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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죽음을 알게된...소지섭13회분

celbat |2004.12.23 12:45
조회 3,412 |추천 0

은채는 밖에서 아빠와 윤의 엄마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혁이가 그냥 손놓고 죽는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죽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늘을 보고 저 위에 가면 어떨까했던 아저씨의 말이 생각났다.
좀 있으면 갈거라고 했던....
아저씨의 말은 사실이었다..

자신이 아저씨의 가슴에 못을 박았던 말들도 생각났다.
다음 세상에서 만나자고 했던...




무혁이는 갈치와 누이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뒤를 돌아본 순간 그녀가 있었다.
그녀가.. ?




그녀가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울면서 가슴팍을 쳤다.




왜 그래 은채야..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인데...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울면서 돌아섰다.
왜 그녀가...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계단에서 굴렀다.
은채야, 괜찮아?
약바르자. 다른덴 다친데 없어?
조심 좀 하지 바보야..

그는 그녀만 걱정했다.




그녀가 잡은 손을 뿌리쳤다.
놔!!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이까짓것 하나도 안아팠다.
그 와중에도 자기 걱정만 하는 아저씨가 그냥 원망스러웠다.




설마... 그녀가 설마 알았을까..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




그녀가 넘어졌던 자리에서 머리핀을 주었다.
그녀의 머리핀...

설마....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그녀를 쫓아갔다.




그런데 그녀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사람들 틈에서 쪼그리고 앉아 우는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아빠가 원망스러웠다.
조금만 일찍 말해주지.. 말 좀 해주지...
그랬더라면 그렇게 독하게 굴지는 않았을텐데.. 그렇게 잔인하게 굴지 않았을텐데..

이제라도 무혁이 아저씨한테 보내달라고 윤이한테 사정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렇게 무혁이 아저씨한테 가고 싶었다.


하지만 은채 아빠는 그런 은채를 끌고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녀가 알고 있었다. 그녀가...




그녀가 알아버렸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그녀한테 해줘야 하는지...
아파할 그녀처럼, 그도 마음이 아팠다.




은채 아빠한테 은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근데 은채가 집에 없다고만 했다. 돌아가라고만 했다.





그냥 은채네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렸다.
숙채와 민채가 나왔다.




은채가 방안에 갇혀있냐고 했다.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무작정 은채네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들어갈 수가 없었다.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방안에 갇혀 있었다.




그도 그냥 그렇게 은채네 집 앞에서 무작정 그녀를 기다렸다.




비를 맞으면서도 그냥 그렇게 기다렸다.




돌아오는 숙채와 민채에게 은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만나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숙채와 민채가 무혁이 아저씨가 비를 맞으면서 밖에 있다고 했다.
그녀는 제발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했다.
무혁이가 그렇게 비를 맞고 있다가는 죽는다고, 아저씨 집에 보내고 들어오겠다고 했다.
꿈쩍도 하지 않는 방문을 열리지 않는 방문을 그냥 머리로 들이받았다.

그녀는 아저씨가 자신을 만나지 않으면 결코 돌아가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빗속에서도 고통은 찾아왔다.
그러나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녀가 왔다. 그녀가...

약 발랐냐고 했다. 다친데 약 발랐냐고 물었다.




그녀는 바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럴 줄 알았다고 했다.
그래서 돌팅이 발라주려고 약 가져왔다고 했다.

고통에 힘겨워하면서,추위에 떨면서, 그는 약을 내밀었다.




이 와중에도 자기 걱정만 하는 그런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자신의 젖은 옷을 빨아서 널었다.




그는 그런 그녀의 모습만 보아도 그냥 좋았다.




그녀가 자기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았다.




둘은 그렇게 여관방 안에서 앉아있었다..


자그마한 싸구려 여관방.. 늘어진 빨랫줄과 걸려있는 무혁이의 옷들...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이 둘의 모습이 너무나 이뻐보였다.




그는 조심스레 다가가 그녀에게 약을 발라주었다.




그는 그녀의 자그마한 아픔도 같이 아파했다.
그녀에게 소독약을 발라주면서도 마치 자기가 따가운 것처럼 느껴졌다.




정성스럽게 일회용 반창고도 붙여주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아파할까봐...




그녀의 머리핀도 꽂아주었다.




그녀가 그렇게 슬픈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지켜만 볼 수가 없었다.




우리 돌팅이 진짜 못생겼다.
이마는 깨지고 볼따구니는 상처 투성이고..
너무 못생겨서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다.




