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춤(影舞) 61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40 - 내글 -
-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단지 삶의 쉼표이지…
40
언제 되돌아 왔는지, 정민이 괴수의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순간 괴수는 번개같이 되돌아서 정민을 덮쳐들었다. 괴수의 발톱이 정민의 얼굴을 흩고 지나갔다.
- 뾰롱!
- 성공해…, 어? 어 푸푸, 캑캑!
괴수의 얼굴로 흙먼지가 피워 오르고 잔돌이 사정없이 괴수의 얼굴과 몸을 때렸다.
“하하하, 아직 잠이 들 깼나? 그렇게 동작이 느려서야 나의 수련 상대가 되겠는가?”
- 아니, 어떻게 그렇게 빨라졌지?
“하하, 네가 잠자는 동안 나는 열심히 수련을 했단 말이다. 볼래?”
순간 정민의 몸이 바닥에서 30cm정도 떠올랐다.
“자, 이만하면 네놈을 사냥할 만큼의 실력은 될까, 어떠냐?”
- 흥, 쥐꼬리만 한 밑천으로 나를 놀리려고 하느냐?
“야! 기분 나쁜데, 그 말투를 고쳐라! 안 그럼 혼난다.”
- 뾰로롱!
솔의 경쾌한 소리가 울리자 작은 괴수는 더욱 약이 오른 듯 외쳤다.
- 네놈에게 농락당할 내가 아니다.
“그래? 어디보자…, 그래 내가 저기에 다녀올 때까지 충분히 먹으라고 당분간 배 채우려면 목숨을 걸어야 할 테니, 하하하!”
정민은 말을 끝내고 웃음을 흘리며 솔과 함께 순간적으로 이동하여 나무의 기가 흐르는 굴로 사라졌다. 괴수는 잠시 멍청하게 있다가 신단수 수액을 마시기 시작했다. 잠시 뒤, 수액을 먹던 괴수는 으르렁 거리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기 시작했다. 괴수의 눈에 불의 기가 흐르는 곳에서 커다란 불덩어리가 걸어 나오는 것이 눈에 들어 왔기 때문이었다. 그건 불덩어리가 아닌 거대한 괴수의 온몸이 불덩어리로 변해서 다가오고 있었다.
불의 괴수를 확인한 순간 작은 괴수는 입을 벌리고 포효를 했고, 그와 동시에 작은 괴수의 입에서 푸른색 덩어리가 불의 괴수에게 날아갔다.
- 팡
- 끄응!
불의 괴수는 작은 괴수가 뿜어낸 물의 기를 직격으로 맞고, 뒤로 밀려났으나, 그 것 뿐이었다. 불의 괴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간단한 동작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작은 괴수를 노려보았다. 작은 괴수는 재빠른 동작으로 정민이 간곳으로 뛰어 갔고, 불의 괴수는 그 뒤를 쫒기 시작했다.
정민은 나무의 기가 흐르는 동굴을 살피고 있다가 급하게 달려오는 괴수의 기를 느끼고 몸을 날려 나무처럼 자란 거대한 영지버섯위로 올라섰다. 자리를 잡은 정민은 석궁을 겨누고, 괴수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 제발, 나 좀 살려주라!
괴수의 절박한 소리가 들렸고, 정민의 눈에 불의 괴수에게 쫒기는 작은 괴수의 모습이 보였다.
“허! 뭐냐, 저 괴물은?”
- 뾰로롱!
- 따질 시간 없다, 빨리 손을 써다오!
다시 한 번 작은 괴수의 다급한 구원요청이 들려왔다. 정민은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불의 괴수 머리를 노리고 석궁을 날렸다.
- 크앙!
불의 괴수는 살짝 고개를 돌려 머리에 맞는 것은 피했으나 목 줄기에 화살이 꽂혔고 그 고통에 포효를 했다. 목에 꽂힌 화살은 잠시 뒤 괴수의 몸에서 나는 열기를 이기지못하고 녹아 내리고 말았고, 화살이 만들어놓은 상처에서는 불덩어리가 피가 흐르듯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뭐, 저 따위가 다 있어? 야 저놈의 급소가 어디냐?’
- 그건 나도 모른다. 아직은 완벽하게 불의 기를 자기 것으로 하지 못했기 않았기 때문에 너의 무기라면 충분히 해치울 수 있을 것이다. 그냥 머리를 노려라!
작은 괴수는 정민에게 다시 한 번 다급하게 소리쳤다. 정민은 다시 석궁에 활을 재서 왼손에 들고,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빼들었다.
“솔아 너는 저기 작은 괴수랑 놀고 있어라! 어디, 백 일간의 수련을 저놈과 더불어 시험해야겠다. 오너라!”
- 뾰롱!
솔은 작은 괴수의 머리위로 날아가 자리를 잡고 앉았고, 작은 괴수는 별 거부감 없이 솔을 받아 주었다. 정민은 거대한 영지버섯에서 뛰어내려 불의 괴수 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칼을 겨누고 섰다. 불의 괴수는 이미 정민의 석궁에 한 번 당했기 때문에 경계의 눈빛으로 정민을 노려보았다.
“허허, 소심한 놈이로세! 그깟 화살 한 방 맞았다고 기가 죽다니, 이거 싱겁잖아!”
- 크르릉!
