 개인사적 이력을 다 포함시킨다고 특성을 설명했다.



주성영 의원의 간첩 암약 주장에 대해 박 변호사는 “정치적인 수사로 언급했다고 보도되던데, 간첩 암약은 법률적인 용어를 해야 한다”면서 “법률가이면서 검찰 출신인 의원이 사실 관계도 불분명하고 증거자료도 불충분한 것을 그렇게 언급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형근 고문 주장과 관련 박 변호사는 “정 의원에게 시선이 가는 구체적인 사건들이 몇 가지 있다”면서 “이철우, 양홍관, 황인오 씨 이 분들의 증언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전향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박 변호사는 “전향이라는 말 그 자체가 사상과 양심에 위배되는 말”이라면서 “그 말을 안쓰기 위해 투쟁해 왔고, 더 많은 생각을 담고 포용하기 위해 안 쓰고 배척해 왔다”고 성토했다.



박 변호사는 “황인오 씨를 변호해서 이철우 의원 사건을 잘 알고 있으며 사노맹도 변론해 이원혜 씨 증언 내용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들 말씀이 다 사실이다,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