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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한 알, 난데 없는 2세 고민...

새댁 한 알 |2005.01.05 15:36
조회 4,660 |추천 0

안녕하세요?

귀차니즘의 여왕 새댁 한 알입니다

(으........... 만사귀찮아요....... )

 

 

 


어제는 어머님의 생신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모두 모여서 저녁도 먹었고

일요일에는 어머님 댁으로 가서 모두 같이 영화구경도 했기 때문에

사실 어제는 "전화만 하고 건너뛸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요

그런데 연애시절에도 어머님의 생신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꽃다발 사 들고 집으로 가던 영감탱이 생각이 나서 그럴 수가 없었답니다

글구, 울 엄마 생일날 영감탱이가 "주말에 갔으니 건너뛰자" 하면 화 날꺼 같아서

결국 퇴근하자마자 어머님 댁으로 갔지요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또 버스 타고......헥헥

 

 

 


다행히도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오는 며느리 상차리기 힘들다고

이번에는 외식을 하기로 하셨답니다

시부모님,시누이,시누이 애기들 2명,아주버님(시누이 남편입니다),시동생,그리고 영감탱이와 저..

온 가족이 식당에서 고기에 술을 먹고 있었지요

열심열심 고기를 뜯던 8살난 여자조카아이....

갑자기 묻습니다

 


조카 - 근데요 외숙모.......

한 알 - 응?

조카 - 애기 왜 안 낳아요?

 


한 알을 비롯한 식구들. 순간 정지~

한 알을 모두 쳐다봅니다

 


한 알 - (쿨럭 -,.- ) 낳아야지...

조카 - 언제 낳아요?

 


또 모두 한 알을 쳐다봅니다

 


한 알 - (그걸 왜 나한테 묻냐.... 너네 삼촌한테 물어봐라)

           아니.......그게........ 외삼촌이랑 아직 결혼한지 한 달 밖에 안 되었구...

           애... 애기는 그렇게 금방 쉽게 낳는 것이.......

조카 - 그래서 언제 낳을건데요?

한 알 - (아니..이 버르장머리 없는 것이.. 지금 따지냐? )

           글쎄다......

           나중에 애기 생기면 그 때 알려줄께~

           어? 고기 다 탄다. 얼른 먹어야지.

 

 


옆에서 웃고 계시던 어머님이 물으십니다

 

 

어머님 - XX야.. 외숙모가 애기 낳으면 네 장난감이랑 책이랑 다 빌려줘야 하는데 그럴래?

조카 - (한참 생각하더니..) 내가 필요없는 것만 주면 되지

한 알 -  (뭐얏~!! 그 꼴 보기 싫어서도 내가 안 낳고 만다~!!)

 

 

 

 


한 알은요 아직 애기가 무서워요

너무 작아서 안으면 떨어뜨릴거 같구, 잡으면 부러질거 같구, 애기가 울면 머릿 속이 하얘집니다

그리고 애들은 시끄럽고 말 안 들어서 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구요

결혼이라는 것은

내 선택에 책임지고 다른 사람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공유하는 것이지만

출산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그 사람의 선택과는 아무 상관없이 이 세상에 내 놓고,

그 사람이 자신의 몫을 다 할 때까지 보살펴 줘야 하는 거잖아요

지난 주말에 온 가족이 영화보러 갔을 때

6살난 조카를 3시간 내내 무릎에 앉히고 영화를 보던 시누이를 보고

사실 저 살짝 질렸었답니다

글구 한 여름 놀이동산에서 어린아이 안고 줄 서 있는 부모들이 젤 존경스럽잖아요

그 여름에 거기 가서 줄 서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거기에 애기까지? 그것도 안고서?

 

 

 


집에 오는 차 안에서.......

한 알 - 오빠... 애기 갖구 싶나?

영감탱이 - 낳기는 낳아야지?

한 알 - 잘 키울 자신 있나?

           자다가 울면 일어나서 우유 주고, X 싸면 치우고...

           애기는 4시간마다 먹는다는데... X도 무지 자주 싼다는데...

영감탱이 - ㅋㅋ  왜... 겁나? 울 마누라는 아직 부모될 자신이 없구만

한 알 - 응...... 여전히 애기가 무서워

영감탱이 - 그럼 준비 되면 낳아야지

한 알 - 준비가 금방 될라나?

영감탱이 - 마누라가 준비되야 낳는거지..

                 근데 마누라... 내 나이 40살에는 학부형이고 싶네

 

 

 

 


40살에 학부형이라..................

슬슬 준비해야겠네요. 영감탱이 말대로라면 얼마 안 남았어요 

근데 보통...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해야 애기를 낳는거죠?

재가 잘 키울 수나 있을까요?

울 애기..... 덤벙대고 귀차니즘의 여왕인 한 알 같은 엄마 만나서 고생하면 우짜지요?

불쌍한 울 애기~

 

 

 

 

결혼한지 한 달만에 2세 걱정을 해야한다니....

아............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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