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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신데렐라★26★오해2

샤랄라 |2004.12.24 10:31
조회 2,060 |추천 0

-왜 그렇게 화를 내?

 

효은이 먼저 말을 꺼냈다.

 

-스완은 왜 여기 와 있는거야?

 

-몇번이나 말해야해? 그냥 들렀다니까!

 

-그냥!

 

레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냥이라구? 이 시간에?

 

-왜 그래, 당신 정말. 날 의심하는 것 같잖아.

 

-누가 당신 의심한데? 나도 남자야. 남자는 남자가 더 잘알아. 나 스완 못 믿겠어!

 

레오는 말을 내뱉고는 창문을 열고 담배를 물었다.

 

-스완씨는 그냥 친구야.

 

-그냥 친구? 당신이 생각하기엔 그렇겠지. 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까?

 

-생각하겠지! 당연한 거 아냐?

 

-뭐가 당연해!

 

레오는 화가 나 못 참겠다는 듯, 핸들을 두어번 때렸다. 효은은 레오가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을 처음 봤다.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무슨 일인데?

 

-미란다가.. 천 장이 넘는 자료를 다 분석해서 모레까지 내래요. 아직 절반도 못했어. 그것 때문에 깜박

잊고 있었어. 정말이야. 미안해.

 

효은은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레오는 담배를 창 밖으로 휙 던지고 창문을 올렸다.

 

-화내서 미안해. 그렇지만 오늘은 정말 중요한 자리였고 우리 가족들도 다들 당신 기다렸어.

 

-미안해요. 하지만.. 정말 고의는 아니었어.

 

둘 사이에 다시 침묵이 흘렀다.

 

-나 일하러 갈게요. 정말 미안해, 오늘일은.

 

-괜찮아. 전화할게.

 

효은이 차에서 내리자 레오는 급출발했다. 다시 신호등과 차선을 무시하고 음악회장에 도착한 레오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미란다를 찾았다.

 

-사장님, 왜 이러십니까?

 

-미란다 어딨어?

 

-사장님!

 

요한센이 그를 끌고 조용한 휴게실로 갔다.

 

-이러시면 어쩌자구요? 지금 얼마나 중요한 자린지 아시잖아요?

 

레오는 화가나 못 참겠다는 듯 발을 쿵 소리가 나게 굴렀다.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다 어린애가 되죠. 그렇지만 사장님은 지금만큼은 그로스베너 그룹을 대표하고 계십니다. 경솔하게 행동하지 마십시오.

 

-요한센! 오늘 내 기분, 내 가족들의 기대, 다 망쳐버린 게 미란다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화가 나신 거겠죠! 하지만, 사장님! 여기는 지금 음악회장입니다. 눈이

많아요.

 

-담배나 한대 주게.

 

요한센이 담배를 한대 건넸다.

 

-저도 한대 피우겠습니다.

 

-그래.

 

둘은 조용히 담배만 피웠다. 레오의 마음이 좀 가라앉는 것 같았다.

 

-미란다가 천장이 넘는 자료를 효은이에게 맡겼대. 모레까지 해 놓으라고. 그러고 저렇게 촌스러운 드레스를 걸치고 여기 나타난거야.

 

-그랬군요.

 

요한센은 조용히 맞장구만 쳤다.

 

-왜 아무말도 않는거지?

 

-제가 무슨 말 한다고 해서 사장님 마음이 풀어지시겠습니까? 혼자 삭히십시오. 참고 삭히는 법도 배우셔야지요.

 

-자네는 정말..

 

레오는 이럴때마다 요한센이 자신의 형 같다고 느꼈다. 레오는 담배를 비벼 끄고 일어났다.

 

-들어가지.

 

요한센이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음악회장은 만찬회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북

적대는 가운데 기자들도 열심히 사진기를 눌러대고 있었다.

 

-자기.

 

미란다였다. 미란다는 웃음을 띄며 레오의 팔을 붙잡았다.

 

-손 대지마.

 

레오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주눅이 든 미란다는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왜 그래?

 

-니가 잘 알잖아.

 

-아, 그 애가 여기 안왔다구 그러는 거야?

 

레오는 그냥 지나치려 했다.

 

-어디서 다른 남자라도 만나는 지 어떻게 알아?

 

순간, 짝-하는 소리가 만찬회장에 울렸다. 레오가 보기좋게 미란다의 뺨을 때린 것이다. 요한센이 급하

게 달려왔다.

 

-사장님!

 

-이 뻔뻔한! 니가 꾸민 일이라는 거 모를 줄 알아? 요한센, 이 여자 당장 끌어내! 당장! 앞으로는 우리

그룹에서 하는 모든 행사에 윈즈버그 가문은 초대하지마! 절대로!