그녀가 웃었다.




그는 장난스레 웃었다.




그녀가 웃는다는게 좋았다.




웃으니까 훨 이쁘다..
내가 예전에 만나던 미스 호주보다는 좀 딸리는데 그래도 슈렉보다는 낫다.




그녀는 그렇게 웃었다.




그녀는 정성스럽게 무혁의 옷을 말렸다.




그렇게 등만 보이고 앉아, 어색하게 수다 떠는 그녀가 애처로왔다.




겁나냐...




그는 자기 얘기 듣기 겁나서 그렇게 등만 보여주고 있는 거냐고 했다.




그녀는 겁이 났다. 차마 그의 이야기를 듣기가 겁이 났다.
하지만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녀가 따뜻한 보리차를 주었다.




와이프 결혼식 때 총을 맞았다고 했다. 총알이 너무 위험한데 박혀서 수술을 못했다고 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총알이 박힌 머리를 가리켰다.




무섭냐고 했다. 그녀는 아니라고 했다.





죽는 것도 무서운게 아니라고 했다. 그게 정상적인 거라고 했다.
사람들은 원래 다 죽는거라고 했다.




아저씬 담담하게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담담하지 않았다.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불쌍하게 여길 필요도 없다고 했다.




아.. 이런 말 하면 내가 손핸가?
취소다!...방금 한 말 취소다!

그는 여전히 힘겹게 듣고 있는 은채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싶었다.




나 불쌍해....열라 불쌍해...
나처럼 불쌍한 놈 찾는 것도 일일 거다...
나 정말 가엾은 놈이야...
그러니까 동정도 해주구, 구박하지도 말구, 불쌍하다고 생각해주고, 안쓰럽다고.....

이젠 그가 어색하게 수다떨어야만 했다.




그녀가 입맞춤을 했다. 그녀가...




그녀가 자신한테 입맞춤을 했다.




그녀는 그가 하나도 불쌍하지 않다고 했다...
배신한 와이프 대신해서 총까지 맞을 만큼 그렇게 가슴에 사랑이 많은데,
그렇게 가진 게 많은 데 뭐가 불쌍하냐고 했다.
그녀는 동정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번도 동정한 적 없었다고 했다.
앞으로도 동정하지 않을거라고 했다.




그는 그녀한테 싸구려 동정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자신한테 마음까지 주리라고 원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가...


무혁이가 침을 꼴깍 삼키는 순간 나도 모르게 꼴깍 침을 삼키고 말았다..ㅠ.ㅠ




그녀가 날 동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도 동정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녀는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만큼이나 그녀도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둘이 사랑하고 있었다.




근데, 다시 고통이 밀려왔다.
그녀 앞에서는 쪽팔려서 결코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그 고통이 찾아왔다.




그는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화장실 문도 잠가 버렸다.




그녀가 많이 아프냐고 했다. 많이 힘드냐고 했다.




그녀가 들어오겠다고 문열어 달라고 했다.
근데 그는 괜찮다는 말만 했다. 쪽팔리다고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금방 나오려고 했지만, 고통은 끊이질 않았다.

그는 그녀더러 돌아가라고 했다. 집에 가라고 했다.




그녀는 얼굴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그는 싫다고 했다. 얼굴이 너무 못생겨서 보여주기 싫다고 했다.
그냥 가라고 했다.




그녀는 가면 다시 오기 힘들거라고 했다.
윤일 외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제 와서 다시 윤일 떠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녀는 자기가 윤을 저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무혁이한테 오겠다고, 무혁이 손을 잡고 싶다고 윤이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했다.
무혁이한테 오고 싶어서 윤일 저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미안하다고 했다.
아저씨한테 주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상처받게 준 것이 없다고 했다.
미안하다고 했다.




자신이 한 복수가 다시 자신한테 부메랑이 되어 날아왔다.
자기가 윤일 저렇게 만든건데, 그녀는 자신이 윤일 그렇게 만든 거라고 했다.
그것때문에 그녀는 가슴아파했다.

찌른건 윤인데 돌팅이가 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자신이 윤일 찌른 칼에 자신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녀가 갔다.
자신의 옷을 말려놓고 말끔이 개어놓고, 그렇게 갔다.




모든 것이 허망했다. 복수마저도...




그는 심장이식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




윤이의 장기기증자가 거절을 했다고 했다.
오들희는 암담했다. 현기증마저 일었다.
그런 그녀를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다. 무혁이었다.




