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랑하는 사람에게...

뚱이... |2005.01.03 17:06
조회 544 |추천 0

오늘 허기진 배를 물한모금으로 채우고 출근하는 네모습 보며 가슴이 아프더라...

너랑 마주치기 싫어서 일부러 너 출근할때까지 계속 자는척 했었다.

 

하지만 너 그거 아니? 너에게 아무리 많이 화가 났어도 너에게 화난 마음이 하루를 넘긴적이 없다는거... 하지만 화가 풀렸어도 너에게 쉽게 말을 걸지 않는건 너처럼 자존심때문이 아니라 너무 쉽게

 

화를 풀어버리면 넌 지금보다 더 자주 화를 낼것 같아서.. 화가 난다고 늘 불같이 화내지 말고...

참는법도 배우라고... 그래서 쉽게 풀지 않는거야...

 

어제는 너랑 계속 같이 있다간 나보다 우리 시은이가 상처를 더 많이 받을것 같아서 일단 피하고 보자는 생각에 언니네 집에 갔더니 시댁가고 없더라..

 

엄마도 집에 안계시고... 그래서 그냥 집에 들어가려 했더니 시은이가 뭐라는줄 아니? 아빠 가 무서워서 집에 가기 싫다더라... 그순간 눈물이 핑 돌더라... 찬바람은 쌩쌩 부는데 갈데는 없고... 그래서 할수

 

없이 유경이언니네 집에 가서 가족들만의 행복한 주말을 방해해 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따뜻하게 맞아주더라... 순간 가슴에 맺혔던게 한꺼번에 폭발해서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숨쉬기도 힘들만큼 정말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지더라. 그래도 시은이는 대영이랑 노느라 나한테는 눈길을 안줘서 맘놓고 울었다. 평소같았으면 내가 울면 같이 따라우는 바람에 맘놓고 울지도 못했는데... 어제는 갑자기 이런생각

 

이 들더라... 내가 너랑 왜 같이 사는지... 시댁식구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이혼까지 한 우리가...

함께 있어서 힘들바에는 차라리 따로 있는게 편하지 않을까? 하지만 너없이 살아가야 하는 내모습..

 

아직까지는 자신이 없다... 아직도 너는 나에게 너무 멋있는 남자이고 네입술은 너무 부드럽고...

네 가슴은 나에게 안식이니까...

 

가끔은 너한테 나라는 존재가 뭔지 의문을 갖게 된다. 그저 살림하고 시은이 키워주는 가정부 정도가 아닌지... 집안일에는 손끝하나 안대고 어쩌다 방청소라도 시키려면 눈치를 봐야 하고... 시은이 씻기

 

기,옷입히기 등을 시키면 두번에 한번꼴은 말안듣는다며 울리기 일쑤고...

그래서 너한테 뭐 시키면서도 항상 마음은 살얼음판인거 아니? 그래도 항상 이해하려고 노력했어.

 

너도 여러가지로 많이 힘든거 아니까... 그리고 너는 화나면 밖으로 표출하는 성격이고 나는 속으로 삼키는 성격이니까... 예전에 금산에 내꺼 보약지으러 갔을때 너 그랬지... 내가 몸이 안좋은건 속병이니

 

까 화나면 화도 내고  풀어버리라고... 그런데 막상 내가 화라도 내면 너는 내가 화내는거보다 곱절은 더 화를 내잖아. 그래서 나는 화가나도 무서워서 참는다... 예전에는 너 그럴때마다 많이 상처받고 울

 

기도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아마도 내 심장에 굳은살이 박혔나봐...예전처럼 매번 상처받지도 않으니까... 내가 어제 울었던건 아마도 그동안 쌓였던게 폭발했던것 같아.

 

내가 예전에 우리 언니랑 엄마한테 폭발한적 있었잖아. 그때 언니랑 머리채 잡고 싸우는 바람에 머리칼도 한웅큼 뽑히고 얼굴은 그때생긴 흉터때문에 보기 안좋았지만  너 그때 잘했다고 했잖아. 평소에

 

도 그렇게 화나면 화 내면서 살라고... 그런데 친정식구들한테 화내는건 되면서 너한테 화내는건 왜 안되니? 그리고 쌓인걸로 말하자면 너희 식구들한테 더많은데 너희식구들한테는 말대꾸 한마디도 허용

 

되지 않고.. 다른사람한테는 되고 나한테는 안되고... 너무 이기주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니?

그런데 지금은 그냥 너라는 존재를 이해해 버리려고 한다...그리고 너희 식구들도 이해해 버리려고 한

 

다. 원래 그런사람들이 변한다는건 쉬운게 아니지.. 그냥 이해해 버리니까 미워하고 원망했던 마음들이 편해진다... 하지만 더이상 나자신을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시키거나 혹사시키지는 않을꺼야...

 

사랑의 유효기간이 4년이라던말 기억나니? 우리가 사랑을 시작한지 6년됐어. 그런데 아직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너만 사랑할수 있을것 같아. 그리고 네 사랑도 믿어. 네가 심하게 화를내도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걸 아니까...

 

나는 지금까지 나에게 없는것만 원망하면서 살아왔는데 오늘 새삼 내가 가진게 뭔지 생각해 봤어.

우리가 늘 원했던 예쁜딸을 낳았고 지금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너무나 멋진 남편이 있고...

 

초라하지만 추운겨울에 바람을 피할수 있는 집이 있고... 오늘 책에서 봤는데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온다더라... 그래서 오늘 내가 가진것들에 대해서 감사해봤다... 그랬더니 마

 

음이 편해지고 너에대해서 측은한 마음이 생기더라... 정말 힘든시절도 잘 참고 견뎠잖아.

우리 조금만 더 참아보자... 이번 한해는 정말 좋은일들이 많이 생길것 같은 예감이 들어...

 

가장소중한건 늘 우리곁에 있으니까 늘 감사하면서 즐겁게 살아보자... 사랑한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