정민의 놀림을 알아들은 듯 불의 괴수는 정민을 무섭게 노려보았고, 괴수의 몸에는 더욱 강렬한 불이 타올랐다.
“어라, 그만해! 이곳을 다 태울 작정이야?”
정민은 그를 향해 닥쳐오는 불의 괴수가 내뿜는 열기에 대응하면서 괴수의 약을 더 올렸다.
- 크앙!
불의 괴수가 포효와 함께 입이 크게 벌어지며 불덩어리가 정민을 덮쳐왔다. 정민은 순간 도약하여 불덩어리를 피하고 공중제비를 돌아 불의 괴수의 뒤쪽으로 내려섰고, 발이 바닥에 닫자 다시 한숨에 도약하여 괴수의 머리를 노리고 칼을 휘둘렀다. 그러나 괴수는 이미 정민의 동작을 예상이라도 하고 있듯이 칼을 피하며 정민의 석궁을 든 왼팔을 노리고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앞발을 휘둘렀다. 정민은 불의 괴수가 한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으나 열기에 데어 화끈 거리는 왼팔의 고통 때문에 석궁을 놓칠 뻔했다.
‘이, 이런…! 접근전은 절대 불리하구나. 그렇다면…!’
정민은 바로 오소리 걸음으로 바닥의 돌과 흙먼지를 괴수를 향해 날리며 뒤로 물러나려 했으나 괴수는 그런 동작을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 거리를 주지 않으려 정민에게 바짝 달라붙어 계속 앞발톱으로 공격하였다. 정민은 괴수가 내뿜는 열기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고, 데인 왼팔의 고통으로 인하여 별다른 반격을 못하고 사슴 뛰기로 방향전환을 하며 겨우겨우 불의 괴수의 공격을 피했다.
‘어라, 이놈이…! 그렇다면….’
계속 불의 괴수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기만 하던 정민이 신단수가 있는 광장에 도착하자 갑자기 멈추어 서서 칼을 바로 세우고 가슴에 댔다가 머리위로 허공을 찌르며 외쳤다.
“양은 가벼워 위로 솟아오르니, 날아라!”
순간 정민의 몸이 그 자리에서 10m를 솟구쳐 올랐다. 순간 불의 괴수는 공격목표물을 잃고 당황하여 앞으로 뒹굴었다.
- 쿵
“으하하하!”
불의 괴수가 쓰러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고, 순간 날아오르기에 성공한 정민의 웃음소리가 광장을 울렸다.
“하하하, 이젠 새매의 능력도 내 것으로 만들었다! 자, 간다!”
정민은 칼을 앞으로 하고 불의 괴수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리고 정민은 괴수의 목을 자르기 위해 칼을 휘둘렀다. 그러나 불의 괴수는 정민의 칼을 피하며 불덩어리를 토했다. 정민은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불덩어리를 고개를 숙여 피했으나 그동안 제멋대로 자란 긴 머리에 불이 붙었고, 머리카락 타는 노린내가 광장 안을 채웠다.
“이런, 제기랄!”
정민은 공격을 멈추고 신단수 쪽으로 날아가 꼭대기 평평한 곳에 앉아 불이 붙은 머리를 자랐다. 그사이 불의 괴수는 불리함을 느꼈는지 재빨리 자신이 지내던 불의 동굴로 달려갔고, 이어서 작은 괴수와 솔이 광장에 나타났다.
- 하하하! 볼만하구나, 머리를 태워먹다니…!
괴수는 정민의 모습을 보고 놀리려고 하다가 말을 멈추고 자신의 발밑에 날아와 꽂혀있는 화살을 보고 몸을 움츠리며 뒤로 물러섰다.
“경고하는데, 다시는 나를 놀리거나 속이려 들지 마라! 그리고 말투를 고치지 않는 다면 언제 그 화살이 너의 머리를 꿰뚫을지 모른다. 화살에는 눈이 없다.”
- 무, 무슨 소리냐?
“어허, 말투 고치라고 했다.”
정민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신단수를 내려와 작은 괴수의 바로 앞에 서서 석궁을 머리에 겨누고 칼은 괴수의 입에 댔다. 정민의 동작은 너무나 신속해서 작은 괴수는 꼼짝없이 당하고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 어, 왜이래?
“네놈이 저놈에게 나의 공격에 대한 것을 미리 알려주어 대비하게 했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네놈이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니다. 너의 어미를 만든 상제 따위가 어찌할 수없는 위대한 영의 소유자다. 원래 이곳에는 수호신수 같은 것은 필요 없는 하늘님의 권능으로 마련 된 곳이다. 너 따위 하등신수가 이곳을 지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뭐 연정이 정도야 말 몇 마디면 속일 수 있겠지. 그리고 단순한 지하상제 쯤이야 하늘님의 이름을 판다면 쉽게 뜻대로 조정할 수 있겠지. 그리고 그들이 이 세상으로 넘어왔을 때 대비를 하지 않은 것도 선택받은 영으로 하여금 좌절감에 생을 포기하게 만들 목적이란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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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많은 일이 있었던 2004년의 마지막날입니다.
연재를 시작한지 석달을 넘기고 이제 올해의 마지막 회를 올립니다.
제가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금씩 연재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제건강도 좋아졌으면 좋겠구요, 여러분들도 건강한 나날 되세요!
내년 첫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