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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취사병 쫄병을 만나다.<하>

박성진 |2004.12.30 09:09
조회 2,636 |추천 0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병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신병들이

 

 대기하고 있는 행정반으로 달려갔고.......

 

 

 

 행정반 장병장: 오우 막내야...소식듣고왔냐...

 

     나: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흑흑...정말  신병이 오긴 온겁니까....

 

 행정반 장병장: 왔지....그런데 신병들이 내일 대대장님께 신고할 연습하고있으니깐

 

                        조금만 기다려야 겠다....

 

 

   나: 예....

 

 

행정반 장병장: 그런데..이번 식당에 온 신병은 국문과 다니다 왔다더라...

 

  나: 예? 국물과요? ^^;

 

 

 행정반 장병장: 국물과? 이자식이 식당에  1년동안 있더니 모든게 음식얘기로 들리나보네
-_-

 

                        국문과 말이야 국어국문과...

 

 

 나:  아 예....

 

 행정반 장병장: 왜 떫은 표정이냐? 국문과라 마음에 안들어?

 

 

 나: 솔직히 조리학과나 식품영양학과는 아니더라도...공대라도 다니다 왔으면...

 

       식당에 있는 밥하는 기계 고장났을때 도움이 될텐데 하는 생각은 좀 듭니다 ^^;

 

 행정반 장병장: 그래도 너보다는 낫잖냐...

 

  나: 제가 뭘 말입니까?

 

 행정반 장병장: 법학과 나왔답시고...밥은 드럽게 맛없게 만들고 -_-

 

                        차라리 국문학과라도 다니다 왔으면 나중에 고참이 여자한테 연애
편지 쓸때

 

                        도움이라도 될꺼 아냐...

 

   나: 그럼 장병장님은 제가 법학과 다니다온게 불만이시라

 

          "법보다는 주먹이 더 가깝다"고 하면서 저를 매일 그렇게 구타하시는 겁니까^^;

 

  행정반 장병장: 어쭈..이자식이 오늘도 한대 맞아야 정신차리겠네 ...

 

 

장병장의 그 무지막지한 주먹을 나에게 날리려던 그 순간....

 

신고연습을 마친 신병들이 등장했고...드디어 나와 나의 쫄병.......

 

국문과 취사병과의 첫만남이 시작되는데..........

 

 

 나: <흐뭇한 표정으로 국문과 취사병을 바라보며> 짜식 긴장 풀어 하하...

 

 

국문과 취사병: 긴장 안했습니다. -_-

 

 나:<뻘쭘해져서 ^^;> 헉....하하..짜식 그래 맘에 든다...

 

      국물과...아니 ^^; 국문과 다니다 왔다고?

 

국문과 취사병: 예...모대학 국문과 2학년 마치고 왔습니다...

 

  나: 하하...국문과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 학창시절 생각이 나네....

 

       나도 학교 다닐땐 문학소년이라 불렸는데 말야 하하하 ^^;

 

국문과 취사병: 그러십니까....

 

 나: 그래....문학서적도 많이보고.....감수성도 풍부하다는 소리도 듣고말이야 하하 ^^;

 

행정반 장병장: 막내야...감수성이 풍부한게 아니라...야한책 많이봐서 성적욕구가 풍부해진거

 

                       아니냐 ^^;

 

 나: <장병장 말을 애써 씹으며 -_-> 하하 ..그래 우리 막내는 좋아하는 문학가가 누구지?

 

 

국문과 취사병: 예... 신동엽 과 김남주를 특히 좋아합니다...

 

 나: 허걱 신동엽 김남주? -_-

 

      하하 이녀석..긴장안했다고 하더니..지금 긴장한거구나..

 

      좋아하는 연예인이 아니라...좋아하는 문학가 말야 문학가....

 

 

국문과 취사병: 두사람은 문학가...그러니까...시인맞습니다..

 

 나: 이자식이...고참을 희롱하나...김남주하고 신동엽이 시인이면....

 

     최양락하고 고소영은 소설가겠네 ...이자식이 -_-

 

 

 결국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었지만... 신동엽과 김남주라는 시인은 정말 존재했으며

 

 나만몰랐지 상당히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_-

 

 아마 여기에서 그쳤다면...그래도 국문과 취사병에게 나의 첫인상이 그리 엽기적이고..

 

 황당하지는 않았을테지만...내가 누군가...^^;   결국 나는 고참으로써의 권위를 또한번

 

 실추시키고야 마는데..........

 

 

  나:  나는 말야.. 시인중에 그 ...국화옆에서 라는 시를 쓴 그 서..서...     

 

  

국문과 취사병: 서정주 시인 말씀이십니까?