그는 지난번에 가져다 준 선물이 고맙다고 했다.




영양제랑 비타민도 잘 먹고 있고, 심장에 좋다는 그 약도 잘 먹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자기 심장이 워낙 건강하기 때문에 그런 약까지 먹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자기가 얼마 못살것 같다고 했다.
오늘 길가다죽을 수도 있고, 내일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장기이식센타에 가서 대상자 등록을 했다고 했다.




윤이랑 혈액형도 일치하고 조직적합성 검사도 잘 맞는다고 했다.
만약에 자신이 먼저 죽게 되면 자기 심장을 윤이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말이 너무 섬뜩했다.
무표정하게 말하는 그의 말이 오들희는 너무 무서웠다.




오들희는 싫다고 했다. 안받겠다고 했다.
자식 때문에 잠시 자신이 이성을 잃은 거라고 했다.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짓을 했었는지 알았다.
자신이 한 일이 후회되었다.




어머니 제발 울지 마세요.




내가 원한 건 지금 당신의 가증스러운 눈물이 아닌데..
제발 울지 마세요.




당신의 눈물이 나를 위해 흘리는 눈물이라면 더더욱이 지금은 울지 마세요.




앞으로 당신이 흘릴 숱한 눈물을 위해..




나로 하여 당신이 흘릴 피눈물을 위해..




오들희는 자신이 그렇게도 원하던 심장이식 장기기증 서류를 받고서도 기쁘질 않았다.




윤은 무혁이가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는 것을 알았다.




무혁이 형이.. 왜.... 나에게??




무혁이는 자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은채를 봤다.




그러나 그는 은채에게 다가서지 못했다.




자신이 행한 복수로 아파하는 은채에게 다가설 수 없었다.




그렇게 그녀를 보내 줄 수밖에 없었다.




윤이는 무혁이와 다정히 보냈던 시간들을 생각했다.




그 시간 속에는 은채도 있었다.
그 셋이서는 그렇게 얽혀있었다.




은채를 그렇게 보내놓고 나서도 맘이 편하질 않았다.




노랑이 할아버지가 사진을 찍자고 했다.




자신이 쓰고 있는 책에다 넣을 사진이라고 했다.




비운의 여배우 오들희, 그녀의 세 자녀 이야기...
그게 책 제목이라고 했다.
책이라....




그는 사진을 찍었다. 갈치와 누이와 함께..




슬픈 눈을 하고서 그렇게 사진을 찍었다.


왜 노랑이 할아버지가 진실을 미리 밝히지 않고서
쌍동이의 비극을 지켜보기만 했을까 의문이 많았었다.
하지만 어미가 버린 자식의 비극을, 그 비극을 자신이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어미한테 이야기해준다고 해서,
달라질게 없을 거라는 것을 노랑이 할아버지는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
잃어버린 자식이었다는 것을 그는 몰랐기에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은채는 윤이 곁을 지킬수밖에 없었다.
병원에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 근데 길건너편에 아저씨가 보였다.
돌팅아~~라고 부르는 아저씨가 보였다.




저기서 아저씨가 돌팅이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의 이 해맑은 웃음이 너무나 가슴아팠다..)




근데 아저씨는 없었다. 아저씨가 보이질 않았다.
아저씨의 환영일 뿐이었다..




무혁인 민주를 만났다.




와인으로 병나발을 불었다.
와인으로 병나발을 불 수 있는 사람은 무혁이밖에 없었다..*^^*




민주는 자신을 무시하는 무혁을 쫓아갔다.
자신이 어디까지 구질구질해 질 수 있는지 확인시켜주는 사람, 무혁을 그렇게 쫓아갔다.




윤이가 집에 와 있었다. 병원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윤인 무혁이의 심장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무혁이를 죽이고 자신이 살 수는 없다고 했다.

무혁이는 왜 싫냐고 했다.
널 위해 죽겠다는 것도 아니고, 어짜피 죽을 목숨, 좋은 일 하나 하고천당가고 싶어서 그런다고 했다.




그럼 다른 사람 주고 가라고 했다. 왜 하필 나냐고 했다.




내가 니 형이니까..
무혁인 네가 내 동생이고 내가 니 형이니까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건 보너스 사진이다. 런닝셔츠를 입는 무혁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그의 옆 얼굴 선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는 멋진 사진이다..

http://www.cyworld.com/celb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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