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방송,연예계 키워드-욘사마, 병역비리, 신데렐라,컴백, 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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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올 한해, 방송, 연예계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과 방송, 연예 관계자들은 욘사마로 대변되는 ‘한류’, 그리고 소문으로만 나돌던 것이 사실로 드러난 송승헌을 비롯한 ‘병역비리’, 한해 내내 브라운관을 강타한 ‘신데렐라’ 드라마의 붐이라고 진단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대만, 중국 등 동남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류는 보아 등의 활약으로 일본에서도 부상하기 시작해 지난해 ‘겨울연가’가 일본 NHK의 위성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일본 한류의 열기가 고조됐다. 특히 ‘겨울연가’가 NHK 본방송에 편성되면서 배용준을 비롯한 최지우, 박용하 등이 일본의 국민스타로 부상했고 배용준의 일본 방문으로 일본 열도가 한류로 들썩였다. 올 한해만도 일본 방송에선 ‘아름다운 날들’ ‘천국의 계단’ ‘진실’ ‘사랑’ 등 10여편의 국내 드라마가 방송됐고 이병헌, 원빈, 장동건 등이 욘사마, 배용준과 함께 4대 천황으로 떠올라 일본의 자국 스타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렸다.
방송, 연예계 가장 충격을 준 사건은 아마도 송승헌, 한재석, 장혁 그리고 신승환 등 스타들의 불법 병역비리이다. 프로야구들 선수들의 병역비리 사건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연예인의 불법병역면탈 사건은 그동안 연예계에선 소문으로만 나돌았다. 송승헌, 한재석, 장혁은 거액을 주고 브로커를 통해 사구체신염으로 불법병역 면탈을 받았으나 공소시효가 지나 형사적 처벌은 면했지만 대중들의 비판이 쏟아져 혹독한 여론처벌을 받았다. 송승헌의 드라마 ‘슬픈 연가’의 출연을 둘러싸고 연예계와 정치계 일각에서 제기됐던 군입대시기 연기의 논란은 거센 여론의 후폭풍을 불러온 데다 병무청의 입장이 확고해 지난달에 군입대를 했다. 연예인들의 병역비리 사건이 터진 뒤 학교 수업이수 등의 이유로 군입대를 연기했던 연예인들이 대학 졸업 등으로 연기 사유가 소멸되자 줄줄이 입대하고 있다. 연기자 홍경인이 11월 30일,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업한 윤계상이 12월 7일 각각 입대를 하고 원빈, 소지섭, 박광현등이 이미 내년에 군대에 입대하기로 결정했다.
안방극장을 강타한 ‘신데렐라 신드롬’도 올해의 키워드로 꼽힌다. 시청률 50%대를 기록하며 올해 최대의 히트작으로 기록된 SBS ‘파리의 연인’에서 재벌 2세를 만나는 가난한 영화학도 김정은이 신데렐라로 출연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안방극장을 휘저었던 신데렐라들은 이전의 드라마처럼 지순하고 착하기만 한 신데렐라가 아니라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사랑에 있어서도 능동성을 발휘하는 캔디형 신데렐라의 모습을 보였다.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 ‘풀하우스’의 송혜교, ‘황태자의 첫사랑’의 성유리 등이 전형적인 캔디형 신데렐라 등에 속한다.
이밖에도 ‘컴백’과 ‘겸업’ ‘누드’ 역시 올 한해 방송, 연예계의 키워드로 부상했다. 결혼이나 스캔들로 연예계를 떠났던 여자 스타 3인방, 고현정, 심은하, 황수정 중 고현정이 내년 1월 시작될 SBS ‘봄날’에 캐스팅된 뒤 촬영에 들어감으로서 결혼과 이혼 등으로 10년간의 공백끝에 연예계에 컴백하게 된 셈이다. 황수정은 새로운 기획사와 계약을 맺어 연예계 컴백을 조만간 할 것으로 보이나 심은하는 팬들의 컴백요청에도 연예계와 거리를 두고 생활하고 있다.
기획사의 이윤창출 전략의 하나인 한연예인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시키는 원소스-멀티유스 전략이 보편화되고 음반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가수들의 연기자 겸업이 올 한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효리가 연기자 겸업을 선언하고 내년 1월 방송예정인 SBS의 ‘세잎 클로버’에 캐스팅돼 촬영에 들어가는 것을 비롯해 가수들의 드라마와 영화 출연이 줄을 이었다. 드라마나 시트콤, 영화 등에 출연한 가수출신 연기자로는 비, 에릭, 유진, 윤계상, 김정훈, 성유리, 박정아, 서지영, 황보, 려원, 김동완, 이성진 등이 있다. 하지만 박정아를 비롯한 상당수 가수들이 연기에 대한 준비 없이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가 연기력 부재를 드러내 대중의 질타가 쏟아졌다.
2002년말 성현아의 누드로 시작된 연예인의 누드 열풍은 올해에도 지속됐다. 올해만도 옷을 벗어던진 연예인으로는 이본, 이상아, 김지우, 소냐 등이 있다. 계속되는 연예인의 누드 광풍에 대해 적지 않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특히 이승연이 정신대할머니를 주제로 한 영상누드집을 발간하려다 엄청난 여론의 반발과 사회적 비판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