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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 세상은...

나야 |2004.12.20 10:47
조회 347 |추천 0

살만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어제 있었던 일에 당황했습니다... 저 어제 아는 언니 결혼식이라 아침부터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식장으로 향해 가고 있는데... 제가 가고 있는곳은... 기차역도 있고... 뭐 결혼식장 줄비차게 있고...

 

방송국있고... 이래저래 차가 엄청 막혀~ 평일에는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어제 1시간도 넘어서

 

겨우 겨우 도착했답니다... 아~! 이게 문제가 아니구나...ㅡ,.ㅡ

 

암튼 어제 몇번 버스인지는 말씀 못 드리겠고.. 암튼 제가 가는 곳까지 운행하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뭐~ 버스 아저씨들 매일 사람들이랑 부닥치고 그런다고 스트레스 받는거 압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 상대하는 일 하는데... 제가 인상 찌푸리고 있으면 누가 저희 가게 오겠습니까? 버스는 또 다르죠

 

네... 압니다... 버스 아저씨 불친절하다고 우리가 버스 안 탈수도 없는거고... 또 버스 아저씨들 요금인상

 

해 달라고 파업하시면.. 또 울며 겨자먹기로 인상한 요금 내면서 타야하는게 우리모습이죠....

 

버스 기사 아저씨 운전하시면서도 뭐 그리 통화 할 일들이 많으신지... 통화하시랴~ 승강장마다

 

서랴.. 엄청 바쁘시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기차역앞에 버스가 섰습니다...

 

아저씨 그렇게 성질 급하신 분이 아니란것도 알겠드라구요... 어떤 여자애들 둘이가 버스 앞에서

 

우물쭈물 거리며 서 있는데도.. 한참을 서 계시드라구요... 근데 어떤 할아버지가 저 멀리서 뛰어오고

 

계셨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역사주변 버스정류장까지 택시들이 서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우리들도

 

버스가 저 멀리서 오면 눈치껏 뛰어야 되고.. 우찌우찌 타야하죠....

 

근데... 정말 그 할아버지 나이가 70대도 훌쩍 넘어선거 같았습니다... 지팡이를 짚으시고.. 어제 날씨도

 

약간 추웠는데... 조절이 잘 안되셔서^^;; 침도 흘리시면서 "스돕~스돕" 이 소리면 외치시며 뛰어

 

오시더라구요... 분명 누가봐도 제가 탄 버스를 타실 분이었는데....

 

그 버스기사 아저씨 출발을 감행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일 앞에 있던 어떤 아저씨께서 "저기 할아버지

 

타실려는거 같은데 조금만 기다려보죠..." 했습니다... 근데 그 버스기사 아저씨는 아예 태울 마음이

 

없었나봅니다... "술 드셨구만 뭘~ 저런분 안 태우는게 나아요" 이러시면서 어떻게든 할아버지를

 

안 태우실려고 앞으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더라구요... 그 할아버지는 뛰어봤자.. 우리 걸음걸이보다

 

느리시니깐... 버스 문 앞에 다 오면 기사아저씨는 앞으로 나가버리고.. 또 문 앞에 다 오면 기사 아저씨는

 

앞으로 나가버리고... 어차피 그 앞은 차가 엄청 많이 있어서 출발도 못하시드라구요.....

 

그러다가... 승강장에 서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할아버지 손은 잡으시고 버스 문까지 손으로 두들겨가며

 

문을 열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할아버지... 제가 봤을떈 술을 드신분도 아닌거 같았습니다...

 

말투가 약간 어눌하시고... 뭐 그런분 같았는데... 버스기사 어저씨 머슥 하신지 "영감님~ 어디 가세요?"

 

한번 물어 보시더라구요... 솔직히 저 그 할아버지 도와드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버스기사 아저씨가 야속해 보이더라구요... 나중에 우리 엄마 아빠가 늙으셔서

 

그런 대접 받으시면 어떡하지... 하며.... 마음이 좀 안됐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마음 넓은 사람은 아니지만... 가까운 예로 우리 부모님이 나가셔서 혹~ 그런일 당할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버스 타셨는데... 아무도 안 비켜줘서 서서 도착지까지 가야하진 않을까~

 

적어도 자리 양보는 하는 편입니다.... 한번씩 불우이웃돕기.. 이런얘기 기사로 나오면 마음이 짠~~

 

한게...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 하며 웃음짓게 됩니다...

 

얘기를 쓰다보니.. 기사아저씨만 너무 나쁘게 몰아부친거 같은데... 우리 젊은 사람들이 자그마한

 

일이지만 노인공경 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리 자식들한테 우리가 먼저 그런모습 보여주고... 나중에 우리도 그런 대접 받자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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