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200만장 가수에서 매출100억대 사업가 변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 한때는 앨범 판매량이 200만장을 넘던 잘나가는 가수였다. 룰라 시절 '날개 잃은 천사'가 크게 히트한 1995년은 정말 세상이 다 자기 것 같았다. 어느날, 댄스가수로서의 유효기간이 너무 짧다는걸 알아버린 순간 그는 변신해야했다. 그래서 다른 가수들처럼 그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음반을 제작하고 프로듀싱했다.
하지만 인생의 2회전은 그리 쉽지 않았다. 디바, 샤크라등 키운 가수들도 있었지만 음반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가수로 번 돈 20억원도 다 날렸다. 20대에 맞본 인생의 롤러코스터. 하지만 그는 엔터테인먼트를 포기할수 없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았다. 결국 아무도 시도하지않은 사업을 만들어냈다.
이종격투기와 트랜스젠더 쇼를 결합한 신개념 엔터테인먼트 레스토랑 '김미파이브' 31세의 가수출신 사업가 이상민이다.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가수들의 프로듀서를 맡아 외국을 자주 다니던 중 일본에서 K-1 이라는 이종격투기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훗날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로 큰 인기를 얻을 거라고 확신했죠."
이상민사장은 음반사업 실패 후 콘서트 형태의 클럽사업을 구상하다가 외국의 스포츠 바에서 힌트를 얻었다. 국내에서 이종격투기 붐이 막 일어나는걸 보고 '이거다' 싶었던 것.
하지만 투자를 받아야 했던 그로선 처음 시도되는 신개념의 레스토랑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종격투기도 그랬지만 트랜스젠더쇼 등 마이너리티들을 주류문화로 끌어내 보여주는 데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매우 컸다.
"메이저와 마이너가 서로 이해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문화 코드로 인정해야 해요. 처음에는 투자자들에게 이런 것들을 이해시키기가 참 힘들었어요. 나로서도 생소했고 사실 모험이었지만 투자자들에게 '나를 보고 따라와 달라'고 말했죠. 룰라 시절 직접 공연을 기획했어요. 관객 2~3만명을 압도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했어요."
그의 확신처럼 '김미파이브'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강남에서 제일 잘나가는 명소중의 하나로 떠오른 것이다. 삼성동에서 지난 2월 28일 문을 연 김미파이브는 1000평 규모에 800석을 갖춘 대규모 레스토랑. 첫날 입장객은 50명에 불과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이젠 빈자리가 없는 대형 레스토랑으로 급성장했다.
12월 중순까지 10만명이 다녀갔다. 월평균 10억원의 매출, 올 총매출액은 100억~120억을 바라본다. 직원수도 130명에 달한다. 고객에게 5가지 즐거움을 준다는 뜻으로 지은 '김미파이브'에서는 먹고 마시면서 이종격투기 경기와 트랜스 젠더 쇼, 음악 공연, 힙합 브레이크 댄스 공연, 치어리더 쇼 등을 즐길 수 있다.
김미파이브의 성공에는 이사장의 발빠른 미디어 활용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폭풍 속으로'와 모토로라 CF 등에 나오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 특히 케이블 스포츠 채널 MBC-ESPN이 매일 경기를 녹화해 중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홍보효과가 극대화 됐다.
◆ 인생 3회전 이제부터 시작
이사장은 내년 10월 경기 평촌 킴스클럽에 김미파이브 2호점을 낸다. 약 60억원을 투입해 7ㆍ8층 2개 층을 헐어 돔형식의 대규모 영업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여기선 이종격투기 외에 B-Boy대회 우승자, 닮은꼴 연예인, 김미 걸(일종의 치어리더) 등을 고용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 평촌 2호점을 낸 다음에는 중국 베이징과 일본 도쿄에 지점 개설을 추진중이다.
"김미파이브는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레스토랑입니다. 줄리아나 도쿄, 벨파레 등은 일본 나이트클럽 브랜드입니다.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 이름이 쓰이고 있지요. 미찬가지로 일본측에 김미파이브를 수출할 예정입니다."
일본 측은 실제로 김미파이브의 운영을 공부하러 오고 있다. 후지TV는 일주일에 한번 촬영해간다. 이사장의 목표는 전세계에 김미파이브 프랜차이즈를 내는 것이다.
또한 김미파이브와 함께 '김미나인'이라는 브랜드로 피트니스 클럽도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1호점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우림 라이온스벨리 4층에 1500평 규모로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태보, 테라피, 벨리 댄스, 재즈댄스 등 헬스크럽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함께 모은다. 김미브랜드 관련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
◆ 내인생의 영원한 동지 아내 이혜영
이사장의 인생에서 절대 빼놓을수없는 한 사람, 아내 이혜영. 10년의 연애기간을 거쳐 올 6월에 결혼했다. 사업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아내가 많은 위로가 됐다. 수차례 부도를 막아준 것은 물론. 평생 감사하며 살고싶다.
같은 연예인출신인 이혜영도 사업가로 변신, 홈쇼핑에서 '미싱도로시'라는 패션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출규모가 7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보면 올해는 두 사람 모두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해인 것 같다.
이사장은 새벽 1시에 퇴근한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 관련 회의는 새벽 서너시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밤을 새기가 부지기수지만 반드시 아침 9시에 일어나 일을 시작한다. 잠이 모자라도 피곤한 줄 모르겠다는 이사장.
"나는 실패를 여러번 경험해 봤어요. 김미파이브를 처음 만들때 '꿈꾸지 말라'는 말을 들었죠. 이종격투기, 트랜스젠더 쇼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해냈어요. 김미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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