 

 나: 맞다...서정주.... ..서정주 시인 시가 참 좋더라구...

 

       그사람 호가...."마당" 맞지  마당....^^;

 

 

행정반 장병장: 허걱 ^^; 막내야.. 마당? ^^;

 

                       서정주 시인이 무슨 마당놀이 하는 사람이냐 -_-

 

 

 

그렇다...고참으로써 권위를 살리기위해 발버둥치다...

 

서정주의 호를 "미당"이 아닌 "마당"으로 -_- 잘못 불렀고

 

 

쫄병인 국문과 취사병앞에서 개망신을 당하게 되었다 ^^;

 

 

국문과 취사병이 온지 한달후....나는 예상치도 못한 소식에 놀랄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식당에 또한명의 취사병 쫄병이 들어온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그 쫄병의 등장은 내 군생활...아니 일생 일대의 위기로 닥쳐오게 되는데 ^^;

 

 

행정반 장병장: 우와 우리 막내 복터졌네.....

 

    나: 뭐가 말씀입니까?

 

 행정반 장병장: 쫄병 받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한명 받게 생겼네...

 

 

   나: 허걱...그게 정말이십니까?

 

 행정반 장병장: 그래...내일 식당으로 취사병 한명 더온단다...

 

 

  나: 앗싸라비아 ^^;

 

       이제부터 고생끝 행복시작이다..하하하

 

 행정반 장병장: 그나저나 신병 한명 더오면 막내 너 밥안하고 놀기만 하는거 아냐?

 

 

 나: 하하 글쎄요...저도 이제 슬슬 일에서 손을떼고 제 요리 노하우를 전수해야죠하하하
-_-

 

 

 행정반 장병장: 니가 전수해줄 노하우라도 있냐? 매일 밥맛없다고 난리들인데 ^^;

 

                       <국문과 취사병을 바라보며> 너 요리좀 많이 배웠냐?

 

 국문과 취사병: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보며>제가 지금까지 배운거라곤 삽으로 쌀씻는

 

                        바껜 없는데^^; 그걸 요리라고 말 해야할지 ...

 

 나: 허거걱 ^^:

 

 

드디어....식당의 새로운 막내가 들어오는 그날이 다가왔고.....

 

나는 a급 전투복 아니....a급 체육복^^; 으로 갈아입고.....

 

막내를 환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내무반장 김병장: 오호 우리 내무반에 오늘 또 신병이 들어온다 이거지....

 

 내무반 이병장: 예...이좁은 내무반에서 17명이 낑겨잘 생각을 하니 정말

 

                        끔찍합니다. -_-

 

 

내무반장 김병장: 그건 그거고...신병 들어오는데 이벤트 좀 준비해야지 안그래?

 

 

 내무반 이병장: 하하 그러실줄 알고 미리 계획 다 짜놨습니다.

 

내무반장 김병장: 하하 그래? 프로젝트 a냐 b냐?

 

 내무반 이병장: 프로젝트 a로 결정했습니다  기대 만빵으로 하셔도 좋을겁니다. -_-

 

                     

 

식당에서 설겆이를 갓 마치고^^; 체육복 차림으로 돌아온 나는...

 

잠시뒤 내눈앞에서 어떤일이 일어날지 꿈에도 상상할수 없었고...

 

드디어.....신병...그러니까...나의 대를 잇는 취사병 막내가 될 문제의

 

 그녀석이 내무반에 등장하게 되는데....................

 

 

 

 

 취사병 막내: <안어벙을 연상시키는 어벙한 표정으로> 필승!

 

                     이병 ### 5내무반에 왔습니다. ..

 

 행정반 장병장: 허걱..막내야...그냥 왔습니다. 하면 안돼고...용무있어서 왔습니다! 해야지...

 

  취사병 막내: 예 ...이병 한## 5내무반에 용무있어서 왔습니다...

 

 

바로 그순간.......

 

 

내무반 병사들 모두 엄청난 환호성과 함께 ....축하의 노래가 울려퍼지기 시작했고....

 

 

 병사들: 콩그래츄레이션 셀러브레이션 -_-

 

 

 내무반 이병장: 우리 내무반에 온걸 진심으로 환영한다!

 

 취사병 막내: 예...감사합니다....

 

 내무반 이병장: <내무반장에게 슬쩍 눈짓을 보내며> 내무반장님...오늘 드디어

 

                         우리 부대 200번째 병사가 들어왔습니다.........

 

 내무반장 김병장: <놀라는척 하며> 뭐? 사실이야? 진짜야? ^^;                   

 

                            

 내무반 이병장: 예...