 

레오는 불 같이 화를 내며 요한센에게 소리쳤다. 레오가 너무 화가났다는 것을 안 요한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숙였다. 그로스베너 공작 부인이 걱정스러운 얼굴을 띄며 다가왔다.

 

-에드워드. 이게 무슨 짓이니?

 

-어머니, 죄송합니다.

 

레오는 공작부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음악회장을 빠져나왔다. 뒤에서 미란다는 눈물이 글

썽이는 눈을 크게 뜨고 두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절대로!

 

-아가씨, 가시죠.

 

요한센이 미란다 옆에서 속삭였다. 미란다는 요한센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 음악

회장을 빠져나갔다. 뒤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렸다.

 

-죄송합니다, 사장님께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심기가 불편하십니다.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할테니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요한센이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사장님!

 

레오는 사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요한센을 멋쩍게 쳐다봤다.

 

-미안해.

 

레오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사장님의 이미지가 추락했어요. 이게 무슨 경웁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오늘은 너무 기분이 안좋았어. 알잖나, 자네도.

 

-기분에 따라서 행동하는 분이셨습니까?

 

-미안하네. 정말로.

 

레오는 요한센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요한센은 애써 외면하며 말했다.

 

-아무데서나 고개 숙이는 버릇, 좋지 않습니다.

 

-정말 미안하네.

 

-됐습니다. 

 

-음악회는 잘 끝났나?

 

-그럭저럭 끝났습니다. 아니, 솔직히 대 성황이었죠. 그렇지만 내일 신문에는 사장님이 윈즈버그 양 따귀를 때린 것만 실리겠죠.

 

레오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나도 내가 이해가 되질 않아. 왜 이러는 지. 바보가 된 것 같아서.

 

-아가씨를 너무 갖으려고만 하지 마십시오. 아가씨를 소유하려고만 하시니 그러는 겁니다. 자유롭게

놔두세요. 하고 싶은 일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레오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게 말처럼 쉬운 줄 아나? 나도 그런 생각 많이 했어. 오늘도 그래. 그래, 일이 있을 거다. 일이 있어서 못 오는거다. 인정해 줘야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안더구만.

 

레오는 창가로 다가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나도 내가 이해가 안돼.

 

-아가씨를 사랑하시는군요.

 

요한센이 조용히 말했다. 레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아. 그래서 더 괴롭네. 사실, 아까 화를 내 버렸어. 화를 내면 안되는데. 그녀를 믿는데.

 

레오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알 수 없는 긴장감, 그리고 분노, 혹은 괴로움, 알 수 없는 마음이 힘들기만 하다. 요한센이 다가와 레오의 어깨를 두드렸다.

 

-오늘은 그만 댁으로 가셔서 쉬십시오.

 

-그래야겠어.

 

레오는 벗어놓은 수트를 집어 들었다.


 

차를 운전하던 레오는 핸들을 돌려 효은의 집을 향했다. 효은의 집은 불이 모두 꺼져있었다. 시동을 끈 레오는 담배를 한대 입에 물었다. 어째, 연애를 시작한 뒤에는 담배만 느는군. 레오는 피식 웃으며 밖을 바라봤다. 순간, 레오는 담배를 떨어뜨릴 뻔 했다. 효은이었다. 그녀는 다정하게 스완을 바라보며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너무나 친근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레오는 가서 둘을 갈라놓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대신 효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디야, 자기?

 

-아, 나 집 앞이에요.

 

-그래?

 

-네. 지금 집에 들어가려구요.

 

전화를 받으며 효은은 스완에게 인사를 했다. 스완은 웃으며 차에 올랐다.

 

-지금 누구랑 같이 있어?

 

-음, 아니요.

 

-그래?

 

레오는 차 시트에 몸을 기댔다.

 

-음악회는 잘 끝났어요?

 

-그럼. 빨리 집에 들어가.

 

-알았어요.

 

효은은 아파트 문을 열렀다. 전화를 끊고 조금 뒤, 효은의 아파트 불이 켜졌다. 레오는 전화를 조수석

에 던지고는 핸들에 얼굴을 묻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레오는 화가 나서 핸들은 힘께 주먹으

로 때렸다. 


 

 

다음주 예고

 

깊어져만 가는 오해. 레오는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날마다 효은의 짐앞에 찾아가지만 그녀를 만나지 못하는 레오.

그는 우울한 기분으로 들어간 집에서 뜻밖에도 미란다를 만난다.

노골적인 미란다의 유혹에 흔들리는 레오..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추천이랑 댓글로 크리스마스 선물 주세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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