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유수같다고 할때는 그 말의 뜻을 몰랐는데, 내 자신이 불혹의 나이로 접어들면서 부터는
나 역시 그와같은 말을 주변의 젊은 친구들한테 하는, 돌고 도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게 됩니다.
원체 건강과 식사량은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큰 자산이라 여지껏 별 기우없이 잘먹고 건강하게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나오는 배만큼은 어떻게 해볼 도리도 없이 불쑥 나와 버렸습니다.
옷을 입어도 예전의 감각이 안보이고, 배를 최대한 집어넣어서 생활하는 바람에 숨도 더차고,
앞가슴만 튀어 나와 보여서 아이엄마는 어지간하게 가슴 작은 여자보다 가슴이 더 크다고 웃습니다.
큰 거울앞에 선 나를보면 점점 키도 작아보이고 짜리몽딸 하게 변해 가는것 같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차에 검도를하면 정신수양과 운동,비만방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해서 굳은 결심으로
아는지인이 관장으로 있는 검도관에 등록을하고 선도,후도등 기초적인 초보과정까지는 잘 가다가,
일주일후 부터는 매일 비슷한 또래끼리 관장의 주선으로 모여, 흘린 땀을 식힌다는 미명하에
사우나하고 맥주를 먹다보니 그만 배가 더 나와버린 느낌입니다.
간단한 맥주가 오히려 큰 술판으로 이어지고, 얻어먹은 미안함에 내가 다시 사게되고
또 다른 상대가 사고....하다보니 검도를 배우러 간건지, 술을 더 마시는 법을 배우러 간건지.....
그렇다고 관장의 얼굴도 있는데 선뜻 그만두기도 뭐해서 차일피일 꾀를 부리다보니
운동은 운동대로, 돈은 돈대로 무엇하나 건진게 없습니다.
괴로운건 아이엄마나 아이, 그리고 집안 식구들, 처가식구들 모두 만나면 검도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뭐하나 아는게 있어야지요?.....
그져 일이 바빠서, 먹고 살기 바빠서, 거래처 손님과 약속때문에....등등등, 삶의 무게에대한
핑계만 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가볍게 시작하는, 체조로 시작해서 복근 운동을 강화해 나가는 방법을 쓰고는 있지만
언제 ,무슨 이유로 작심삼일이 될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2005년 부터는 삶의 무게에 대한 핑계보다, 내 정신적 게으름을 혼내줘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