 

 내무반장 김병장: 이야...우리 막내는 운도 좋네.....자대에 배치받자 마자

 

                           이벤트 당첨도 돼고 ^^;

 

  내무반 이병장: <쫄병들에게 눈짓을 보내며> 야...빨리 모자 가져와....

 

 

잠시후 등장한 군대모자.....그곳에는 이등병의 계급인 짝대기 하나가 아니라

 

짝대기가 무려 세개나 달려있는 모자였고.....

 

 

 내무반장 김병장: 막내야.....이벤트 당첨된 병사는 2계급 특진하는거 알고있지? ^^;

 

 취사병 막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잘모르겠습니다....

 

 내무반장 김병장: 오호..잘몰랐구나...막내야 군대에서는 말야...일반병사가

 

                           계급이 올라가는 방법이 세가지가 있거든....                  
       

 

                            첫째는 개월수에 따라서 일정 날짜가 지나면 계급이 올라가는
경우

 

                            둘째는 무장공비나 간첩을 잡는 작전에서 공을 세우는 경
우.....

 

                           그리고 이건 가장 중요한데....부대 이벤트에 당첨되는경우^^;
거든...

 

   내무반 이병장:  김병장님..그러니까...작년 대통령이 저희 부대 방문했을때

 

                           악수 111번째로 하기 이벤트 이후 1년 6개월만의 이벤트죠?
^^;

 

 

  내무반장 김병장: 그렇지...그때 악수 111번째로 했던 김이병...단번에 3개급 특진해서...

 

                            나보다 빨리 제대했지....정말 인생 한방이라니까 ^^;

    

 

 

 오랜 군생활로 다져진...김병장과 이병장의 구라에 ^^; 취사병 막내녀석은

 

 점차...빠져...녹아들었고 -_-

 

 

 내무반 이병장: 아참.....그리고 막내....아니.....한##상병....

 

 

  취사병 막내: 예....이병 한##

 

 내무반장 김병장: 막내라니..이제 상병이라니깐.....

 

  취사병 막내: <약간 들뜬 표정으로 -_-> 예..상병 한##

 

 내무반장 김병장: <병사들을 바라보며> 상병아래 병사들....우리 막내..아니 우리

 

                             한##상병한테 인사드려라 ^^;

 

 상병아래 병사들: 한## 상병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_-

 

 

 

병사들의 인사까지 받자....막내의 표정은 이제 점차로 이 어이없는 현실을 ^^:

 

진실로 믿어가는 듯한 표정이었고........바로 그 순간.....신병 놀리기 이벤트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지게 되는데......

 

 

내무반 이병장: <구석에서 체육복차림으로 구경하고있는 나를 가르키며>

 

                       쟤가 누군지 알아?

 

    

취사병 막내:  <약간 거만해진 말투로 ^^:> 잘모르겠습니다.

 

 

내무반 이병장: 응...모를수도 있겠구나...2개월전 국방부장관 명령 제 32-5호로

    

                       발표된....군대 자율화및 합리화 방안에 대한 규칙 제 3조 4항에 의
거해서 ^^:

 

                       앞으로 군대식당에서 취사병들외에 일반인들도 밥을 지을수 있게
되었거든...

 

 취사병 막내: 아하....

 

 내무반 이병장: 그래서 이번달부터 일하게 될 식당 알바인데....

 

                        이름은 알필요없고...우리는 그냥 "밥돌이"라고 부른다 ^^;

 

                       밥돌아 인사드려라...앞으로 함께일하게될 한상병님이시다...

 

 나: <이런 쓰벌 ^^;>  환영합니다...

 

취사병 막내: 예...

 

 내무반장 김병장: 막내야...앞으로 니아래에서 일할애한테 예가 뭐냐? ^^;

 

                          나이도 너보다 어린것 같은데.....그냥 편안하게 대해....

 

 취사병 막내: <나에게 다가와> 고생많지? 앞으로 잘해보자....밥돌아 -_-

 

  나: 허거걱 ^^;

 

 

바로 그 순간 내무반 병사들이 웃음이 터져나왔고 ^^;

 

그악몽같은 상황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그날밤....너무 오버했다는 이유로 취사병 막내 녀석은 고참들에게 쓰레기 소각장으로

 

끌려가 땀을 흠뻑 흘려야 했고^^;  다음날 아침 잠에서 덜깬 표정으로 나와 마주친

 

 녀석은.....엽기적인 한마디를 내뱉는데.....

 

 

 취사병막내: 밥돌님 아니 박상병님 잘 주무셨습니까 ^^;

 

  나: 허거걱 -_-

 

 

너무나 우울했던 이사건...하지만 이사건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의 시작에 불과해떤 거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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