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일까..새삼 생각해 보게됐다..
사회에서도 집에서도..그리고 내 사람에게서도 나는 제일 초라한 사람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대도 털어놓을 곳이라고는 없고,
아무 곳에도 소리칠 공간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 울림이 너무도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것을 잘 알고 있기에..
나는 아무런 힘도 없는 한낱 인간에 불과할 뿐이다..
처음부터 한낱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중요하고 파워풀한 나이고 싶었는데..
세상은 돈 앞에서 무릎을 꿇어버리는듯하다..
나는 가족에게서부터 초라함을 느낀다..
무엇부터 잘못되어가는 것일까..
오히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더 당당할 때도 있는데..
왜 가족에게서는 초라함을 느껴야만 하는걸까...
현재 무직에 있는 아버지..
가게를 운영하고는 있다지만 거의 수입이 없다고 해야할 엄마..
대학 졸업반을 준비하고 있는 동생..
이제 새내기가 되어가는 막내..
나는 왜 그들 앞에서 초라하고 나는 왜 그들에게 줄 것이 한 숨밖에 없는걸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연세가 그렇게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내 아버지..
맨손으로 시작해 어느정도 모아놓은 재산이 있고..
차라리 그 재산이나 까먹으면서 노후를 보내던지..
것두 아니면 또 차라리 일을 좀 하던지..
만원 한장을 아쉬워하면서 그저 힘들 일은 하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그런분이 내 아버지시다..
하시던 사업에 문제가 생겨서 집에서 놀고있는..
새로운 일을 준비하신다는 아버지께 측은한 마음이 더 앞서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딸 혼수비로 내놓은 돈을 까먹으면서
매달 혼수 할부금을 갚기에 급급해서 돈 노이로제에 걸릴지경인 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멀어 기숙사를 다니면서 용돈을 받아쓰고 있는 동생..
용돈이 부족하다면서 항상 돈뜯을 궁리만하고도
떡하니 20만원짜리 외투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오는 동생..
(참고로 난 예단으로 받은 폭스모피-세일해서 60만-에 문제가 생겨서 마침 잘됐다 싶어 반품하고 44,000원짜리 싸구려 점퍼를 구입했다..)
나름대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는 하나
아직은 그렇게 돈을 받을 수 있는 직종도 아니고
자기 개발에 힘쓴다는 명목하에 유학준비를 위한 토플 학원 수강에..
동생이 소지한 물건이라고는 선물을 받은 것인지 본인이 구입한 것인지는 알수없는 비싼 메이커의 물건들..
어려운 집안 형편에 아버지가 백수가 된 이후로도 재수를 감행했더 막내..
나름대로 우리 집에서 그나마 젤루 정신 제대로 박힌듯하나..
가끔가다 이해할 수 없게 축구에 미친듯
일반인은 잘 사지않는 매니아만이 살수있는 비싼 물건을 구입하는 허영을 부린다..
그렇게 돈이 하나도 없는 우리집은..
칠십이 넘은 할머니께서 본인 용돈 벌이를 위해 남의 밭에 소작나가시고
이제 갓 시집간 나에게
이것저것 돈을 꾸어달라는 명목으로 목을 졸라온다..
이런 식이라면..
이렇게 일을 해도 신랑과 나 두 식구 한 달 수입이 250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남는 돈은 하나도 없이 마이너스를 향해 달리니 정작 나 본인부터도 아무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차라리 나도 백조이고 싶고
차라리 등따시게 바닥깔고 누워서 나죽었소 하고 싶다..
이제 겨우 결혼한지 세 달..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융자금..
매달 나가는 엄청난 양의 보험료와 할부금..(손해가 더 커서 해지도 못하고 팔지도 못하는 차..)
아직 우리 신랑은 이빨이 다 썩어도 해넣지도 못하고 있는데..
동생은 이 시점에 돈 탈탈 털어서 라식 수술후에..
돈 없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용돈 받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나는 너무 힘들어서 살 힘이라곤 없어진것 같다..
차라리 이렇게 나를 빚더미에 앉은 느낌에 떠밀거면
낳아서 기르지를 말지..
나는 이런 대물림하지 말아야지..
재산같은거 바라지도 않고 나 역시 자식에게 재산같은거 물려줄 생각도 말고 그냥 죽을때까지 민폐나 끼치지 말아야지..
낳아서 길러줬으니 늙은 나를 부양하라는 억지는 쓰지 말아야지...
부양이라는 무거운 짐으로 이것저것 사치를 일삼으면서 책임을 미루지는 말아야지..
요즘은 사는 집 잡히고 죽을때까지 나눠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있다던데..
차라리 막내동생 학비는 내가 보태주고 내년에 밑에 동생이 생활전선에 뛰어들면 나눠서 보태는 식으로 해서라도 그 이상의 부담은 주지 말았으면..
마음이 너무 무겁다..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내 마음이 너무나도 무겁다..
기댈곳이 아무곳도 없는 것 같다..